사고 이후.... 그리고 방울이 죽음.
2월7일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뒤로 후진하다가 조수석쪽 깜박등 깨지는 사고를 냈어요.
이후 마지막 바퀴를 돌고 그날 일을 완성했어요( 그때까지 3일 일했고 만근--최소한의 일이 14일임--까지는 11개가 남아 있어요)
8,9,10 사흘동안 27명의 동료기사들의 한마디 씩을 받은후 팀장과 소장님의 싸인을 받아
안전과(사고를 전담하는 부서)를 방문했지만 문이 잠겨서 만나지 못했어요
오전 오후 두 번이나 찾아갔는데 말입니다.
11일 12일은 이틀동안 다시 견습을 탔어요
운행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지만 어째든 사고를 냈고 이렇게 하는것은 사고에 대해 좀더 경각심을 가지라는 좋은 뜻으로 들일려고요.
어찌 되었든 프로기사로써 아무리 작은 사고라도 안 내는것이 당연한 것이며 이 사고를
액땜 했다고 생각 하렵니다.
일은 11일날 일어났어요
오후 6시경 실습(견습)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딸네미의 날카로운 음성이 귓가에 쨍하고 울리더군요.
“아빠 어항이 깨졌어!!! 물이 막 나와!!”
(일단 침착하자. 일은 벌어졌고 어떻게 최선으로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어요.
“어항이 왜 깨져?”
“몰라 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항 깨지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물이 쏟아지고 있어!!”
“아니 2달동안 멀쩡히 있다가 왜 깨졌을까? 네가 어항에다 힘쓴것 아냐?”
“아냐 난 컴만 하고 있었어!” “아빠 어떻하지”
(일단 물고기 살리는것이 첫째. 쏟아지는 물 수습하는것이 둘째다!)
“먼저 물고기를 건져서 다른곳으로 옮겨 놔 이후 물을 닦아내고”
다시 딸네미가 말했어요
“아빠! 어항이 깨졌다는데 목소리가 왜 그래?”
“이왕 일은 벌어 졌잖아. 이럴때 일수록 침착해야지”
옆에 있던 팀장이 말했어요.
“집에 들어 가세요 이 상태로 운전 하는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테니...”
두 번 사양않고 고맙다고 말하고 바로 내려서 집으로 향했어요.
전화 받고 집에오기 까지 30-40분 정도 걸린것 같아요
집에 와보니
딸네미는 받침대 위에 올라가서 고기를 잡느냐고 여념이 없고
아들은 휴지와 수건으로 물을 닦아내고 있더군요.
딸도 그렇치만 아들이 너무 대견해 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제가 인계를 받았지요.
아들과 딸은 컴을 하러 들어갔고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유리가 깨져서 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장면을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아니더군요.
한쪽 유리가 위에서 아래로 사선을 그으면서 금이 갔더군요
그 사이로 물이 새고 있었던 것입니다.
쓰레기 통에는 젖은 휴지가 가득 들어있더군요.
그 동안 어항에 남아있는 물은 25% 정도 남아있는것 같더군요
제일 먼저 한것은 ‘물’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이 3자어항에 물을 가득차게 하기까지 한달이 걸렸는데......
1자 어항엔 물고기와 물이 담겨 있는 것이 전부 였어요.
물고기야 물이 조금 있어도 살수 있으니까 일단 물먼저 확보를 서둘렀어요
창고에 있는 2자 어항을 가지고 와서 물을 담기 시작했지만 이미 많은 물이 흘러내렸기에
조금 밖에 확보를 못했어요.
3자어항에 있던 저면여과기를 2자로 옮기고 다닥재도 옮기고
3자어항을 화장실로 옮기고 2자 어항을 들어서 다이에 올리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죠
딸네미가 오더니
“아빠 방울이가 죽을라고 해”
“뭐 어디?”
그제서야 조그만 간장 종지에 넣어있던 구피새끼 방울이가 생각났어요.
뚱뚱이(풍선몰리)가 한입에 먹을것 같아 합사를 못시키고 부화통에 키우고 있었거든요
딸네미도 그래서 조그마한 간장종지에 새끼 2마리를 넣어둔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산소가 부족했겠죠.
방울이는 뒤집어져 있더군요.
4리터 짜리 어항하나에서 이렇게 까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 구피새끼(방울이)를 발견해서 였습니다.
새끼를 낳은지도 몰랐다가 이 한 마리를 발견해서 어항을 2개로 늘렸고 물고기도 늘어난것인데.......
급히 1자 어항에 넣었지만 얼마 못가 죽었어요. 나머지 한 마리도 며칠 지나서 죽었고요
(이 마지막 새끼는 물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로써 구피 새끼를 3차례나 봤지만 한 마리도 살리지 못했네요.
어항도 깨지고(깨진 원인을 생각해 봤는데 어항 위에 1자 어항을 올려 놨었는데 한쪽의 무게 때문에 무게 균형이 맞지 않아 깨진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방울이도 죽고......
지금 60x30x45 어항과 37x23x30 두 개가 있어요
2자 어항엔 기존에 있던 모든 물고기 들이 있고 한자 어항엔 니그로 유어들 5마리만 있습니다.
이젠 새끼들을 스스로 돌보며 키우는 시클리드 쪽으로(저도 바쁘니까) 마음이 기울고 있어서 말입니다.
곧 암모니아나 질산을 측정 하는 것도 장만 해야 할것 같네요.
제가 좀더 많이 알고 잘했다면 물고기 들도 덜 죽었을테니......
첫댓글 사고와함깨 이어지는 물고기들의 죽음에 마음이 마이 아프셨겠어요.
죽은 물고기들도 가엽궁~ 모두가 경험 부족이겠죠.
다음에 키우시는 시클리드는 더 잘 키우실거 같아요.
하시는일 늘 안전운전 하시꼬욤.
새롭게 도전하는 시클리드에대해 벌써 궁금해 지네요.
피곤한 한주 편안한 주말되꼬욤
존글 감사드립니다..~ㅎ~
방울이는 새끼로 처음 태어나 고생을 너무 많이 시켜서 더 그렇쵸
이리저리 이사를 시킨것만 해도 수십차례 된것 같은데 끝내 성인으로 크지 못하고
한순간의 소홀로 죽였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많이 정열이 많이 껶였어요.
영구도 물고기 몇번 키워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암튼 가끔 사진도 올려주시길..^^
사진을 올릴 정도의 정성도 아닙니다.
어항에서 고기가 사는 모습과 '레인바'를 이용한 물소리 듣는 낙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