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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으로 가는 이유 원문보기 글쓴이: wonho
와 이리도 덥노?
* 산행일자 : 2007년 8월 26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동행자 : 난테님 부부와 함께 * 산행코스 : 추풍령-금산-들기산(505m)-사기점고개-무좌골산-맷돌봉(용문산)-국수봉-큰재 * 산행거리 : 17.8Km(gps) 만보기(19.8km, 약 32,600 步) * 산행시간 : 7시간 46분 * 1/25,000 지형도 : 추풍령, 옥산
* 구간별 산행시간 05:40 : 추풍령 06:00 : 금산 06:35 : 들기산(505m : 백두대간 200km 지점 팻말 있음) 08:00 : 사기점 고개 08:14 : 시멘트 도로 08:58 : 작점고개 09:07 - 27 : 식사 09:41 : 무좌골산(삼각점만 있음) 10:01 : 갈현 11:08 : 맷돌봉(정상석에 용문산으로 표기) 12:01 -07 : 삼거리 이정표(용문산 표기(730m) : 1/25,000 지형도 상 고도 : 734m) 12:23 : 국수봉 13:26 : 큰재
* 주요구간 거리 추풍령-(1.0km)-금산-(1.6km)-505m봉-(3.0km)-사기점 고개-(2.8km)-작점고개 작점고개-(0.9km)-무좌골산-(3.5km)-용문산-(1.3km)-국수봉-(3.6km)-큰재
난테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비몽사몽 중에 알람소리로 알아 듣고서 알람을 잠재우느라 부산을 떨다가 잠이 깨어 그제야 전화기를 드니 끊겨버린다 아직도 잠이 덜깨어 있는 상태에서 난테님에게 전화를 건다
나 : 무슨 일이 있어요?(이 새벽에 전화 한걸로 보아서 난테님에게 갑작스런 사정이 일이 생긴 줄 앎) 난테 : 지금 어딥니까?" 나 : (자신있게) 집에요 난테 : 오늘 산에 안 갑니까? 나 : (당연하다는 듯이) 가야지요 난테 : 지금 4시인데요 나 : 예? #$%!^
하이고! 4시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오지를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했는데 그때까지도 잠이 덜깨어 횡설수설 했으니 참 많이 면목없게 되었다 추풍령으로 가는 차안에서는,
나 : 두분! 아침식사는 했어요? 난테 : 먹고 왔습니다 식사전인텐데 추풍령 휴게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지요? 나 : 그냥 올라 갑시다 (끙! 배는 고프지만 늦게 온 죄가 큰데.......)
열하루만에 다시 찾은 추풍령! 전처럼 김천시 봉산면 쪽에 차를 세워두고 영동군 추풍면 방향으로 4번 국도 아래를 지나면 좌측에는 추풍령 노래비(碑)가 있고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 길을 따라 간다
시멘트 포장 길을 따르니 포도밭(비닐 하우스 안에서 재배)이 나오고 강아지 세마리가 목청껏 짖고 고리가 풀려있는 두마리는 제법 들이댄다 포도밭 하우스 옆으로 가니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는데 잡목과 경사가 있어 초반부터 만만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중급정도의 경사도를 따라 20여분 오르니 그물과 굵은 쇠줄을 설치해 놓았다 금산인데 돌을 캐느라고 산이 반동강이 났으며 반대편의 경사가 90도 직벽으로 산을 깍아서 위험하기 이를데 없다 (산 주인이 서로 달라서 이 반쪽이 남아 있다고 하니 만약 주인이 한사람이었다면 지형도상에서 금산을 지워야 할 것이고 대간 길에도 금산은 없어져 황폐해진 곳을 서글픈 심정으로 지날텐데..... 그런데 남은 산도 얼마나 가려나..... )
금산에서 뒤돌아 출발지점과 추풍령면을 바라보니 마을 옆으로 4호선 국도가, 그 뒤로 경부고속국도가 모습을 보인다 금산을 지나면서 등로는 시골의 산길마냥 편안하다 오늘 산길은 왼발은 충북 영동군을 밟고 오른발은 경북 김천시 땅을 밟고 가다가 국수봉에서 충북 영동땅과 헤어져 경북 상주시 땅만을 밟고 간다
