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묻길,
"옛 사람들은 나이가 백살이 넘어도 나이든 사람 같지 않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왜 쉰 살만 넘어도 민첩하지 못합니까?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양생의 도를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까?"
기백이 답하길
"옛사람들은 양생의 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지음양의 변화를 그대로 따랐으며 정기를 조정하고 기르는 법도 알았습니다. 음식은 절제하며 일상적인 삶은 규칙적이었고 무리하여 힘쓰지 않았습니다."
- 소문, 상고천진론 中
<법어음양 화어술수>
1. 법어음양
기백이 말한 <양생의 도>란 무엇인가?
바로 법어음양, 화어술수의 원칙에 따르는 것이다.
법어음양은 음양을 본받으라는 말이다.
우리 삶의 음양법칙에 따라 움직여야 건강이 유지된다.
동양의학은 병이 생기는 이유를 <화和> 즉, 조화가 깨졌기 때문으로 본다.
무엇의 조화인가?
음양의 조화이다.
음양은 외적인 음양과 내적인 음양이 있는데 외적인 음양을 따르는 것이 좋다. 일반론적으로는 봄과 여름에는 양의 기운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의 기운을 길러주어야 한다. 물론 사람마다 신체 내적으로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체질이 다르니 자신에 맞춰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
현대사회에서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게 몹시 어렵다. 정해진 출근시간은 1년 365일 동일하며, 자연스럽게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일해야 할 때 일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기계적인 짜임 속에서 돌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자고 싶을 때 자고, 놀고 싶을 때 놀며, 먹고 싶을 때 먹지만 그 누구보다 건강하다. 이렇게 천진한 삶은 자연스럽게 음양의 조화를 따르는 것이다. 현재 내가 병이 생겼거나 삶에 힘든 점이 있으면 음양의 조화가 깨진 것이 아닌가 돌이켜 보는 것이 좋다.
2. 화어술수
화어술수란 무엇인가? 법어음양의 술수에 화(和)하라는 말이다. 즉, 법어음양의 법칙에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라는 말이다. 음양의 화합은 정과 신이 조화하고 몸과 영혼이 화합하여 사람과 하늘이 화합하는 원리다.
이러한 화합에는 크게 네가지 단계가 있다.
1. 사람과 자연이 화합한다.
2. 사람과 사회가 화합한다.
3. 사람과 사람이 화합한다.
4. 몸과 마음, 형상과 정신이 화합한다.
이 네가지가 화합하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으며, 화합이 어려우면 즐겁고 건강하며 장수하는 삶을 누리기 어렵다.
3. 화和의 세가지 경지
화는 또한 크게 세가지 경지가 있다.
태화, 중화, 보화이다.
태화는 크게 화합한다는 의미로, 네가지 '화'의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화합의 경지다.
중화는 중도를 지키는 것이다. 음과 양을 균형과 중화의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中과 邪는 상대적인 의미다. 그래서 사람에게 사기가 있으면 병이 생기며, 중화에 이르면 병이 사라진다.
<중용>에서는 '희노애락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를 일컬어 '중'이라고 하고, 설령 드러나더라도 절도에 맞는 것을 '화'라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희노애락과 칠정육욕이 과도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중용의 상태가 바로 '중화'이다.
더불어 '보화'는 '화'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중화의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보화'의 의미이며, 중화를 보화하여 체화시키면 언젠가는 '태화'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