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여당! 능력 없고, 매력 없고, 게으른 아저씨 정당으로 전락하다! 존재감도 매력도 간절함도 없는 정당에 누가 표를 주겠나? 조샛별(조갑제닷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패 이후 반성도 쇄신도 없다. 국민의힘은 당직자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끝내려는 분위기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지금 국힘은 새로운 비젼도, 매력도, 능력도, 존재감도 없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무능력하고 게으른데다 권위만 내세우는 배불뚝이 아저씨다. 이준석을 쫓아낸 이후 국힘은 평화로운 상태일지는 몰라도 고루하고 존재감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
여당 지도부를 보면 낯설기 짝이 없다. 김기현 대표를 제외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많은 국민들이 얼굴과 이름조차 모를 인사들이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어떤 화제도 낳지 못했다. 특히 좋은 내용의 원고를 준비하고도 처음부터 끝까지 악을 쓰다시피한 김 대표의 연설은 듣는 것 자체가 짜증스러운 수준이었다. 여당의 양 날개가 전혀 언론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니, 기자들은 죄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만 쫓아다닌다. 최고위원의 존재감도 민주당과 비교하면 훨씬 약하다. 조수진, 장예찬, 김병민 등이 여러 시사 채널의 패널로 자주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는 있지만 야당 의원들이 언론에 기사화되는 빈도와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
이렇게 존재감도 매력도 간절함도 없는 여당에 과연 국민들이 내년 총선 표를 주고 싶을까. 이미 여러 여론 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을 바닥을 치고 있다.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7% 국힘은 32.0%의 지지를 얻었다. 두 당 지지율 격차가 무려 18.7%포인트로 벌어졌다. 갤럽 여론조사도 비슷한 추세다. 이런데도 김기현 대표나 국민의힘은 어떤 위기감도 절박함도 못 느끼는 듯하다. 김기현 대표의 발언에서 이미 드러났다. 김 대표는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일축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로 책임 지겠다”고 했다. 그의 정치 감각이 얼마나 대중에서 멀어져 있는 지를 절감케 하는 발언이다. 어느 국민이 김 대표의 정계 은퇴에 관심을 갖나? 내년 총선에서 국힘이 또 다시 패배하게 되면 김 대표의 정계 은퇴가 아니라 윤 대통령 탄핵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 김 대표가 정계 은퇴를 하든 말든 국민들은 관심 없다.
여당 대표의 정치적 감각이 이 정도니 과연 제대로 된 선거 전략이 나올 수 있겠나, 이런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지난 1년간 산전수전 다 겪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중을 향한 정치 감각에 있어서는 훨씬 발전된 모습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은, 윤석열 후보가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면 대뜸 발차기를 하는, 뭔가 생뚱맞은 감각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변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구치소를 나오면서 한 이재명의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윤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비판의 발언이 없었다. 검찰에 대한 비판도 최소화 했다. 대신 사법부를 향한 감사의 발언과 민생을 걱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이 모든 것이 잘 연출된 쇼라 할지라도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아는 감각을 장착했다는 의미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에 기대 그저 논평과 반응만 한 게 전부다 보니, 이재명과 민주당을 뺀 국민의힘은 과연 무엇을 목표로 뛰는 정당인지 알 수 없는 여당으로 전락했다.
국민의힘이 여의도 정치의 개혁과 변화를 주창한 적 있는가. ‘대한민국이 당장 풀어가야 할 개혁의 과제가 이것’이라며 국민에게 고한 적 있나. 민주당이 ‘검찰 개혁’을 외칠 때 국힘은 뭘 외쳤나. 민주당의 지긋지긋한 ‘적폐 청산’과 같이 국민 머릿속에 각인시킨 정치 아젠다 하나라도 있었나?
이재명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 수사를 지연시키고 사법 방해에 나서고, 수많은 조롱을 수반한 단식까지 감행하며 몸부림 친 결과, 그는 살아남았다. 그 과정에서 그의 처세술과 정치적 감각은 더 교묘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재명을 조롱만 하던 김기현과 국민의힘에는 뭐가 남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