매봉재를 지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더니 들기산(505m) 직전에서는 경사가 심하다 들기산 중간 지점에 오르는데 갑자기 허리가 접혀지는 듯 하더니 허기가 밀려오고 다리는 왜 그리도 무거운지.... (더위를 핑계삼아 운동을 하지 못해서인 듯) 들기산은 작은 능선상의 밋밋한 봉우리인데 많은 대간리본이 매달려 있고 작은 나무 판에 "백두대간 200km지점" 이라고 새겨져 있다 들기산에서 빵과 과일로 충전을 해보지만 웬지 약효가 오래 갈것 같지가 않다
400m급 봉우리 두개를 넘어 올라선 곳이 512m 지점인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90도 정도 등로가 꺽이고 사기점 고개에 당도한다 사기점 고개에서는 대간 길에서는 비켜선 난함산(卵含山 : 알을 머금은 산)을 바라볼 수 있으며 이 난함산에는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사기점 고개 직전에 임도같은 길을 걷는데 리본이 걸려있는 나뭇가지는 죄다 땅에 떨어져 있다 사기점 고개를 알리는 코팅지도 땅에 떨어져 있는데 누군가가 고의로 해놓은 듯 하다 대간하시는 분들은 쓰레기 처리와 주변의 농작물 등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할 듯 싶다 사기점 고개에서 13분여를 오르면 시멘트 도로(난함산과 연결되는 도로)와 만나고 도로를 건너 산길로 가면 제법 경사가 심한 봉우리(597m봉)에 올라선다 내려오면 시멘트 포장도로와 다시 만난다(처음부터 시멘트 포장 도로를 가도 됨) 두번 더 산길과 도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한동안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아주 큰 건물과 교회건물 등이 보이는데 이곳에 신애병원(정신)이 있다(경북 김천시 어모면) 병원을 보며 내려 오다가 다시 좌측으로 산길이 열리고 작점고개에 당도한다
9시가 채 안되어 도착한 작점고개! (작점고개는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김천에서 상주로 연결되는 3번 국도상에 있는 두원역 앞으로 연결되는 4번 군도임) 햇살이 매우 따갑게 느껴지고 온몸은 이미 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터라 시원한 정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분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면서 저분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작점고개에서 계단을 올라서더니 뒤쳐져 따라오는 내가 힘들어 보였는지 난테님이 밥을 먹고 가자고 제안한다(아침도 점심도 아닌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제법 힘을 내어 보지만 또 얼마가지 않아서 뒤로 슬슬 쳐진다 봉우리들의 높이는 낮은데 올라보면 하나같이 힘이 든다
무좌골산에서 20여분 내려서면 갈현이라는 작은 안부에 당도한다 좌측으로는 리본과 함께 하산한 흔적이 있는데 오른쪽은 잘 보이지 않는다
갈현고개에서 시작한 오름길은 처음에는 다소 완만하더니 686m봉을 앞에 두고는 경사가 아주 심해지고 잠시 후에 햇살이 내려쬐는 용문산에 당도한다 (지형도상에는 맷돌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드넓은 헬기장이다)
용문산에서 국수봉 방향을 바라보니 높이가 만만찮은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는데 가야할 국수봉까지는 1시간 이상은 가야할 듯 싶다 봉우리에 서면 반드시 내려가야 하고 무더위에 씩씩거리다가 734m봉으로 오르는 길에 홀로 잠시 쉬어간다 어휴! 이런 무더운 날에는 그래도 지리산이 제일인데, 이 무슨 고생인고... 마직막 가는 여름에 매미가 합창을 하는데 그 소리를 시원한 물소리로 들어보려고 하지만...
