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산 통도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646)에 대국통 자장스님에 의하여 창건된 국내 제일대가람입니다. 영축산이란 부처님 당시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던 산의 이름인데, 이 산은 석가모니께서 "법화경"을 설한 곳으로 유명하며, 수행자와 독수리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이라 불렸고,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 하여 통도사라 한답니다. 창건 당시의 경주 황룡사가 왕실귀족 불교의 중심지였던 것에 반하여 통도사는 산중에 자리잡은 수행불교의 중심 도량이었는데,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대장경을 봉안한 법보사찰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부처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을 설치하여 전국의 모든 승녀들을 이곳 에서 계를 받아 득도하게 함으로써 불。법。승 삼보 가운데 가장 으뜸인 불보사찰의 위치를 갖게 되었답니다. 금강계단은 2층으로 상층 가운데에 범종 모양을 하고 있는 석개를 안치하였는데, 출입은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기 때문에 대웅전에는 불상이 없는 사찰로 유명합니다. 정자형 법당 4면에는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남쪽은 금강계단, 북쪽은 적멸보궁이라는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이 걸려 있습 니다. 통도사 가람의 배치는 큰 사찰답게 큰 건물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남향을 했으면서도 지형 때문인듯 동서로 길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도전-해탈문-성보박물관에 이어 "영축산통도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본격적인 통도사 경내가 시작되는데, 가람의 배치는 법당을 중심으로 세 지역으로 나뉘어서, 상노전 구역에는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응징전, 명부전, 삼성각 등이 있고, 중노전 구역에는 대광명전을 위시하여 지장스님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 용화전, 관음전 등이 있으며, 하노전 구역에는 영산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약사전, 범종루 등이 있는 영역입니다. 목조건물의 나무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 남의 잘못을 탓하지 말라/남의 단점을 보지도 말라. 나의 잘못을 변호하지 말라/나의 단점을 고치기에 힘쓰라" " 쓸데없는 잡담이 천마디라도 한마디 진리만은 못한 것이다/ 들으면 마음이 밝아지는 유익한 한마디가 귀한 것이다" 그리고 입구쪽 성보박물관 옆에 있는 식당에 걸려있는 액자에 적혀있는 "부처님 말씀"도 옮겨 보겠습니다. "오로지 말을 조심하라. 함부로 남을 모략하지 말며, 남의 잘못을 전하지 말며, 남에게 상처를 주지 말며, 듣지않은 것을 들었다 하지 말며, 보지않은 것을 보았다고 하지 말며, 악한 말은 자기도 해롭게 하며, 남에게도 해를 입힌다. -대장엄론경-.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천해야 할 좋은 말씀 입니다. 통도사는 위의 시설 외에도 부설기관으로 우수한 성보문화재 3만여 점을 소장한 성보박물관, 양로원, 요양원, 사회복지센터인 자비원, 친환경 청정농산물을 직접 생산 보급하는 영농법인 운영, 통도사 연수원, 유치원, 시립어린이집, 보살선원 참선하는 곳 선원, 율학승가대학원, 교육도량 강원,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편의시설로 다정한식/카페, 직접 만든 손두부도 맛볼 수 있는 한식당 한송정, 다양한 불교용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만세루/한송매점, 다양한 전통차와 단팥죽을 파는 산중다원/청유동, 부처님께 올릴 공양미를 판매하는 봉향각 등도 있습니다. 또한 통도사는 역사가 말하듯 전국에 수많은 말사와 주위 약 3km이내에 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자장암 등 17개에 이르는 암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좌우에 길들이 포장되어 있는데 암자까지 이어져 있는 길 입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습니다.모두 돌아보려면 한나절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더군요. 서운암에는 커다란 장독대가 많고, 지장암에는 행운을 주는 금개구리가 있다는데, 다음 기회에는 한번 찾아가 보고싶습니다. 참고사항으로 몇 가지 기술하겠습니다. 통도사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인터체인지에서 약 3km 지점으로 아주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는데, 큰 길로 잘 못 따라가다보면 놀이시설인 통도사환타지아로 빠지는 수가 있으니까 주의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도로 좌우로 키 큰 소나무숲이 이어지니까 차창을 내리고 천천히 달리면서 소나무 향기를 많이 느껴보세요. 지금 서두르면 유명한 통도사 홍매화도 만나 볼 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