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벌벌체란? 작은 일에도 손발이 벌벌, 눈물이 줄줄 흐른다는 식의 온갖 부사가 과하게 섞여있는, 기혼들이 즐겨 사용하는 문체이다.
왜 그들은 기혼벌벌체를 쓰는가? 달주여시는 이 문제에 대해 고찰해본 결과, 이것은 기혼들의 주인공 심리가 심해져 드라마퀸이 되다보니 발달한 문체가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참고글 :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자의식 과잉, 기혼 감성, 주인공병을 강화하는 과정 같은 달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eHf/4767085)
가끔 음식으로 검색해서 들어간 맘들의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절대로 하준이에게 밥 한 끼도 그냥 해주지 않으며, 그들의 하준이도 절대 엄마가 해준 밥을 그냥 먹지 않는다. 엄마가 ‘휘리릭’ 볶아 ‘듬뿍’ 퍼준 밥은 하준이가 ‘오물오물’ 먹고 엄마 밥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며, 메뉴를 고민하다 저녁시간이 다가와 ‘후딱’ 만들어준 스파게티도 하준이는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으며 배를 '통통' 두들긴다는 묘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내가 아들램을 위해 차린 밥상이 절대 대충일 수 없으며, 하준이도 엄마가 만들어준 밥을 절대 대충 먹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쓰인 문체로 관찰된다.
이러한 일상글들에서 쓰이는 기혼벌벌체의 경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기 때문에 다소 주책으로 보이기는 하나 문제는 없다. 드라마퀸적 행각이라 묘사하기에도 과한 감이 있다.
달주여시가 이야기하고 싶은 기혼벌벌체는 주로 네이트판과 맘카페 등지에 올라오는, 자기가 피해자임을 호소하는 글에 쓰인 드라마퀸적 감성이 살아 숨쉬는 기혼벌벌체이다.
사실 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있었던 사실을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적어놓기만 하면, 사실은 별 거 아닌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시어머니가 김치찜이 아닌 보쌈을 해줬다고 방문을 걸어잠그고 들어가 우는 행위를 누가 성인의 것으로 보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시어머니의 김치찜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강조해야 한다. 그 맛있는 김치찜을 못 먹은 자신이 더욱 불쌍해지기 위해... 이렇게 ‘돼지고기 푹푹 끓인 김치찜’이란 문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응급실에서 접수를 요하는 환자는 긴급환자가 아니라는 절차도 실은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최대한 절박하게 묘사해야, 접수를 요구하는 간호사를 천하의 싸패로 몰아갈 수 있기에 ‘머리에 피가 철철 나는 아이’라는 묘사가 탄생하게 된다.
돈 주고 백김치 파는 곳 정보를 떠먹여줘도 못 본 척 하고 기어이 공짜로 무나를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거지부부는 그렇게 힘들게 얻은 백김치를 밥 2공기와 함께 ‘꿀떡꿀떡’ 맛있게 먹어서 자신들이 얼마나 백김치를 원했는지를 표현하고 사내 폭탄이라 부서 순환을 하다하다 지역농협 마트 캐셔직으로 발령받은 드라마퀸적 근로자는 패딩을 입어도 '냉기가 펑펑 나는’ 근무 환경이 더욱 서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달주여시에게도 기혼 친구가 많기에 알고 있다. 모든 기혼이 기혼벌벌체를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주로 네이트판 등에 글을 올려서 ‘세상 사람들 내 억울한 사연 좀 들어보소’라며 자신과 대치한 사람을 쌍놈 만들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기혼들은 주로 저 기혼벌벌체를 사용한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자신의 욕구, 감정, 상황을 어떻게든 과장시켜서 상대방을 최대한 못된 사람 만들고 자신은 비련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것이 그들 글의 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오늘도 드라마퀸이 되어 기혼벌벌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다른 여시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월루중에 파본 달글이니 지적 사항이 있으면 살살 부탁해 ㅋㅋㅋ
그들은 절대로 하준이에게 밥 한 끼도 그냥 해주지 않으며, 그들의 하준이도 절대 엄마가 해준 밥을 그냥 먹지 않는다. 엄마가 ‘휘리릭’ 볶아 ‘듬뿍’ 퍼준 밥은 하준이가 ‘오물오물’ 먹고 엄마 밥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며, 메뉴를 고민하다 저녁시간이 다가와 ‘후딱’ 만들어준 스파게티도 하준이는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으며 배를 '통통' 두들긴다는 묘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첫댓글 진짜 무슨 책을 읽으면 이 여시처럼 통찰력이 늘게될까 진짜 대단한 여시임
진짜 맞는것같아
지나친 과장과 감정표현이 주가 되는거 보면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기만 했기 때문에 저렇게 되는구나 함
과장해서 합리화시키는 거구나
아 저게 기혼벌벌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처지를 좀 더 극적으로 만들기위해 추가되는 의성어,의태어 같은거네....