지형도 상의 734m봉
힘겹게 올라가니 난테님 부부는 여유로이 이정표 아래에서 쉬고 있다 그런데 이곳 이정표에 "용문산 730m" 라는 알림판이 붙어있고 국수봉까지의 거리(0.65km)와 시간(30분 소요)이 기록되어 있는데 실제 소요시간은 15분정도 걸리며 이곳에서 얼려간 캔맥주 하나로 세사람의 혓바닥만 적신다
국수봉은 794m로 오늘 구간중에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이곳에서 오늘 지나온 길이 아스란히 펼쳐보이지만 그리 시계가 맑지 않다
국수봉에서 지나온 길을 잠시 조망하고 이정표따라 큰재로 내려선다 국수봉부터는 충청도 땅은 잠시 작별하고 오로지 경북 상주시 땅만 밟고 간다 이제는 완전히 내리막 길인 줄 알았는데 저 앞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대간 길 보수한다는 팻말과 함께 나무로 등로 보강공사를 해 놓았고 지형도 상에도 없는 삼각점이 보인다
큰재까지는 간혹 급경사 내리막 길도 있지만 그래도 등로는 양호하다 가깝게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더 반갑게 들린다
큰재는 경북 상주시 공성면과 모동면을 연결해주는 68번 지방도가 지나는 길이며 좌측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낙동강으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금강으로 흘러가는 지점이기도 하다
왼쪽은 금강으로 오른쪽은 낙동강으로 흐르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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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혹시 간밤에 한잔 하신것 아닙니까? 난테님과 더불어 훌훌 날라다니시는데,,,뭔가 깊은 사연이 있는듯 합니다 ^^*요즘 저는 미숫가루와 꿀을 조금 가지고 다닌답니다.식염정(알약)도 항시 준비하고요,, 앞으로 북으로 북으로 가실터인데,, 이젠 산행 시간 보다 이동시간이 더 걸리겠습니다,,안전운전 하시고 더위 가격이 싸다고 함부로 드시지 마십시요 싼게 비지떡입니다 ㅎㅎㅎ
ㅋㅋ 무시기님 말씀대로 값이 싸다 싶어서 조금 먹었는지 통 힘을 못쓰겠더이다. 이제 찬바람도 슬슬부니 산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산행하기 좋은 곳 많이 소개해 주시고 늘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코스는 아는 산이 하나도 없군요. 고도 500대에서 고도 800대로 오르내리시느라 무척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정자 아래서 책이나 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치열하게 더위와 싸우며 산을 타는 것도 결코 괴로움만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오늘따라 반갑게 들렸다니 그 심정을 알만 합니다. 오늘도 녹녹치 않은 길 이어가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덕분에 앉아서 대간길을 공부하기에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방장님이 아는 산이 하나도 없을 수 밖에요. 이곳은 4-500m급이 줄줄이 이어지는 중화지구이니까요. 다음 구간도 마찬가지 랍니다. 지리산의 비경을 보시고 다니는 방장님이 부럽습니다. 좋은 곳 많이 소개해서 대간 끝나면 산행지 선정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네요. 두분 늘 건강하고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대간타시는 분들답게 부지런하시군요... 더위와의 싸움은 이제 결말이 보이는듯 하니 힘내시구요 늘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마세용....
달토님의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2-3일 동안의 날씨를 보니 달토님 말씀처럼 더위는 이제 물러날 듯 싶네요.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지리산 종주하신다는데 아름다운 비경 가슴에 많이 담아서 하나씩 하나씩 아껴서 수영님 카페에 좋은 글 올려주세요
난테님부부와 대간중이시군요..7년전 남편이 백두대간 할때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두구간을 한번에 하는데다 발발이 맞지않아 저는 포기하고 즐기는산행으로 만족했지요..이제는 더 힘들어 못할것 같아요..무사히 완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