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우리는 100세 가까이 살아가는 노인들을 만나면 백세 건강비법이 궁금해진다.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는지 모르지만 노화에 맞서서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에게 흔한 말로 “100세를 사시겠어요”하고 건네지만 그때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히 드문 일이다.
말을 바꿔서 “100세까지 살 확률은 얼마일까?”하고 궁금해진다. 현재 우리나라 100세 어르신은 2만1411명(남성 5203명, 여성1만6208명)으로 우리나라의 인구 5185만명 중 0.04%에 불과하다.
나는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가 노인들의 관심사지만 지금의 생명과학 수준에서는 그때까지 살기란 신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긍정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 데이비드 싱클레어(Sinclair, 2020)의 <노화의 종말>에서 노화는 질병에 불과하다고 했다. 사람이 필연적으로 늙어야 하는 생물학적 법칙은 따로없다면서도 늙는다는 것은 노화의 징후들이다.
줄기세포가 소진되고 노화세포가 축적되는 현상이다. 정신의학자 엘리사 에펠(Elissa Epe)과 분자생물학자 인 불랙번(Elizabeth Blackburn)이 공동으로 쓴 <늙지 않는 비밀>(2017)에서는 텔로미어의 감소는 생명이 건강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
텔로미어 감소를 줄이는 것이 노화를 방지하는 것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영양불균형이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연구원에 따르면 기름기 많은 튀긴 음식은 세포를 눈에 띄게 노화시켜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특별한 논리는 아니지만 매일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를 늦출수 있다고 한다. 임상연구원들은 두 그룹의 쥐로 나눠서 한쪽에는 기름기가 많은 패스트푸드를 먹였더니 쥐의 생체세포가 파괴되고 재생능력을 상실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의 쥐에게는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과 쳇바퀴가 달린 도구를 넣어주었더니 쥐의 세포는 현저히 늙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다.
요새는 생물학적 노인학(Biogerontology), 노인과학Geroscience)으로 세분되면서 노화방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배아를 생각해보자. 단일세포에서 증식과 분화를 거쳐 여러 장기를 가진 태아로 발달해 세포덩어리를 형성한다.
인체의 생명은 각 세포(줄기세포)가 매일 대사반응을 계속하는 미세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완전한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명의 운동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수축, 분화과정이 이루어지다가 수년 후에는 신체에 독성이 축적되어 신체의 점진적인 쇠퇴를 가져오고 추하게 늙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이 장수의 마법을 찾아 헤매지만 각자 늙어가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다. 어느 방식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절대적인 처방은 없다. 다만 우리 신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장애가 누적됨으로 인해 병이 생기고 사망에 이른다.
와 관련해 신경과학자들은 ‘시네신스’(senescence, 노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 말은 늙거나 나이가 든다는 의미이다. 어떤 경우에도 신체의 나이 이하로 되돌릴 수 없지만 노화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생명의 진화는 끝이 없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한 남자가 늙음의 고통을 잊기 위해 ‘청춘의 문’을 열고 젊음으로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가능한 아픈 시기(질병)를 피해 건강한 시기(건강수명)만을 소원한다.
그러나 어떤이는 60대에 치명적인 질병에 걸려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간다. 돈을 많이 들여 보약을 먹고 성형수술을 하면서 젊어지려고 노력한다. 성형수술을 받고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고 비아그라도 복용한다. 하지만 늙으면 왕성하던 페니스의 영광도 상실한다. 육체적 특권은 사라진다. 이런 비관에 젖은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영원히 살고 싶다면 앞으로 50년만 버티세요”
왜냐하면 2021년 현재 답은 아직 안 나왔지만 역전시키는 실험은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생명과학자들은 21세기의 어느 시점에서 150세까지 사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신체는 생물학적 연령에 관계없이 생물학적으로 더 젊어질수 있다고 주장한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 즉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다는 소망을 반영하지 않는가. 그러나 세네카는 <인생은 왜 짧은가>(2005)에서 말한다. “그대는 무엇을 원하며 어디로 향하고 있지요? 미래는 불확실한 법이요.
현재를 살도록 하시오.” 말인즉 나이 듦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노년의 삶이라는 뜻이다. 7080세대들이라도 소년소녀시절의 순수로 돌아가는 것이 남은 삶의 여정이다.
□ 100년가는 몸만들기는 자기관리에 달려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시대를 초월한 뷰티(ageless beauty)를 갈구한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무연령’(ageless)’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영원한 젊음’을 동경하는 글로 가득하다. 젊음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아닐수 없다.
프랑스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클레멘스 폰 뭬페링(Clemence von Mueffling)은 <프랑스식 나이를 초월하는 뷰티>(Ageless Beauty the French Way, 2018)에서 무연령 부티란 세대를 초월한 화려함, 아름다움의 창조, 자기 관리,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은 나이와의 싸움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아룸다움을 만들어가는 것으로서 그 자체가 삶의 방식이라고 거든다. 노년기지만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한 번쯤은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7080세대라도 몇 번이라도 변화가능한 세월이 아직남았다.
