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필'이는 평범한 저희 동네 길고양이였습니다.
'가필'이는 제가 밥을 주던 많은 길고양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나타나면 멀리 도망가기 바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가필'이는 아주 가까이에만 가지 않으면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였습니다. 저는 이 아이와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뻗으면 하악질을 하던 아이가 조금씩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가 되었고 저는 '가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습니다.
집 뒤편에 큰 개집을 놓고, 그 안에 박스와 방석을 깔아주어 보금자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가필'이는 마실을 나가더라도 저녁에는 항상 그 곳에서 잤고 아침에 밥을 챙겨주러 나갈 때면 야옹거리며 기지개를 키며 나왔습니다. 아이가 보이지 않을 때, '가필아~'라고 부르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먼 곳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와 애교를 부리던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만져주면 몸을 뒤집어 애교를 부리던 '가필'이
어느날 '가필'이는 보이지 않았고 이틀 후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4월 15일 금요일 저녁, 마실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뒷마당에 있던 아이였는데 밥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불러도 오지 않아 덜컥 겁이 났지만, 잠시 어딜 갔겠구나 싶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필이는 다음 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가 보았지만 여전히 '가필'이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17일 일요일 아침, 혹시 사고를 당해 어딘가에 버려져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마을 여기저기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가필'이는 없었습니다. 점심때가 지나고 오후 2시 쯤 다시 한 번 뒷마당에 나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마련해 준 보금자리 안 박스에 '가필'이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가필아~! 어디갔다 왔어~'라고 불렀지만 가필이는 쉰 목소리로 '야옹'거리며 기침을 할 뿐, 나오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가필'이가 힘겹게 몸을 이끌고 박스 밖으로 나온 순간,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뒷 다리 모두 부러진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살이 갈려있었고, 상태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급한대로 빨간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그 후로 여기저기 병원을 알아보았고, 일산의 한 병원에서 골절수술과 기타 등등의 치료를 하려면 6주 이상은 소요되며 치료비는 최소 600만원 이상이 나올 것이며 완치가 될 확률도 적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절했습니다. 의사가 권한 차선책 중 하나는 두 다리를 절단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안락사였습니다. 둘 중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던 저는, 다시 다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학생인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 나왔고, 이렇게 같이가치에 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가필'이가 치료를 받고 다시 애교 많은 아이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첫댓글 전에 보고 댓글이랑 공유했었는데 아직도 달성을못했군요 힘내세요 ㅜㅜ
힘내세요!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