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이 오고/ 이 춘 명
능동로 35길 301번지와 297사이
군자역 7번 울구앞 롯데리아 2층 창가에 앉아
핫초코을 놓고 집에서 가져 온 간식을 꺼낸다
지하철에 내려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
동시신호를 기다리는 승용차들의 여유로운 배출가스
슬픔을 감추고 보던 영화의 제목은 생각 나지 않고
눈동자에 소낙비와 목젖으로 올라오던 활화산을 누르던 겨울
그리고 3년만에 그때 그사람들과 그 장소에 그시간을
기다리며 남은 약속시간은 1시간의 자유이다
다시 기지개를 피면서 여러 문학회 연회비를 미리 입금하며
사랑하지 않아도 필요한 주인님과 단둘이 있기싫어 미리 나온
겨울은 어제 영하에서 영상으로 깨어나고 있다
3216,721,6013,2412,2012 버스속의 편안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하루 일기를 놓쳐 날아간 맘스 다이어리 부활쿠폰을 사서
45일 채곡채곡 쌓은 사진과 일기들을 회복시키고
마감날이 가까운 작품 한편을 쓰기에 천원의 소비는 포근하다
판도라 영화의 호기심은 적어도 다시 만나는 사람들에게
갚을 마음의 빚을 한줄 한줄 줄이기 위해 용기있는 외출과
넉넉하지 않는 주머니를 뒤지며 수다와 웃음속으로 찾아간다
첫댓글 마감시간에 쫓기며 쓰는 글
공감합니다.
붉은닭띠해에 건강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