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초보가 뒤걸음치다 사고(?)친 허접한 조행기 입니다
바다낚시를 배워 볼려고 우연히 카페를 알게되고 가입하여
선배 베테랑 조사님들이 올려놓으신 정보들을 눈팅으로 배우고 익히기만
하던 생초보가 날도 좀 풀리고해서 와이프랑 딸아이 데리고 작년에
몇번 바람쐴겸해서 갔던 용담낚시터로 이번에는 큰맘먹고 그동안
글로만 배우고 익혔던 것을 한번 써먹어보자 하는 심산으로 주말을 맞아
역시 딸아이 와이프 거다가 처제가지 동반해서리 나섰습니다
늦은 5시경 도착하니 바람이 많이 불고해서 가두리쪽으로는 실력이
안되어 던질자신이 없고해서 걍 델꼬간 여자들 화장실 편의를 위해
화장실가까운 쪽으로 자리를 잡고 지렁이 몇마리끼워서 딴에는 열심히 슝~~~
살살 ㅡㅡㅡㅡ끌어도 보고 ...
하여간 몇번을 열심히 던지고 끌고 했는디 전혀 찌에 반응이 없더군요
카페에서 배운대로 수심을 변경해 보자해서 면사매듭까지 2.5미터 정도 주었던것을 약 2미터 정도로
맟주고 미끼 다시 바꾸어 달고 슝 하고 던질려고 하는디..
흐미 이런일이 뭐에 걸린건지 내가 멀 잘못한건지도 모르게 낚시대가 부러져 있네요
그것도 초릿대가 아니라 그밑에서 부러져 초릿대까지 ㅠㅠㅠㅠ
낚시대라고는 달랑하나 뿐인디 부러졌으니 허망함이란...
고기잡을기라고 큰소리치고 와이프에 딸 처제가지 델고 왔는디
하나뿐인 낚시대가 부러졌으니 그 상황이란..
지켜보던 가족들은 박장대소하면서 한마디씩 궁시렁궁시렁
고기잡아 회먹여주기는 커녕 고기잡을려다 낚시대 부러트렸으니
그야말로 고기가 저를 잡은 상황이 되어버렸지요
안되겠다 싶어 관리소로 가서는 대여낚시대를 문의해보고
빌리려고 하니 영 맘에 안들어 미친척하고 관리소에서 판매중인
낚시대를 무작정 사서 다시금 큰소리 치며 채비를 세팅해서 초심으로 돌아가 슝 ~~~~
두시간이 넘도록 전혀 입질 귀경도 못하고..... 이러다 망신살뻗치는것은 둘째치고
다시는 낚시터 구경못한다는 와이프의 반 협박에 못이겨 한번 자리 잡으면 죽으나 사나 잡으나 못잡으나
한자리만 고집하던 바다낚시초보가 자리를 옮겨 보기로 결정하고
가족들은 걍 여 있으라 내 한마리
잡아 회떠 올거고마 하고는 낚시대와 지렁이 살림망만 챙겨 바다가 쪽으로 자리를 옮겨 미끼끼고 슝~~~
한 십여분이 지니도록 찌는 요지부동 댕기고 밀고 해도 찌는 역시나 말뚝이나 박은듯 고요..ㅠㅠ
다시 수심을 조금 조절하고 큼직막한놈 으로다가 지렁이 두마리껴서는 있는 힘것 슝~~~~
막 채비가 자리를 잡고 찌가 바로 서길래 담배한대 물고 쪼금씩 끌어주자는 생각에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찌가 껌벅 껌벅..... 오호 입질이닷 이놈 꼭 잡아야 낚시터 다시오지 안그럼 와이프 무서버 못온다는
생각에 신중을 기해 살작 릴을 한바퀴 감으니 흐미 찌가 없어져 버리네요
이때다 하며 힘차게 챔질하니 무언인가 묵직합니다 릴을 감으니 안감기고 ..
잉 밑걸림이었나하고 실망하려는 데 감자기 줄이 풀립니다.
아니다 고기 걸었다 우히히힣
열심히 안터트릴려고 노력해서 간신히 올리니 농어란 놈입니다
이젠 안심 ㅋㅋㅋ 체면은 섰으니까요 ㅋㅋㅋ
다시채비챙겨서 아가 그자리로 힘껏 슝~~~
한 이삼분이나 되었나 다시 입질이 옵니다 이 역시 전투에서 승리 또 농어 입니다
두마리 이제 큰소리가 나옵니다..
여보야 딸아야 처제야 퍼뜩온다 가서 회 떠와라
넘 많이 잡아서 쇠주한잔 묵어야 힘나서 더 잡을란가 보다 하니
고기 잡았다는 소식에 냉큼달려온 가족들 잡은 농어를 보더니 두말않고 회센타로 직행
저는 다시 채비챙겨서 슝~~ 이삼분 만에 또 한마리..
