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제 시간에 출근하고 싶어요.” “우리 같은 중증 장애인은 아파도 병원 못가요.”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행복콜 택시’를 늘려달라고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행복콜 택시는 저상버스와 함께 장애인들의 발이 돼주는 교통수단이다. 현재 광주엔 30대가 운행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내년에 20대 증차를 요구하고 있다.
요금이 일반택시의 30%에 불과해 찾는 장애인이 넘친다. 이용대상자는 1·2급 장애인, 3급 지체·자폐장애인, 휠체어를 타는 65살 이상 노인 등 1만7000여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콜택시 타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푸념하고 있다. ‘교통 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200명당 1대 꼴로 갖추도록 돼 있지만, 광주시는 2015년까지 규정치(80대)를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지역 장애인들이 지난 19일 오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장애인 콜택시 증차’ 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장애인 울리는 ‘행복 콜’= 35년간 전주 장애인 시설에서 살다 최근 광주로 내려와 지하 단칸방을 얻어 홀로 사는 박모씨(43·광산구 운남동)는 언어장애와 지체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사흘에 한번씩 7㎞ 거리인 보건소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매일 저녁 비슷한 거리인 야학으로 가서 한글을 배운다.
그러나 매일 오전 7시50분부터 시작되는 인터넷 예약(gjtsc.com)이 문제다.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은 30초~1분 안에 끝이 난다. 동작이 뜬 박씨는 언제나 예약 실패다. 전화예약도 할 수 있지만, 하루 종일 통화량이 폭주해 여간해선 성공하기 어렵다. 언어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다.
지체장애 1급인 김모씨(32·서구 쌍촌동)는 낮 동안 휠체어를 타고 산다. 겨우 손만 쓸 수 있어, 지난해초 어렵사리 ‘컴퓨터 디자인’ 보조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늘 ‘예약’을 할 수 없어, 1시간 동안 휠체어를 밀고 일터로 간다. 출근시간인 오전 9시에 대기 위해 발버둥쳐보지만 지각할 때가 많다. 김씨는 “올들어 지금껏 콜택시를 꼭 한번 타봤다”면서 “매일 위험한 찻길로 나서야하는데, 운전자들 눈치보느라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 “증차, 그렇게 힘드나”= 장애인들과 사회복지사 등 50여명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광주시청 입구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우리도 이동하고 싶다’는 푯말을 앞세우고, 내년도 콜택시 20대 증차, 운전기사 1대당 2명 배치 등 두 가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다음달 5일 광주시장을 만나 이 문제를 다시 따지기로 했다. 장애인들은 “저상버스도 광주시가 내년까지 248대를 배치하기로 했으나 약속을 깨고 겨우 70여대만 확보키로 했다”면서 “이번 2가지 요구는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대 증차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현재 콜택시 30대 운영비로 연간 17억3300만원을 쓰고 있다. 장애인들의 요구대로 20대를 더 늘리려면 차량비 7억원, 운영비 20억원이 더 드는 것이 부담이다. 따라서 광주시는 올해, 내년 10대분 증차 예산을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매년 10대씩 늘려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또 일반택시 일부를 ‘행복 콜택시’로 전환, 시각·지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꼭 써야 하는 예산이 2100억원이지만 부족한 시재정 형편상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지부 김용목 상임대표는 “장애인의 이동권은 바로 생존권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절실한 문제”라면서 “장애인들을 이처럼 방치하는 것은 ‘인권도시 광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나의의견: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이들을 위한 콜택시가 당연히 필요한 듯 싶다. 광주엔 이러한 것이 있어서 보다 다행이긴 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왜냐면 이용할 장애인은 많은데 거기에 맞게 택시 운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산적인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사회적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는 이 콜택시 운영은 하나의 이동수단일텐데...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병원을 가기에도 많은 시간이 드는 장애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콜택시 운행은 더 늘어나야 할 것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콜택시 운행은 전국적으로 많이 시행이 안 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도 마찬가지다. 콜택시 운행이 많이 확대되어 진다면 보다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이동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