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africamuseum.hayan.com/intro.php
이 아프리카 박물관은 원래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 있던 전시관이었다고 합니다.
직원분에게 왜 하필 제주도로 이관했느냐 질문했지만 그건 관장님만이 아신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생각해보건데, 아마도 탐라국의 시절이 있을 만큼 대륙의 문명과 동떨어졌던 제주의 이미지상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닐까 추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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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7코스 언저리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 내 찜질방에서 묵은 뒤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사실 루트상 전날 들렀으면 더 경제적이었을 '아프리카 박물관'. 피곤하다며 일찍 숙소를 찾았던 일을 후회했지만..
괜찮은 카페를 만났으니 후회는 접어두도록 하자.
어쨌든 적어도 9시에 문을 열 박물관 구경을 얼른 하고, 버스로 1코스까지 얼른 이동을 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었다.
중문 관광단지 내 국제 컨벤션 센터 즈음에 가야 '아프리카 박물관'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무작정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님은 역시 제주 인심 발휘하셔서 국제 컨벤션 센터를 넘어서 박물관 앞에 내려주셨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박물관의 실루엣- 첫 인상 자체부터 풍겨오는 '서아프리카' 냄새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
DJENNE grand mosque :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에 위치하고 있는 젠네 대사원. 세계 최대의 진흙 건물로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록됨. 제주도 아프리카 박물관의 외형도 젠네 대사원의 외관을 토대로 건축되었다.
마당에 연출해놓은 풍경은 딱- 내가 6개월 전 보았던 마사이마라의 풍경을 압축해놓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야자수(제주 가로수로도 쓰이는 카나리아 야자수) 만큼은 자연산. ㅋ
가로등, 안내소까지도 아프리카에 대한 영감을 만들어주는.. 참 세심한 연출이다.
1층부터 3층까지 계속되는 아프리카 문화 열전. 3층은 거의 기념품 상가지만..
아무튼 의식주는 물론이오 주술 의식이나 종교, 무기 등등의 다양한 것들이 복합되어 있었다.
1층은 아프리카에 대한 사진들로 그득하다. (과연 누구의 사진일까? 그건 아래로 내려가면 보인다는..ㅋ)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띠는 것은 동아프리카의 붉은 전사들. 마사이족이었다.
여유 있고, 위풍당당한 그들의 모습은 사진 속에서도 여전했다. 이미 이들의 주머니 속에도 핸드폰이 울리는 시대지만..
화려한 장신구. 꼼꼼한 화장..치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풀라니족은 사하라 남부에 퍼져있는 부족이다.
지금은 아프리카 토속인들과 섞였으나
인종적으로 유태인이나 베르베르족, 또는 에티오피아에서 건너왔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얼굴 모양이 색달랐다고 한다.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입체파에게 영감을 많이 주었다는 '도곤족' 그 창제신화나 주술의식 등은 유럽인들에게 높이 평가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어떤 의식이든지 어김없이 다양한 가면들을 쓰며, 주거환경은 절벽, 암벽 등에 노출되어 있다. 매우 개성이 강한 부족.
나는 절벽 위에서 가면을 쓰고 노려보는 부족민의 사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나 빼꼼히 보이는 소년의 눈빛
ㅋ 눈치 채셨을라나. 사진의 작가는 김중만님.
허허벌판 서아프리카에서 진정한 슈바이처였던 그의 아버지가 물려준 정신 세계는 실로 대단한 힘이었다.
전시실 한 켠에서는 김중만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다.
2층은 여러 조각, 미술작품, 가면 전시실-
이상하게도 내 눈엔 서아프리카 쪽 작품만 그득한 것처럼 보였는데..
제주 아프리카 박물관은 외관부터 시작해서 서아프리카 쪽에 치중한 한 느낌이다.
작품 이름 양성상. 멀쩡한 나무를 구부려서 동성애를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3층은 그냥 아프리카 관련 기념품점인데.. 이것저것 훑어보다 결국 종착지는 책코너. ㅋ
직원분은 조금 있으면 세네갈에서 온 뮤지션들이 민속 공연을 할꺼라며 붙잡았지만..
아쉽게도 1코스. 시흥까지 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외면해야 했다.
세네갈 민속 공연은 오전 11:30분, 오후 14:30, 17:30 하루 3차례 있다.
박물관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려는데 멀리 보이는 돌하르방 조각상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이국의 냄새가 물씬 나는 제주-
이 곳에서 어쩌면 다음 여행지(서아프리카?)에 대한 표지를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매번 더 난해한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표지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지만..
첫댓글 엉엉~ 가족들의 반대로 못갔던 이곳...그런데 새벽4시에 안주무시고...덜덜~
야행성도, 백주대낮형도, 아침형도 아닌 제 멋대로 형인지라.. ㅎ
아이랑님 안녕하세요~ 아프리카의 향수를 못잊어서 찾으셨군요..ㅎㅎ
담에 제주오시면 들렀다 커피한잔 하고 가세요^^
아.. 정글 ^^ 네. 기억해둘께요~~ ㅎㅎ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