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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 방법 / Senior_골든라이프
ysoo 추천 0 조회 39 16.01.05 15: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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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_골든라이프

 

 

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 방법


생각을 가다듬고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니 그동안 주름이 늘어난 것 같아 속상해진다.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다더니 예전 내 모습은 어디 가고 생소한 모습만 남은 것 같다.
속절없이 세월을 담는 외모는 어쩔 수 없더라도 ‘내 마음은 활기차게 나이 들 수 없을까?’, ‘좀 더 의미 있게, 재미있게 지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늙어야지.’

요새 부쩍 드는 생각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들


상담에서 원인보다 해결을 중심으로 치료하는 해결중심 가족치료사들은 내담자가 오면 척도질문을 한다.
‘10점 만점에 현재는 몇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몇 점이 되고 싶은지’, ‘그렇게 하려면 무엇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다.

이 질문들의 기본 의도는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이다.


한번 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자.

지금 점수와 되고 싶은 점수의 차이가 클수록 현재 생활만족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대로’는 안 되고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척도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지내면서, 아니 올해 동안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변하기’는 마음먹은 대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변하고자 하는 생각은 많은데, 실제 결과가 그렇지 못하면 답답해진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출신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인간은 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무엇이 주어졌는지에만 주목하기 때문에 불행해질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잠시 내가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생각해보자.

이것저것 생각하기 어렵다면 유시민의 저서 <글쓰기 특강>에 소개된 훌륭한 글을 쓰는 방법을 빗대어 답을 찾아보자.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이 문장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해답은 못난 글 대부분은 비슷한 이유로 못났으며, 훌륭한 글은 서로 다르게 훌륭하다는 점이다. 우리 인생도 그러하다. 훌륭하고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지금 모습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살피고, 나름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활용하면 그것이 시작이다.

 

현명하게 나이 들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내 마음속 모습을 현명하고 활기차게 잘 만들어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에서 유념해야 할 요소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내 삶의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정신과 의사이면서 세대 관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족치료를 시작한 미국의 머레이 보웬(Murray Bowen)은 이성과 감정, 타인과 본인의 균형 정도를 ‘자아분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자신이 상대, 그리고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얼마나 분화되어 있는지를 가리킨다.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때 인간은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되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아분화 수준은 안정권에 들더라도 불안한 상황이 닥치면 인간은 균형점을 잃고 헤매게 된다.

불안한 상황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평소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혀놓아야 한다. 운동하면 붙는 근육처럼 힘이 되고 필요한 상황에 유용하게 쓰인다. 이는 내 주변 가까운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늦게 대학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하는 장년 여성 한 분이 들려준 사례다.

대학생 아들이 학교에 가는 것 같지 않아 며칠을 지켜보았다. 본인이 젊었을 때 직장을 다니다 하루 무단결근한 뒤 다시 회사로 복귀하지 못한 일을 아들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때 집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제 시간에 나왔지만, 밖에서 도시락 먹고 결혼한 친구 집에 가서 하루 종일 있는 게 고역이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 후로도 며칠을 더 두고 보았다.

어느 날 동네 지하철역까지 아들을 따라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은 학교로 가지 않았다. 바로 불러 어디에 가는지를 물었다.

 

‘너 학교 가는 방향이 아닌데, 어디 가니?’
‘어, 엄마, 알고 있었어?’


잠시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전공이 맞지 않아 휴학을 고민하는 중이며, 한 달 동안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가 치밀었지만 대학원에서 배운 대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한 호흡 쉰 다음 아버지와 이야기해보겠다 하고, 아들에게 학교에 가서 결석에 대한 대처를 하라고 했다.

 

 집에 와서 남편과 이 상황에 대해 엄마와 아들 각 입장에서의 사실과 느낌을 차분히 이야기했다. 남편은 화를 냈지만 아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깊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부부가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합의된 내용으로 아들을 동일한 태도로 대하니, 아들 역시 자기 나름대로 현명하게 판단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 부모가 현명한 방법으로 아들에게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준 것이다.


