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름태양을 즐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구런데..
정말 오랜만에..여름햇살을 즐겼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인사동에 회사가 있다.
길만 나서면..
사람한테 치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제공되며,
심심찮게...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체국에 가본지가 언제던가.
왠만한건..전화루..
메일로, 메신저로...
혹은 이렇게 까페에 글을 남기지 않는가.
그래서..
과감하게..
우체국 가는 일을 여행이라 칭하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집에 전화해..
뜨거운 태양아래..
눅눅한 주인 덮어주던..
이불 좀 말려달라고 했당.
그리고..타박타박..
인파을 헤치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윤밴의 '가을우체국앞에서'라는 노랫말속의 우체국도 아니고,
어느 시인의 시처럼..낭만적인 우체국도 아닌..
그저 마천루 빌딩 지하에 불청객인양 자리한 우체국이었다.
누런 종이에..삐뚤한 글자도 없고,
컴퓨터로 반듯한 글자들이 인쇄된 주소로 포장된 소포물 더미에...
슬쩍 서운한 맘도 실어보고..
실없는 맘
서러운 맘
기다리는 맘 담은
편지 한통을 건넨다..
저울에 올리란다.
내용이야 저울 용량이 부족할 정도지만
실제 무게는 종이 한장인지라 아주 가볍다.
여행이랍시고 나선..우체국행이었지만,
난 그곳에서..
그램수에 맞게..우표를 붙이고..
나오는 일 외에는 없었다..
그렇지만..저 편지가 도착할 날까지..
그 마음은 나두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해가 지고...
사람들이 수인사를 건네고 총총히 사라지는 사무실에 앉아
오늘 나의 짧은 행보를 돌아보며..
인터넷 접속과도 단절한다.
오늘은 뽀송한 이불 속에서
뽀송뽀송한 꿈꾸면서..
헤벌쭉~
함
웃어보리라.
크읔
카페 게시글
삶♬여행 ⚊ 흔적
쨍하고 해뜰 날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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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3
07.10.10 15:3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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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ㅎ...요즘 메일로 안부인사 한통 보내는것도 버거운데...참 대단한일을 하셨네요....가끔은 이런 여행도 필요하지요...너,나 아름답게 낭만으로 때로는 정이 오가는 삶속에 파묻혀 반짝이며 살아가고 있음......으로.........
울회사 옆에두 우체국하나 있는데... 훌쩍 여행이나가볼까
우체국을 찾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행복한 비밀들이 숨어 있지요....혼자만이 싱긋 웃을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