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승의 '정부가 없다'를 읽었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2023년 8월 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에서 국회까지 3일에 걸쳐 삼보일배, 세 걸음마다 큰절을 하며 움직였다.
희생자들을 기리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폭우 속에 고통스러운 걸음을 이어갔다.
참사 365일이 다 되어가도록 우리는 사실 아무것도 못했다. 애통하고 미안하다.
이 기록은 그분들에 대한 위로와 사과다. 또 피해자들을 비롯해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사과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를 만들어온 어른으로서 젊은 세대에게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아무 잘못 없는 아이들이 진도 앞바다에서, 이태원에서 희생됐다. 정말 미안하다.
윗 세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대신 묻고 파고 들고 답할 것 밖에 없었다.
'내 새끼'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다음 세대를 위한 어른의 마음을 고민한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비상식이, 아이들에게 당연한 상식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고, 사회가 잘못한 것인데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
...
분노와 절망 대신 해답, 희망을 찾기 위한 일이다. 막을 수 있는 참사를 앞으로도 막기 위해 뭐든 해야지. 그 뿐이다." p10-11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며,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떤 정부를 바라고 희망하며 그 정부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작금의 현실에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기자적 관점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진단하며
그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의 일독을 강력히 권합니다.
첫댓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현장을 가보았는데 어떻게 그런길거리에서 그렇게 많은 애들이 갔는지 기가 막혔습니다
애들 부모 들은 얼마나 가슴아프고 힘들게 살고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