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이스트와 나르시시스트는 자석같이 끌린다. 이들은 정반대의 성향으로 인해 착취와 희생이라는 구조를 형성하고 나르시시스트는 이 안에서 이익을 에코이스트는 상처를 받게 된다.
이들은 지나치게 이타적인 행동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사실 눈치가 정말 빠르다. 다른 사람들의 비언어적 표현, 즉 순간적으로 나오는 표정이나 행동으로 그 사람의 기분을 눈치챈다.
에코이스트들은 다른 사람이 어떤 욕구를 갖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욕구를 갖거나 쉬고 싶어 하는 것은 나약하다, 나태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늘 엄격하기 때문에 외로움을 종종 느끼곤 한다.
희생정신이 투철한 이들은 남을 도와주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워한다. 작은 도움을 받아도 남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에게 도움을 받으면 관계가 망가진다고 여긴다. 어떻게 보면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부러 못하는 척 행동한다.
이들은 남들의 질투를 받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 있어도 일부러 못하는 척하기도 한다.
에코이스트의 첫번째 특징
칭찬이 싫어요
에코이스트는 상대방의 칭찬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오히려 칭찬을 받는 순간 그들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자존감이 낮고 나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에코이스트는,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인정은 익숙하지 않았고 칭찬을 통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자신이 혼자 돋보이려고 하는 이기적인 모습이 보여질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에코이스트는 혼자 도맡아 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상사가 칭찬할 경우 공을 다른 팀원들에게 돌리며 스스로를 낮출 것이고 불안해한다.
혹은 연인 사이에서 파트너가 옷 스타일을 칭찬했을 때 오히려 “내가 별론가?” 하며 데이트 내내 걱정과 불안을 하게 된다. 자신을 더 위축시키고 불안하게 만들며 관계 내 자신을 더 숨기는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다.
이들이 끌리는 이유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에게 좋은 칭찬이나 덕담을 해 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하지만 이런 그들이 남에게 칭찬을 해줄 때는 일종의 거래처럼 자신의 계획대로 조종할 때다.
이런 나르시시스트가 에코이스트를 만나게 되면 그들은 편할 수밖에 없다. 굳이 자신이 감정을 쓰다듬어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여 주기 때문이다. 마치 물을 주지 않아도 자라는 선인장처럼.
두번 째 특징
에코이스트는 모든 결정에 있어서 상대방의 의견을 우선시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의견을 내는 자체가 남에게 피해를 주며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까 봐 싫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데이트를 위한 영화관 레스토랑 휴가지 등, 모든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맞춰 준다. 이런 배려는 모든 관계 내에서 조율자이자 경청자지만 이들의 배려심을 악용할 경우 에코이스트는 일방적인 우정, 사랑을 강요당하기 쉬워진다.
나르시시스트는 연인관계에서 사랑이 아닌 자기를 서포트해줄 대상이 필요하다. 이들은 에코이스트에게 자신의 부모와도 같은 무조건적인 물질적, 감정적 서포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를 듣는 에코이스트는 기쁜 마음으로 지원을 자청하게 된다.
세번째
행복하게 해 주는 대기조가 되고 싶어요
에코이스트는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자신이 상대방을 웃게 만들 때 그것이 비로소 자신의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사회 상황 속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상 상대방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 건 당연하다는 성향 때문에 정작 자신은 관계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힘들고 지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의 점심시간, 같이 식사하는 동료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망가지는 한이 있어도 끊임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그들은 조종의 원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에코이스트는 자신이 상대방을 기쁘게 해 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해 모든 요구를 수용하고 움직인다
불편한 부탁
에코이스트는 자신이 궁핍해 보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아무리 싫어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며 관계 속에서 알아서 희생을 감당한다. 자신의 경제력과 비교해 과분한 선물을 주는 행동, 혹은 직장 내에서 혼자 해내기 어려운 프로젝트인데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밤을 새며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행동. 이처럼 에코이스트의 독립성은 때로는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본인 자신은 지치고 힘든 여정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의 요청과 부담을 싫어한다.
스포트라이트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빛나면 빛날수록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질투하고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에코이스트는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며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알아서 인정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직장내에서 자신의 일을 훌륭하게 수행해냈을 때 승진과 공개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보다, 뒤에서 “수고했어”라는 말을 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와 불안, 그리고 절망이라는 연결고리를 생성하며 자기 자신을 힘들게 만든다.
이것은 간단하다.
바로 에코이스트의 모든 공과 노력을 나르시시스트에게로 돌리는 성향 때문에 나르시시스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나르시시스트가 사람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챙기는 악성 자기애자라면 에코이스트는 관계 전체의 이득을 위해 자기의 꿈을 제쳐두며 자신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행복해하는 자기애다.
다른 사람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여러분 자신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자기애에 대한 기술을 연마한다면 여러분의 행복 지수는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나를 위해 책을 읽고, 전기장판을 구입해서 따뜻히 자고, 식사를 하면서 정말 감사했다.
이 글을 발견하는 누군가도 내 눈치보다 다른 사람 눈치를 먼저 보고 있던 건 아닌지 고민해 보고, 내 눈치를 먼저 보는 건강한 자기애를 챙기면 좋겠다
첫댓글 나 에코이스트.. 어떻게 그만두지
부모가 나르시스트 성향이 강하면 자식을 본문처럼 만드는 게 흔한듯... 최소한 사는 내내 뭘 하든 내심 죄책감 갖게 만듦
에코 불쌍 나르는 벌이나 받아라
오...흥미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