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 가려는 이에게 "가지 말라"고 할까, "편히 가라"고 할까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1/04/2011110402256.html
1000여명 임종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인간의 죽음을 말한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예쁘게 죽는 사람 없다고…
독사 두려워 말고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
삶의 마지막에 마주치는 10가지 질문
"비 오는 아침, 환자의 호흡이 멈추는 것을 조용히 지켜봤다. 오후에는 여러 가정을 방문했다. 작은 집, 큰 집, 따뜻한 분위기의 집, 조금은 차가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 '선생님, 이제 전 죽는 건가요?' '영양제라도 더 놔주세요. 어떻게든 해주세요.' 부딪칠 곳 없는 분노와 슬픔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3번이나 응급왕진이 있었다."(162~164쪽)
저자 오츠 슈이치(大津秀一·35)는 호스피스 전문의다. 도쿄 세타가야구에 있는 완화의료 클리닉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돌본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1000명 넘게 임종하고 쓴 책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21세기북스)가 일본에서 20만부, 한국에서 40만부 팔렸다. 이 책은 후속판이다. 간결한 문장은 여전하지만 바라보는 방향은 전혀 다르다. 전작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뤘다. 이 책은 '인간은 어떻게 죽는가'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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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TV에서 본 것처럼 죽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암 환자는 마지막 2개월까지 배변·보행 기능을 유지한다. 심·폐질환 말기 환자는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긴 뒤 급속도로 최후를 맞기 쉽다. 치매와 노쇠처럼 진이 빠지게 기나긴 루트도 있다. 어느 쪽이건 남은 수명이 한 달 안쪽이 되면, 주위의 도움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동시에 극심한 권태감이 찾아온다.
수명이 일주일 이하가 되면 자주 의식이 혼미해진다. 시간과 장소가 뒤죽박죽 되고, 가족도 왕왕 못 알아본다. 죽음을 24~48시간 앞두고 최후의 고비가 찾아오는데, 의학의 힘을 총동원해도 이때의 고통은 없앨 수 없다. 이 고비를 넘기면 온화한 시간이 온다. 드라마 주인공은 맑은 정신으로 유언하고 스르르 눈을 감는다. 현실에서 그런 일은 극히 드물다.
◇가족도 피가 마른다
오츠는 40대 주부의 임종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초등학생 장남이 막 숨을 거둔 엄마를 향해 울부짖었다. "지금 죽어버리면 어떡해! 살 수 있다고 해놓고!" 울던 아이를 진정시킨 건 동생이었다. "형, 이제 그만해."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아버지가 아직 따뜻한 시신을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잘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 우리는 서로를 위해주면서 잘 살아갈게."
오츠의 경험상,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면서 단번에 "잘 가"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처음엔 누구나 "가지 말라"고 매달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뒷일은 걱정 말고 편히 가라"고 말하게 된다. 환자의 숨이 끊어지자마자 "○○○씨가 ○시○분에 사망하셨다"고 선언하는 의료진이 있다. 오츠는 가족이 죽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기다려주고 있다.
◇사무라이와 작별하는 법
연로한 CEO가 오츠에게 불평한 적이 있다. "면회객이 밀려들지만, 다들 똑같은 얼굴로 빈말을 늘어놓을 뿐이야." 어느 날 한 청년이 문병 왔다. 청년이 아무 말 없이 앉아만 있자, CEO가 면박을 줬다. "말도 안 할 거면 뭐하러 왔나. 어서 가게." 청년이 그제야 싱긋 웃었다. "화내시는 걸 보니 여전하시네요."
오츠가 보기에 문병이란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다. 청년은 상대방이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요한 만큼만 말하고 갔다. CEO는 두고두고 이때 일을 유쾌하게 회상했다.
메이지 시대의 정객 가쓰 가이슈가 중병을 앓는 사무라이 야마오카 뎃슈를 문병 간 일이 있다. 가쓰는 "감회가 어떻냐"고 물었다. 야마오카는 "이승에서 볼일이 끝났으니 먼저 가보겠다"고 했다. 가쓰는 간결하게 답했다. "그런가, 그럼 편한 마음으로 가시게."(124~125쪽).
