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교황 “상업화·소비주의로 성탄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6일 바오로 6세 홀에 딸린 접견실에서 교황청립 ‘교육의 중대성’(Gravissimum Educationis) 재단이 후원하는 31번째 성탄 콘서트에 참석한 예술가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예술가들에게 동질화와 획일화를 거부하며 예수님 탄생의 메시지를 수호하고 노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날 “예수님의 땅에서” 전쟁의 두려움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도 그 메시지를 전하라고 당부했다.
Francesca Sabatinelli
“오래고도 늘 새로운” 예수님 탄생의 메시지는 유일무이함에도 불구하고 상업화나 소비주의에 의해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전통에 따라 각자의 개성과 고유한 “음색”으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반영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돼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6일 바오로 6세 홀에 딸린 접견실에서 교황청립 ‘교육의 중대성’(Gravissimum Educationis) 재단이 후원하는 31번째 성탄 콘서트에 참석한 예술가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말했다. 아울러 그들에게 항상 “예수님의 땅”을 비롯해 전쟁으로 고통 속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지역을 생각하며 노래하라고 당부했다.
“성탄절의 기쁜 소식은 유일무이하지만 한 가지 방식으로, 획일적으로만 노래하면 안 됩니다. 기술만능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획일화되고 동질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은 다르며, 성탄 캐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예술로 불러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 알다시피, 성탄 캐롤이 이러한 상업화와 소비주의 모델에 의해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남용으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적어도 성탄 캐롤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적 감성과 자발성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성탄 캐롤 “주님께서 별에서 내려오신다”의 사례
교황의 연설은 이날 오후 교황청립 ‘교육의 중대성’ 재단이 후원하는 31번째 콘서트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술가들에게 향했다. 이 콘서트는 로마 보르고 지구에 있는 콘서트 홀 ‘콘실리아치오네 아우디토리움’에 저명한 예술가들을 초청해 무대를 꾸민 것으로, 성탄절 밤 이탈리아 민영방송 ‘카날레친퀘’(Canale 5)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연설에서 교황은 “대중가요”가 “모든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단순하지만 신학과 조화가 어우러진 걸작으로,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주님께서 별에서 내려오신다’(Tu scendi dalle stelle)”를 인용했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가톨릭 교회학자 겸 영성작가, “성탄의 위대한 가수”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가 작곡했다.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야기와 기도문을 노래의 형태로 전해왔습니다. 특히 일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외워서 부르는 청소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음악과 결합된 가사는 여러 가지 감정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전쟁 중인 이들을 생각합시다
교황은 분쟁의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오늘 노래를 부르면서 현재 전쟁으로 고통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리라는 것을 압니다. 전쟁이 너무 많습니다. 불행하게도 예수님의 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으로 고통과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예수님 탄생의 메시지를 지키고 노래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강복을 보냅니다.”
번역 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