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琺寶壇經 <정게 呈偈(게송을 바침>
有一童子하야 於碓坊邊過라가 唱誦此偈어늘 慧能이 一聞에 知未見姓하야 未(即)識大意라 能이 問童子하되 適來誦者는 是何言偈오 童子答能曰 作不知아 大師言하되 生死是大라 하야 欲傳於法하야 令門人等으로 各作一偈하야 來呈看하야 悟大意하면 即付衣法하야 禀爲六代祖(褐)하리라. 有一上座名神秀하야 忽於南廊下에 書無相偈一首러니 五祖令諸門人으로 盡誦케하되 悟此偈者는 即見自姓하리니 依此修行하면 即得出離라 하니라.
惠能이 答曰 我此踏碓八箇餘月에 未至堂前하니 望上人은 引惠能至南廊下하야 見此偈禮拜케하라. 亦願誦取하야 結來生縁하야 願生佛地하노라. 童子引能至南廊下어늘 能이 即禮拜此偈하고 爲不識字하야 請一人讀에 慧(惠)聞(問)已하고 即識大意라. 惠能이 亦作一偈하고 又請得一解書人하야 於西間壁上에 提着하야 呈自本心하니 不識本心하면 學法無益이라 識心見姓이라사 即吾大意니라 惠能偈에 曰
菩提는 本無樹요 明鏡은 亦無臺라
佛性은 常清淨커니 何處有塵埃리오
又偈曰
心是菩提樹요 身爲明鏡臺라
明鏡本清淨커니 何處染塵埃리오
院内從衆이 見能作此偈하고 盡怪어늘 惠能은 却入碓坊하니라. 五祖(褐)忽見惠能偈(但)하니 即善(知)識大意나 恐衆人知하야 五祖乃謂衆人曰 此亦未得了로다.
5. 呈偈정게
有一童子 於碓坊邊過 唱誦此偈 惠能一聞
유일동자 어대방변과 창송차게 혜능일문
知未見性即識大意。
지미견성즉식대의
能問童子:「適來誦者,是何言偈?」
능문동자 적래송자 시하언게
童子答能曰:「你不知大師言生死事大 欲傳衣法
동자답능왈 니부지대사언생사사대 욕전의법
令門人等各作一偈來呈吾看,悟大意即付衣法
령문인등각작일게래정오간 오대의즉부의법
稟為六代祖 有一上座名神秀 忽於南廊下
품위육대조 유일상좌명신수 홀어남랑하
書無相偈一首。五祖令 諸門人盡誦。
서무상게일수 오조령 제문인진송
悟此偈者,即見自性 依此修行,即得出離。」
오차게자 즉견자성 의차수행 즉득출리
惠能答曰:「我此踏碓八個餘月,未至堂前,
혜능답왈 아차답대팔개여월 미지당전
望上人引惠能至南廊下,見此偈禮拜,亦願誦取,
망상인인혜능지남랑하 견차게예배 역원송취
結來生緣,願生佛地。」
결래생연 원생불지
童子引能至南廊下,能即禮拜此偈。為不識字,
동자인능지남랑하 능즉예배차게 위불식자
請一人讀 惠能聞已,即識大意。惠能亦作一偈,
청일인독 혜능문이 즉식대의 혜능역작일게
又請得一解書人於西間壁上題著,呈自本心。
우청득일해서인어서간벽상제착 정자본심
不識本心,學法無益。識心見性,即悟大意。
불식본심 학법무익 식심견성 즉오대의
惠能偈曰:
혜능게왈
菩提本無樹,明鏡亦無臺。
보리본무수 명경역무대
佛性常清凈,何處有塵埃。
불성상청정 하처유진애
又偈曰:
우게왈
心是菩提樹,身為明鏡臺。
심시보리수 신위명경대
明鏡本清凈,何處染塵埃。
명경본청정 하처염진애
院內徒眾見能作此偈,盡怪。惠能卻入碓坊。
원내도중견능작차게 진괴 혜능각입대방
五祖忽來廊下,見惠能偈,即知識大意。恐眾人知,
오조홀래랑하 견혜능게 즉지식대의 공중인지
五祖乃謂眾人曰:「此亦未得了。」
오조내위중인왈 차역미득료
5. 게송을 바침(呈偈)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이 게송을 외고 있었다. 혜능은 한번 듣고, 이 게송이 견성하지도 못하였고 큰 뜻을 알지도 못한 것임을 알았다.
혜능이 동자에게 묻기를, "지금 외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하였다. 동자가 혜능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너는 모르는가? 큰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고 죽는 일이 크니 가사와 법을 전하고자 한다 하시고, 문인들로 하여금 각기 게송 한 수씩을 지어와서 보이라 하시고, 큰 뜻을 깨쳤으면 곧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대의 조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신수라고 하는 상좌가 문득 남쪽 벽도에 모양없는 게송[無相偈] 한 수를 써 놓았더니, 오조스님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다 외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친 이는 곧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나고 죽음을 벗어나게 되리라고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여덟달이나 남짓 하였으나 아직 조사당 앞에 가 보질 못하였으니, 바라건대 그대는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이 게송을 보고 예배하게 하여 주게. 또한 바라건대 이 게송을 외어 내생의 인연을 맺어 부처님 나라에 나기를 바라네."하였다.
동자가 혜능을 인도하여 남쪽 복도에 이르렀다. 혜능은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글자를 알지 못하므로 어느 사람에게 읽어주기를 청하였다. 혜능은 듣고서 곧 대강의 뜻을 알았다. 혜능은 또한 한 게송을 지어, 다시 글을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서쪽 벽위에 쓰게 하여 자신의 본래 마음을 나타내 보이었다. 본래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아야만 곧 큰 뜻을 깨닫느니라.
혜능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菩提本無樹 明鏡亦無臺
佛性常淸淨 何處有塵埃
又偈曰
心是菩提樹 身爲明鏡臺
明鏡本淸淨 何處染塵埃
절안의 대중들이 이 게송을 보고 괴이하게 여기므로, 혜능은 방앗간으로 돌아갔다. 오조스님이 문득 혜능의 게송을 보시고, 곧 큰 뜻을 알았으나, 여러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하시어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도 또한 아니로다!」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