◇고독사는 나쁘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
그러나 현대인은 좀처럼 담백하게 죽음을 맞지 못한다.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노인과 함께 사는 사람이 적어졌다. 이런 사회 변화가 대부분의 사람들을 '죽음의 초보자'로 만들어 버렸다.(108쪽)이런 풍조가 현명할까. 오츠가 보기에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죽음을 깨달을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려면 우선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모두 죽음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독사를 두려워한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고독사는 슬프니까 어떻게든 가정을 꾸리라"고 다그치기도 한다. 오츠가 보기엔 현명치 않다. "고독사는 불행하다"고 지레 못박기보다, 혼자서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낫다.
문득 궁금해진다. 오츠는 직업이 '임종'인 남자다. 아무리 많은 죽음을 봐도 그때마다 새롭게 무력감이 밀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음 환자를 돌보러 힘차게 일어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이 괴롭다는 분들이 많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방법을 함께 생각하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다." 인생은 유한한 만큼 멋지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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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세계
“큰 은혜를 받고
갚지 못하고 가게 돼서 송구스럽습니다.
학회장님, 건강하게 이 땅에 오래오래 머물러주시고
생각하시는 빛의 뜻이
다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비오며….”
지난 2011년 4월 29일 유길영 회원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날 우표까지 붙여서 남겨놓은 편지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
사후의 세계로 넘어가는 분이 남기고 간 편지이다.
그분은 죽음 직전 무엇을 보았기에
밝은 미소 띠고 마지막 편지까지 남겼을까?
그 분은 어디로 갔을까?
육체는 남겨져 시체가 되었고,
시체가 되기 전까지 그 마음인 나는
보이지 않는 세계, 저승도 좋고 천국도 극락도 좋겠지만
빛의 나라
광채의 나라면 더욱 좋겠다.
출처 :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56~157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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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명상하면은?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죽음 이후의 갈 길을 알고 영원히 행복하게 됩니다.| ┖ 빛명상하면은?
정은겸 2010.06.28. 10:20 http://cafe.daum.net/webucs/8HiT/164
빛과 함께하는 웰 다잉(Well-dying)을 손수 준비하시는 지혜로운 어머니...
빛명상은
사람의 태어남과 삶과 죽음이 동등하게 맞물려 있다는 중요한 사실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2004. 9 월 첫 빛만남
성명 김 두 숙
1932년생 올해 79세
취미생활 : 빛명상, 특기 : 자식에게 아낌없이 내어주기...
현재의 건강상태 : 아주 양호
나의 어머니십니다.
그 분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빛과 함께하는 웰 다잉으로 자신과 남편 (아버지 정진식 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빛으로 가시고자함 입니다.
어렸을 적엔 지나친 관심과 자식에 대한 욕심이 큰 분인 줄만 알았습니다.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위한 한 없는 희생임을 ...
더불어, 빛에 대한 마음 열림과 빛을 대하는 겸손한 모습,
참으로 특별한 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풍요회합 시 박용선 님의 웰 다잉을 통한 시아버지의 사례를 접하신 후 스스로 자신과 남편의 웰 다잉을 위한 청원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계십니다.
참으로 참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노래도 춤도 모르시고 같은 연배의 노인네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 빛명상이 최우선이십니다.
빛명상을 하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죽음 이후의 갈 길을 알고 영원히 행복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기원합니다.
어머니, 아버지 하늘만큼 땅 만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정말 죽음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빛과함께 웰다잉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서유종님.
은겸님의 청원이 이루어지기를 청합니다, 아름다운 시간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빛viit과 함께 하면서 웰 다잉을 마음 깊이 간직해 보겠습니다.
서유종님 감사합니다.
지난 4월에 빛의 세상으로 떠나시면서 학회장님께 편지를 써놓으신 유길영회원님 남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저희들도 남은 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선물을 남길 수 있는 삶이 되도록 살겠습니다. 빛을 알게 해주신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죽음을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것은 쉽지않겠지만...자신이 죽어서 어디로갈것인지를 알고떠난다면
죽음이 그리두렵지만은 않을것같군요... 귀한글감사합니다
유길영 회원님처럼 빛의 세상으로 떠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학회장님께 편지를 쓸 수 있는 삶이 되도록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유종 님.
서유종님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빛과함께 웰 다잉을 할 수 있는 삶이 되도록 살아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살아있는동안 늘 빛과 함께 하면서 죽음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며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고 빛의 세계로 갈수 있도록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유종님*^^*
아픔,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켜주는 묘한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잘죽는것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제게 소망이있다면 맑은영혼으로 이세상을 하직하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