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칼바위 흔들다리
202. 4. 9.
칼바위(劍巖)
칼바위는 달천(달래강) 하류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위치한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천은 보은군, 청주시 괴산군을 지나 충주시로 흘러내려온다. 중간애 옥화구곡, 화양구곡, 고산구곡 같은 절경을 만들어낸다. 충주시 대소원면 문주리 팔봉에 이르러 크게 한 바퀴 굽이 돌면서, 건너편 토계리의 웅장한 칼바위와 어우러진다. 칼바위를 지난 달천은 탄금대에 이르러 한강에 합류된다. 노수신 선생은 “계탄서원기(鷄灘書院記), 1586”에서, 칼바위를 협곡에 만들어진 가파른 절벽과 우뚝한 봉우리로 묘사하고 있다. 이곳은 하늘이 만들고 땅이 감추어둔 은자의 땅으로 기묘사회 후 이 땅으로 귀양 온 이자(李耔)선생이 집을 짓고 살았다. 이곳은 또한 기묘하화로 인해 충주 용탄(龍灘)으로 낙향한 이연경(李延慶)선생이 거룻배를 타고 올라와 이자 선생과 시문을 주고 밭으며 풍류를 즐긴 회심(會心)의 장소였다. 이들 두 선생을 기리고 그 가르침을 따르고자 1582년 봄 충청감사와 충주목사 그리고 지방 유림이 토계 북쪽 팔봉에 서원 건립을 시작했다. 1583년 서원이 완성되었고, 그 이름을 계탄(鷄灘)이라 불렀다. 계탄은 이자의 호인 계옹(鷄雍)과 이연경의 호인 탄수(灘叟)에서 한자씩 따서 만들어졌다. 이들 두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노수신이 계탄서원의 완성을 기뻐하며 “칼바위”시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