네이버에서 레시피 찾으면 휘리릭이란 말 너무 자주 나와서 궁금했는데 기혼체였구나 이해 완
글이 너무 잘 읽힌다 ㅋㅋㅋ 잘 이해했어
엄마가 ‘휘리릭’ 볶아 ‘듬뿍’ 퍼준 밥은 하준이가 ‘오물오물’ 먹고
엄마 밥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며,
메뉴를 고민하다 저녁시간이 다가와 ‘후딱’ 만들어준 스파게티도
하준이는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으며 배를 '통통' 두들긴다는 묘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ㅋㅋㅋㅋㅋ 아 개웃기고 짜증나 ㅋㅋㅋㅋ
22 여기 너무 킹받고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나는 애 키우니까 의성어 의태어 많이써서 그렇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애 없는 사람도 저러네;; 본문이 맞는듯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는거같애
기혼벌벌체란 말이 너무 웃겨 ㅠㅠㅋㅋㅋ
괜히 기분나빳던게 아니군
논문이다 논문 ㅋㅋㅋㅋ
박사 학위 드려.... 통찰력 미쳤다
특별히 어떤 단어가 기혼벌벌체라기보다는, 자신의(또는 자기 가족의) 행위와 감정을 강조하는 쓸데없는 의성어 의태어 꾸밈어 애기어가 많이 나오면 기혼벌벌체라고 할 수 있을 듯. 기혼뿐 아니라 주인공병 걸린 사람들 대부분 저런 말투 쓰더라.
그들은 절대로 하준이에게 밥 한 끼도 그냥 해주지 않으며,
그들의 하준이도 절대 엄마가 해준 밥을 그냥 먹지 않는다.
엄마가 ‘휘리릭’ 볶아 ‘듬뿍’ 퍼준 밥은 하준이가 ‘오물오물’ 먹고
엄마 밥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며,
메뉴를 고민하다 저녁시간이 다가와 ‘후딱’ 만들어준 스파게티도
하준이는 ‘후루룩 짭짭’ 맛있게 먹으며 배를 '통통' 두들긴다는 묘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 이 문단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찰력도 대단한데 저 예시를 위해 수많은 기혼벌벌체 예시들을 봤을거 아냐 그 비위도 보통이 아니야 ㅋㅋㅋㅋ
인류학논문상 드립니다
와 속안좋아
아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석 잘한다!
요즘 주인공병걸린 사람들 많은데 하필 그 들중 기혼한 사람들이 본인 결혼에(천년의 사랑이심ㅋ)도취해서 그 증상이 극대화 되는 듯
미친 ㄷㄷㄷㄷ
기혼아니어도 저런사람 있음 ㅜ 자기상황을 세세하게 다 묘사해.. 지문같은 표현은 덤이곸ㅋㅋㅋ 왤케 피로하게 느껴지나했는데 본문이랑 여시들 댓글보니 이해가된다 ㅋㅋㅋ ..
저놈의 휘리릭 존 나 싫어 진짜 ㅋㅋㅋㅋㅋ 어우 거북해
그리고 콧바람도... 아 쓰면서도 싫음
여시에서 검색하면 강쥐 댕댕이 콧바람 쐬어줄 곳 이런게 99.999프로인데 다른데 들어가서 검색해보면 역해짐 으
결혼식이 드라마퀸 주인공놀이니 뭐.. ㅋㅋㅋ 하객들 흰색옷 왜 못입게하게요?
필력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