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매혹적인 면세점. 그러나 이번 여행은 맨땅에 헤딩하는 거라... 비행기표만 달랑 들고 호주 시드니로
고고~~. 간이 부어도 웬만큼 부은 게 아니다.
아들이 끊어준 비행기표와 공항에서 산 여행영어책자 하나, 그리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와 여행사
아가씨가 알려준 현지 정보등으로 시드니 여행 시작. 한국에서 10시간, 남북간 이동이어서 시차는
별 무리 없고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느린 초겨울 날씨다.
이 나라는 왜 그리 검색이 까탈스러운지 공항 빠져나오는데도 한 시간 넘게 걸렸다. 비행기 안에 한국
사람이 3분의 1도 안 되었는데 기적처럼 옆자리 앉은 분이 시드니 영락교회 목사님이라는 걸 알게 된 건
불과 도착 1시간도 남지 않은 시각이었다. 덕분에 시내까지 그분이 데려다주어서 편히 올 수 있었는데
에브리, 애니웨어 애니타임 지져스크라이스트, 탱큐!!
순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라는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제목이... ㅎㅎ
여차여차 되는 영어 안 되는 영어 동원해서 호텔을 잡고 짐 들여논 뒤 아침 10시 반부터 시드니 투어 시작.
하이드 팍 옆인데 호주도 한 때 영국령이어서그런지 홍콩과 흡사했다. 지도 들고 다리만 튼튼하면 얼마
든지 투어는 무리 없을 정도로 시드니는 그다지 넓지도 않았다. 오는 14일부터 교황이 시드니를 방문한다는데
칼리지스트리트 성당앞은 축제분위기였고 벌써 참가자들이 베낭을 메고 입국중이었다.
써큘라키에서 당겨찍은 오페라하우스
첫째날. 피트 스트리트 숙소- 하이드파크-박물관-이름을 잊어버린 큰 성당- 타운 홀- 써큘라키- 더록스-
하버브릿지-달링하버- 모노레일 - 숙소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본 모노레일. 다짜고짜 근처 시티센트레 역으로 가서 표를 끊고 탑승. 4.5$인데
약 15분을 한 방향으로만 돈다. 다리아픈데 얼씨구나 하구 쉴겸 올라탔는데 몇 바퀴 돌아도 상관 없다.
둘째날은 시드니에 있는 한인여행사를 통해 데이투어 신청. 블루마운틴과 궤도열차, 동물원, 양털깎이
쇼, 양몰이 쇼 등. 부메랑 던지는 게 참 신기했다. 코알라 캥거루도 귀엽고...
호주의 그랜드캐년이라는 블루마운틴인데 중국 장가계보다 못 한 듯, ㅎㅎ. 다만 공기는 정말 최고~~
나체족들이 많다는 시드니 동쪽의 본다이비치. 게이들의 천국인 킹스크로스를 지나 본다이정션도 지나
호주다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바닷가. 모래가 떡쌀보다 더 곱고 부드럽다는...여기도 숙소에서 얼마든지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지만 시간상 데이투어를 신청했다.
왓슨베이의 갭팍. 빠삐용 촬영장소란다. 호주의 자살바위. 이날도 경찰차가 와있었는데 가이드 왈
또 누군가 뛰어내리지 않았나? 부산의 태종대, 괌에도 이런 자살바위가 있던 기억이...
12시에 써큘라키에서 크루즈 탑승. 점심으로 선상뷔페를 먹다보니 하버브릿지와 로즈베이에 떠있는
요트들이 눈에 들어왔다.배에서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보는게 더 잘 보임. 그래서 이눔의 배를
안 탈래야 안 탈 수 없음. 점심도 맛 있고...
대부분 현지 데이투어는 피트스트리트 레지스 호텔 앞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예약하는 거보다 현지에서
예약하는 게 30%~ 10% 더 싸다. 밥값과 교통비, 모든 물가가 비싸서 시티투어는 확실히 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시간과 경제면에서 여러모로 유익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출발 전날 잠도 안 자고 검색을 해서
그런지 길 이름들이 모두 내 손바닥 안에 다 그려 있는 듯했다.
시티타워- oz트랙-본다이비치-갭팍- 왓슨베이-로즈베이-오페라하우스-(점심)크루즈-아쿠아리움 수족관-
멕쿼리포인트. 아침 9시부터 시작해 밤 7시가 다 되어서야 투어가 끝났다.
핏스트리트 레지스 호텔 앞에서 거지처럼 앉아있는데 호텔에서 빵굽는 냄새가 얼마나 맛있게 나던지...
빵하나에 보통 4$ 컵라면 작은 게 3.9$ 왕뚜껑 6$. 전날 아침 호텔에서 남긴 빵이 눈앞에서 어른어른...
한 개 꼬불쳐 둘 걸..사 먹은 건 쌀국수 두 번, 프라이드라이스, 케밥, 중국식 칠리덮밥. 한 끼당 평균 10$.
남편은 스테이크와 기네스 맥주 못 마신게 좀 아쉬운 듯...쩝!!!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멕쿼리 포인트.
시드니 시티타워에서 본 야경. 하버브릿지가 보인다.
새벽 5시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머리굴려서 남쪽 공항방향으로 건너 택시를 잡아 탔다. 이러면 5$은
아낄 수 있다고 들었다. 한 이틀 머무르면서 포트스테반과 울릉공을 다녀왔으면 좋았을 걸, 시간이...
그러나 이젠 앞으로 있는 건 시간 밖에 없을 지도 모를 일이...흠.
첫댓글 책상 위로 강물을 끌어오느라 우리들이 끙끙거리고 있을 때 자기는 뱅기 타고 바다 건너 갔었구먼, ^^벌금이 따블이여~
죄송함돠~~꾸벅. 그리고 애 쓰셨어요.
와~ 여행 길라잡이 해 주시와욤...함께 여행길 기대함다 ...
다음 갈 곳, 인도. 어때욤? 요즘 탐색중...
옥금 언니, 잘 다녀왔구나, 멋지다. 풍광도, 언니도.
잘 보았습니다. 담에 만나서 여행기 들어야겠어요. 2%부족해요 호주는 아직이거든요.
다리도 아프시다며 먼곳으로 여행을 가셨군요. 멋지십니다 부럽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