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의 예민함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과 혼란이 표현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Q: 중학교에 올라간 첫째 아들이 최근 많이 예민해지고 감정 기복도 커져 걱정이 됩니다. 예전에는 비교적 순하고 부모와도 잘 지내는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자기 주장도 강해지고 쉽게 흥분하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아이가 학업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같고, 공부 결과로 스스로의 가치를 판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도와주고 싶지만, 사춘기 특유의 복잡한 감정과 사고를 모두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교생활은 단순히 공부뿐 아니라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아이가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 혼자 해결하기에는 한계를 느껴 전문가의 상담과 도움을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A:안녕하세요.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키우시느라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중학생 시기의 아이들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과 사고방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직 사고와 감정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자아정체성과 성정체성 등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예민하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학업 성과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게 되는데, 이 시기의 학업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성과 인간관계, 인내심 등을 배우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머님께서 아이의 모든 부분을 혼자 해결해주시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부분은 아이 스스로 성장하며 해결해야 하고, 어떤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아이가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 보이는 만큼 상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학습된 무기력은 의욕을 강요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나는 다시 해볼 수 있다’는 경험이 반복될 때 서서히 회복됩니다.”
1.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해서 다시 만들어주기
연구에서는 학습된 무기력이 반복된 실패 경험 속에서 “내가 노력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무기력이 높은 청소년에게 갑자기 큰 목표를 요구하면 오히려 더 쉽게 포기하거나 위축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주 작은 성공 경험을 반복적으로 다시 쌓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문제집 10페이지”가 아니라 “10분만 앉아 있기”, “한 문제만 끝내기”처럼 실패 가능성이 낮은 목표부터 시작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자신의 행동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을 회복할 때 무기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는 결과보다 “끝까지 해본 경험”, “시도한 행동 자체”를 구체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 ‘비교와 통제’보다 안전한 관계를 먼저 회복하기
연구에서는 부모의 통제적이고 강압적인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학업 무기력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지속적인 비교와 평가, 과도한 간섭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친구관계와 안정적인 학교 관계는 무기력을 줄이는 중요한 보호 요인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무기력이 높은 아이에게는 “왜 이것도 못하니?”보다 “요즘 어떤 게 제일 힘든지 이야기해줄래?”처럼 안전하게 감정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먼저 필요하다. 또한 부모가 해결책을 바로 제시하기보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해주는 경험 자체가 사회적 위축과 무기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주의집중과 생활 리듬’을 함께 회복하기
연구에서는 무기력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주의집중의 어려움, 스마트폰 의존, 낮은 자아존중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무기력이 심해질수록 해야 할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이나 게임처럼 즉각적인 자극에 더 쉽게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공부량만 늘리기보다 생활 리듬과 집중 환경을 함께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부 시간을 길게 잡기보다 짧은 집중 시간을 여러 번 나누고, 잠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과 자기효능감이 무기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넌 원래 못해”라는 표현보다 “전보다 조금 나아졌네”, “네가 스스로 해낸 부분이 있다”는 피드백이 실제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No Unkyung, Song Juyeon, & Woo Yeon-kyoung. (2022). Latent Transition Analysis of Middle School Students' Academic Helplessness : Changes Across Grade Levels. The Korea Educational Review , 28(1), 67-90. 10.29318/KER.28.1.3
Kim Eunye, Han Sooyeon, & Park Yonghan. (2023). The moderated mediating effects of cognitive empathy in the relations among depression, peer relationship, and academic helplessness. Studies on Korean Youth, 34(4), 193-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