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용감하게 자진사퇴 하시기를 권합니다.
작년 말 회장선거 때 xxx씨는 저를 찾아 와 회장 출마할 때니 밀어 달라고 하였고, 저는 장차 구의원뿐만 아니라 시의원 부산시장도 될 수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오로지 아파트 주민을 위해 봉사 해 줄 것을 따짐 받고, 있는 힘을 다 해 당신의 선거 원으로 길거리에서는 샌드위치맨도 되어 다른 지지자들 뭇지 않게 열심히 홍보하였습니다.
다행히도 2배 가까운 주민의 지지로 회장 당선되었으니 이제는 전심전력 입주민을 위해 아파트를 바로 이끌어 주리라 믿고, 회장 취임 후 약 반년 동안은 성미 급한 지지자들의 염려 불만 소리가 나와도 더 기다려 보자고 설득하고 소신대로 일 할 수 있도록 멀리서 지켜보고 홈페이지를 통해 건의 제안을 하는 등 저 딴에는 이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12월 13일 새벽 2시 반입니다. 요즘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일어 나 컴퓨터를 켜니 미국 친구가 보내 온 이메일에 서울시장이 된 분이 내가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정보부장이 살던 집을 “아름다운 재단“ 명의로 사서 수리 중에 있다는 모 국회의원의 제보 글을 보았습니다. 개인 집을 누가 사던 자유로운 세상이지만 이 조금만한 현상이 암시하는 것은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여러 잡념이 떠오릅니다.
며칠 전 책장 정리 할 때 나온 기호 1번 xxx 씨의 선거용 명함이 내 눈에 띄어 옮겨 봅니다.
앞면에는 잘 생긴 인물 사진에 “전국 최고의 명품아파트를 위하여!”
1. 관리규약 재개정 추진.
2.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원만한 하자대책 협의
3. 전국 최고의 명품 아파트를 위하여
4. 새로운 공동체 문화 활성화.
기호 1 xxx
뒷면에는 소통과 화합을 위하여! 화려한 약력 소개와 회장 후보 기호 1번 xxx (당48세) 전화 xxx-0000 라 되어 있습니다.
이제 보니 내 나이 78세, 당신은 48세 내 아들 며느리 보다 젊습니다. 처음 만났을 당시 “형님, 담배 하나 주소!”하던 때가 생각나고 웃음이 납니다.......
각설(却說)하고,
저는 12월 밤에 홈페이지 관리소 공고 란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긴급회의를 하고 “선거공고문”을 게시한 것을 보았고, 기뻐서 그 선거 일정 공고문이 등대표 선거와 임원 선거 일정이 연달아 게재되어 있어 일정을 알기 힘들어 다시 비교표 형식으로 알기 쉽게 꾸미느라 졸음을 참아가며 홈피에 올리고 기쁨 마음으로 잠을 잤습니다. 그 이후의 사태는 귀하도 잘 알고 홈페이지를 본 입주민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귀하를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에 민원 제기하였으며, 또한 00경찰서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였습니다. 또 어제는 회장 불신임안을 관리사무소에 접수시켰습니다. 저의 심정은 故事(고사)에 나오는 泣(읍)斬(참)馬(마)稷(직) 이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12월 15일 임시 대표회의가 있기 전에 회장 스스로가 자진사퇴하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모든 오해가 풀려 회장 선거 문구대로 소통과 화합을 위해 결단을 내린 사나이로 평가 받아 후일을 기약 할 수 있습니다.
그러시면 물론 저 역시 모든 것을 취하하고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동대표직도 사임하겠습니다. 심사숙고하시고 대사를 그르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12월 13일 화요일 새벽 4시
직언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