다음은 가족원과의 관계에 적절한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도 가지 말아야 한다. 소통할 수 있는 정도, 서로가 ‘따로 또 같이’라고 느낄 때가 가장 좋은 관계일 때다. 가족 서로를 독립된 경계선에 존재하는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

부모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더라도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이 감정과 이성 사이에 균형을 찾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경계선의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자. 자식은 어떤 이야기든 부모의 이성과 감정이 혼재되어 있고, 경계선을 침범한 이야기를 들으면 겉으로는 다양한 반응을 하지만, 마음속에는 혼란감과 죄책감을 갖기 쉽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예전부터 장사를 하면서 자신의 생활 없이 가게에 온 힘을 쏟아부은 60대 후반의 여성 얘기다. 자식들은 이제는 살림도 어렵지 않으니 장사를 그만두고 여행이나 다니시면서 편하게 지내라지만 일을 그만두면 무료해질 것 같다며 그 연세에도 단돈 1,000원도 아끼시면서 여전히 가게를 하신다. 그런데 자식들과 평상시에 만날 때마다 한숨을 쉬면서 ‘가게에 무슨 문제가 있다’, ‘니네가 이렇게 해주었으면 한다’ 하고 푸념 섞인 말씀을 하신다. 그때마다 자식들은 장사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그때마다 장사를 계속해야 힘이 난다고 하신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자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자신 때문에 더 죄책감이 들고 답답하다. 심지어 짜증이 나기도 한다. 부모가 혼란스러우면 자식들은 더욱 그러하다.


마지막은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액티브 리스닝(Active Listening)으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인생을 8단계로 나누어 단계마다 경험하는 발달 위기를 양극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장년기는 ‘생산성 대 침체성’, 노년기는 ‘통합성 대 절망감’의 시기로 제시하면서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위기나 적응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장년기는 자녀 양육과 함께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를 위해 창조하고 노력하는 시기로서 이로 인해 기쁨을 얻지만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생을 단조롭고 무의미하게 여겨 인생이 침체했다고 생각한다.

 

노년기에는 자신의 결혼 생활, 자녀 및 직장 생활을 돌아보면서 본인의 인생을 수용하고 만족스럽게 여기며 다가올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통합감을 느끼지만, 반대의 경우는 노년의 허무함,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
행복의 점을 만드는 방법!


누구나 발달단계에서는 성공적 적응을 바랄 것이다. 생산성과 통합성을 경험하고 싶을 것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성장통을 겪는다. 그 아픔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오롯이 내가 견뎌야 한다. 시간과 함께 힘든 과정도 지나가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어떤 의미를 남기고 간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고 많은 일을 겪고 이겨낼수록 훈장처럼, 보석처럼 남아 있다. 어쩌면 이것이 인생을 사는 묘미일지 모른다.


성장통을 잘 견디어 각 발달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방법, 현명한 인생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내 소중한 사람의 말을,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연습을 하자.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말이다. 그리고 내 경계를 잘 만든 다음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그 마음을 헤아려보자. 상담에서 기본은 항상 상대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욱하는 마음이 들거나 관여하고 싶지 않더라도, 균형점을 찾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먼저 이야기를 들어보자. 굉장히 쉬운 일 같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속하게 되면 마술과 같이 관계가 가까워진다.


현명하게 나이 드는 방법은 멀리 있거나 어려운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상대를 중심으로 아주 쉬운 것부터, 가까운 관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삶이 허무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다가온다면 한 호흡을 쉬어보자. 그리고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라앉을 때쯤 찬찬히 내 주변을 돌아보자.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은 어려워도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조정하고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가?


무엇이 주어졌는지 집착한다고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타인을 행위의 차원이 아닌 존재의 차원으로 보고, 있는 그대로를 편견 없이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만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하지 말고 존재 자체를 바라보고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아도 꿋꿋하게 시작해보자.


행복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잊고 있지만 일상생활의 소소함이 모여서, 이것들이 행복을 이루는 점이 되고 점들이 모여 행복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제 일상생활에서 행복의 점들을 만들어보자.

 


글 박수선

(서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년의 심리학 노트>, <아는 만큼 행복한 결혼, 건강한 가족> 등의 저자)

 

 

 

 

‘나무와 두 여인’ (캔버스에 유채, 130x89㎝, 1962)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은 어렵고 힘든 시절의 우리네 모습을 정갈하고 선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그려낸 화가다. 그의 작은 캔버스 위에는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파는 아낙네나 도마 위에 올려진 굴비처럼 일상의 소소하고 애잔한 순간이 때론 거칠게 때론 수수하게 피어났다.

필생의 역작이라 꼽히는 작품들은 그가 가족과 함께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창신동에 머물 때 완성됐다. 그림을 그릴 수조차 없는 가난한 형편에도 그는 붓질을 멈추지 않고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가족과의 추억이 쌓이는 창신동 자택의 마루를 아틀리에 삼아 자신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간 화가 박수근. 한국인이 가장 공감하고, 아끼고, 경외하는 국민화가의 반열에 올라선 그의 예술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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