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를 하고,
아내를 옆에 태운체
그곳을 향했다.
날씨?
너무 따뜻해서 창문을 열고 달렸다.
가끔 포항에서 영덕으로 다니기는 했어도
오늘처럼 새롭거나 설레인적은 없었던것 같다.
집에서 출발하면서 아내는 시간을, 난 차 미터기를
제로로 만들었다.
화진 해수욕장을 지나 '그대그리고 나'드라마 촬영지
강구,그리고 영덕 연수를 했던 축산중학교를 뒤로하고,
회장님이 있는 영해를 지나쳤다.
펼쳐지는 농지가 이곳이 어촌인지 농촌인지
구분이 안되었다.
드디어 병곡.
아! 이곳이더란 말이냐.
수없이 지나치면서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던 이땅이,
아마도 오래전부터 내가 이곳에 발령받을것을
그 누군가는 미리 알고 있었을
바로 영덕 병곡땅.
고래블해수욕장을 옆에끼고 도로밑에
'병곡중학교'는 조용히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교문을 들어가기전 동네 이곳 저곳을 먼저 둘러보았다.
교문 바로앞 작은 동산이 있고,
바로 그넘어 바다가 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동산아래엔 군데군데 가게가 보인다.
'00슈퍼'..... 아마 숙직실에서 잠을 자게되는날이면
밤중에 주머니 손 집어넣고 슬리퍼 질질끌면서 슈퍼문도
몇번 두드릴게야.'아줌마!아줌마!'라고 불러서
소주랑 새우깡? 아냐 막걸리를 살것같애.
그리고 김치도 함께.
그옆'00갈비집' ....회식장소가 될것같고....
마음은 주위의 작은 돌, 이끼에도 마음이 가고 정이 간다.
교무실에 들어서니
먼저 예쁜 여선생님이 우릴 반겼다.
교무실. 아늑했다.
겨우 10명직원에 전교생이 100명도 안되고,
전체 3반밖에 없는 남녀공학 병곡중학교.
아!사랑스러웠다.
감동 잘받는 까치에겐 그저 탄복만...
그런 나를 아내는 이해하고 있었고...
마당을 나가봤다.
대각선으로 줄을그어야 겨우 100m가 나올정도의
작은 운동장이지만,
아이들과 체육수업 모형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둘리체조' '새천년 건강체조'
'스포츠댄스''포크댄스'....
여름이면 큰나무 밑에 키타를 가지고 가서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더 많이 더운날이면 아이들 데리고
2.3분 거리의 해수욕장에 가서 조개 줍고, 미역감고....기마전도 해야지...씨름도 하고,
아이들, 풍물지도도 빼먹지 말고.....
교사라면,
늘 가슴속에 품고 살았을
아름다운 학교에서 많지 않은 아이들과의 생활,
그리고 멋진 교육.
그곳에 가면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여름이 오면 손님 맞이 할 생각을 하니 겁나지만,
경교풍식구들! 꼭 한번 까치만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