위로의 말이지만 6070세대라도 젊은 장년이다. 노인이라는 기준도 바꿔가고 있다.그만큼 기대 수명이 길어진 것이다. 유엔이 65세를 고령자 기준으로 정한 것이 1956년이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65세 는 노인이 아니라 청년이다. 예부터 환갑, 진갑잔치는 웃기는 시대가 되었다.
세계에서 평균수명이 긴 나라 중에 홍콩에서는 노인을 오래도록 젊다는 뜻의 ’장청인‘(長靑人)이라고 부른다. 수명 100세시대를 사는 호모헌드레드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면 100년가는 몸 만들기는 어떨까?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다. 건강 정보가 넘처나지만 젊어지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찾는 것은 자기 몫이다. 그러나 불멸의 영약은 없다. 우리 몸에 대한 표상은 끊임없이 갱신되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만능의 레시피를 찾아내 적용해 보는 일이다.
노화방지 요법과 관련된 임상 시험은 계속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테면 쥐와 원승이 등의 포유동물을 대상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과학 실험 등의 재생줄기세포 의학은 세포의 역노화에 맞춰져 있다.
나는 의학적 조언을 할 지식을 가지고 있거나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상식적으로 운동을 해라,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 균형적인 식사를 하라 등의 ‘내가 나를 위해’ 하는 일을 말할 수밖에 없다. 7080세를 살아가는 연구자로서 마지막 남은 10년 혹은 20년을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것에 대한 성찰이다.
흔한 말로 100세시대의 리스크는 돈 없이 오래 살 때(無錢長壽), 아프며 오래 살 때(有病長壽), 일없이 오래 살 때(無業長壽), 혼자되어 오래 살 때(獨居長壽)가 아닐까?. 아무튼 노년기 사회의 인습과 속박을 벗어나서 구약성경에 그려진 새땡 새천지, 아니면 ’아가서‘에 나오는 처녀의 정원을 걷고 싶다.
Lucas Cranch, Adam and Eve-Paradise, 1530.
그런데 우리들은 길가는 노인들을 보고 “저 노인 왜 저렇게 엉망이냐, 술 취했나?”하고 이상하게 볼 때가 있다. SF작가로 불리는 심너울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2021)에서 화자 양윤을 앞세워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노년기의 추한 모습이 슬프다. 그러면서 우리는 예외 없이 늙어가지 않을 것 처럼 따끔하게 “에이! 나는 저렇게 늙지 않을 거야” 하며 얼굴을 붉힌다. 동시에 늙음이 두려워진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늙겠지, 내가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저런 어른이 될수 있지”(…) 그야말로 한 살 먹을수록 혼란에 빠진다.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교훈이 그렇다.
그러면 지금 생애에서 다가오는 노화와 어떻게 싸울까. 우선 건강전문가들은 신체적 유산소운동을 통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적어도 그런 충고는 흔한일이다. 예를 들면 운동을 자주하는 건강한 노년층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해서 나이와 상관없이 근육량과 근력의 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가 들어도 증가하지 않았고 면역체계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매일 20분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은 질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어 평균 2년이상 더 오래 산다고 했다. 또 영국의 통계학 교수인 데이비드 스피겔홀터(David Spigelhalter)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충분한 량의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수명이 평균 4년 연장된다고 말한다. 반면에 담배 한 개비는 수명을 약 15분간 단축한다는 것이다.(Erin Brodwin, 2014)
또한 미국의 CNN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Sanjay Gupta)가 쓴 <킵샤프>(Keep Sharp, 2021)에서는 뇌를 근육처럼 관리하면 안 늙는다고 말한다. 뇌는 나이와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평생 꾸준히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즉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을 통해 늙지 않는 뇌로 거듭날 수 있고 빨리 늙는 뇌로 인해 쓰러질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건강은 꼭대기 즉 머리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뇌는 사람 전체에 걸쳐 존재하고 성장하고 학습하고 변화한다는 것이다. 뇌에 대한 건강은 잘 움직이고, 잘 배우고, 잘 먹고, 잘자고, 잘 소통하라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80대 이상의 노인 중에도 2030 젊은이들처럼 맑은 기억력를 지닌 슈퍼에이저(Super ager)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뇌건강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분은 ’오메가3‘ 라고한다. 오메가3는 치매예방약이라고 한다. 오메가3를 구성하는 DHA는 세포간 원할한 연결을 도와주는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작용을 도와서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여기에 덧붙여서 유산균프로바이오텍스, 섬유질이 풍부한 렉틴(lectin, 탄수화물과 결합하는 단백질)이 없는 건강식단을 먹으라고 권한다. 식물성, 생선류 식품에 의한 다이어트 즉 슈퍼푸드로 베리류, 녹색채소,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이 좋다고 한다.
아울러 쉬지 않고 몸을 음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이는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피트니스를 하고 주말이면 산행이나 자전거를 타고 여가시간을 즐긴다. 특히 100년가는 몸만들기는 척추의 건강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균형잡힌 골반을 유지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골반건강과 직결되는 근육은 엉덩이 양측면에 위치한 중둔근이다. 중둔근이 약해지면 골반이 틀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가져온 글 https://m.blog.naver.com/bjan2002/22393790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