채비챙겨서 슝~~ 또 이삼분만에 한마리...또 ..또,,,또...
흐미 먼일이랴 나같은 초보한티 고기가 이리도 많이 잡히니 여그 고기들 다 눈멀었나
하며 열심히 잡아내고 있는디 회뜨러갔던 가족들 씩씩하게 오더니 또 잡았나 하기에
살림망 보면 알제 하며 큰소리 칩니다
망을보던 가족들 눈이 휘둥그레
두마리 잡은거 다 가지고 갔는디 망에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딸아이가 엄마 여덟마리다 여덟마리 하고 외치니 놀라서 는 ......
이자 큰소리치자는 심산에 아 ~~팔이 아파 더 못잡긋다 쇠주한자도고~~
맛나게 앉은자리서 쇠주 두병 비우고 너들은 더 묵으라 난 고기 면접볼란다하고는
다시 채비를 슝~~
던지기만 하면 이삼분만에 올라와 주는 농어님들 나중에는 세는 것을 잊어먹고는
아침에 확인하자 하고는 12시경 많이 잡았으니 자자하여 취침모드로 전환합니다
물론 쇠주 한잔 더 하구요..
새벽에 일어나 지렁이 다시 끼고 슝 던지니 이번에는 우럭이 올라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야호 대박이다 미끼를 끼려니 흐미 지렁이가 다 떨어졌네요
와이프깨워서 지렁이좀 사온나 했더니..
고만 잡아라 넘 많이 잡았다 아이가 여그 사장님한테 미안하지 않나 합니다
그려서 낚시대 접고 나갈준비를 하니 아직 회센타가 문을 안열어 한참을 기다리는 동안
몇마리나 잡았나 확인해보니 농어가 17마리에 우럭이 2마리....
푸하하하하하하 웃음이 납니다
와이프는 흐미 소 뒤걸음치다 머 잡는다 카더니 당신이 딱 그짝이네
이럽니다... 저도 어리둥절해서는 웃어 넘기고
구경오신 조사님 농어한마리 드리고 몇마리는 낚시터에 보관하고
기분좋아 직원분들 드시라고 한마리 드리고 7마리 회뜨고 나머지는 가지고 집으로 철수...
집에와서 그 많은 넘들 손질하니 양이 엄청납니다
가까운 이웃에게 떠온회 한접시 드리고
나머지는 처가 식구들과 같이 대낮부터 이슬이랑 한바탕 놉니다
떠온회에 손질한 괴기로 회덮밥도 만들고 초밥도 만들고 매운탕까지 해서는
저녁까지 고고고고고고 하루죙일 쇠주에 빠져 빠져 `````
와이프 담주에 또 낚시 가잡니다
낚시간다믄 잡아먹을듯 쳐다 보더니 ㅎㅎㅎㅎㅎㅎ
당분간은 낚시 간다면 아마도 입어료 정도까지 와이프찬조 받을듯 합니다....
이상 쌩 초보의 뒷걸음질 친 사건 입니다...
첫댓글 정말 재미있는 조행기입니다.ㅎㅎ
여자들 앞에서 체면한번 제대로 차렸네요.^^
거기 포인트가 어디쯤이래요?ㅎㅎ
귀한 조행기입니다...용담...감사합니다.
아

저는 하번 고기 많이 잡았다고 칭찬 들어보는게 소원입니다...



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드립니다.
대박조과 추카추카...
말톤님 아마도 새물유입구 쪽 중앙이 아닐까 싶네요,예전에 거기서 농어가 잘 나오더라고요.ㅋㅋㅋ
헉 감사드립니다.. 장소는 25번 방갈로 이구요 전방 20미터 정도 수심은 2미터 로 세팅해서 슝 했습니다..면사매듭까지(고수님들이 그렇게 보는것이 맞다고 하셔서요)
면사매듭까지가 아니고 찌가 물에 잠기는 부분부터 바늘까지가 수심이라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
아 맞네요 제가 착각 바늘부터 찌가 잠기는 부분 제가 글로 표현을 잘 못했습니다 면사까지는 약 40센티정도 빠지네요
면사까지는 1미터 60정도 였습니다 ㅎㅎ 좋은지적 감사
대박 축하드립니다.
웃음이 절로 나오는 조행기 잼나게 읽었네요..............^^
형님도 조행기좀 쓰세요 ㅎㅎㅎ
동상 조과가 있어야 조행기를 쓰지요......ㅋㅋㅋ
재밌고 생생한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대박이네요 ㅎㅎㅎ
부럽습니다^^*
대박, 그리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부렵습니다...
축하합니다. 용담 낚시 첨 배울 때 함 들러본 곳인데 마구마구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