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시 면접, 사회 이슈로 개인 성향 가늠하려는 추세 이어질 것”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10월 1~3일)
올해 수시모집 면접전형 스타트는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314명)이다. ‘면접 실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대학’과 ‘면접 미실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으로 분류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과 수능 최저 모두를 없애 화제가 된 바 있는 한양대는 올해 2단계에 면접을 재도입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전형 요소로 하던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 교과 100%로 1단계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 100%로 사정하는 방식이다. 선발인원도 지난해 335명에서 21명 줄었다.
면접은 두 명 이상 면접관이 학생부 기재 내용을 확인하고 인성 위주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성근 입학처장은 “2017학년도 전형 계획 확정 당시, 사회적으로 인성교육에 관한 요구가 높았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학생부교과에 인성면접을 추가하게 됐다”며 “유형은 철저히 ‘인성 위주’ 면접이다. 고교생활을 잘 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도 수험생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한양대는 내년도 입시에서 면접을 재폐지할 방침이다.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1일 오전 면접 대상은 △건축공학부 △건설환경공학과 △자원환경공학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화학공학과 △생명공학과 △유기나노공학과 등 7개 모집단위 49명이다. 오후에는 건축학부·도시공학과 등 8개 모집단위 54명이 면접을 치른다. 2일에는 융합전자공학부·정보시스템학과 등 110명이, 3일에는 국어국문학과·행정학과 등 인문과학/사범계열 101명이 면접 대상이다.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 스포츠과학 전공(10월 9일)
글로벌인재전형 스포츠과학(20명) 면접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체육활동 보고서 등 서류 토대 인·적성 평가로 이뤄진다. 지난해의 경우, 지원자 한 명과 면접관 여러 명이 참여하는 1대 다(多) 형식으로 약 10분간 진행됐다. 입학처가 밝히는 면접 문항 출제 방침은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는 교과 중심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은 지양한다”는 것이다. 올해 면접 역시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은 출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예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스포츠과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된 학문적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러한 학문적 동기를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 이외에 본인이 가장 관심을 두었던 분야는 무엇인가요?
-이와 관련된 활동은 무엇이며, 수행한 역할은 무엇인가요?
글로벌인재 스포츠과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1단계 서류 100%와 2단계 면접 20%+1단계 성적 80%로 전형한다. 글로벌인재전형 스포츠과학에 앞서 가장 먼저 면접평가를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예체능 특기자전형 연기 전공(20명)이다. 10월 1일부터 1단계 면접/기초연기역량평가가 사흘간 실시된다. 1단계와 2단계에서 치러지는 기초연기역량평가와 전공적성평가는 ‘연기자로서의 자질 및 능력’을 평가하는 실기고사를 말한다. 1단계에서는 지원자 각자가 준비한 자유연기를 2분 이내로 실연해야 한다. 10월 8일과 9일에 치러지는 2단계 면접/전공적성평가는 시험 당일 주어지는 대사를 연기와 함께 실연하는 방식이다. 즉흥연기와 함께 면접 등도 포함된다. 1단계 통과자만 응시할 수 있다.
▲고려대 과학인재(10월 27~29일), 국제인재(10월 30일)
자연계열 281명을 선발하는 과학인재전형 면접은 2인 이상 면접위원이 학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기본 역량과 과학인재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를 심층평가하는 형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27일부터 신원조회와 인성검사, 신체검사, 체력검정, 군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면접고사는 29일 오후에 치른다. 지난해 과학인재 면접에는 확률과 증명 등 수학 역량을 묻는 제시문이 주어졌다. 다양한 직업에 로봇이 활용되는 내용의 지문을 제시한 뒤 ‘유익한 목적으로 개발할 과학적 연구 결과물이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할 때, 본인은 어느 쪽 입장에 설 것인지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등의 질문이 주어졌다. 제시문 관련 3개 질문이 주어지는 논술과 유사한 형태였으며, 답변 준비시간 포함 18분이 소요됐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향후 과학도로서 개발할 연구 결과물이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경우, 본인 입장과 이유를 밝히도록 해 인성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출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수학 문제의 경우도 고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전반적인 기초 지식을 사용해 논리적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과학인재는 1단계 서류 100%와 2단계 면접 30%+1단계 성적 70%로 전형한다. 사이버국방학과는 2단계에서 면접 20%와 기타(군 면접·체력검정) 20%, 1단계 성적 70%를 반영한다.
국제인재전형은 ‘세계를 선도할 역량을 갖추고 외국어(영·독·불·중·노·일·서어) 분야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보인 자’를 선발하는 취지에 맞게 국제학부에 한해 영어 제시문 면접을 치른다. 지난해 인문계열의 경우 문화접변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근로자와 한국 직장 문화 등에 대한 지문이 주어지고 ‘문화변동’과 ‘다문화’에 대해 물었다. 타문화에 대처하는 수용 태도의 변화 추이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통해 인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문화접촉에 의한 문화변동 양상으로써 문화공존, 문화융합, 문화동화, 문화저항에 대한 각각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시민역량과 창의성, 전공적합성을 평가하고자 했다”고 했다. 올해 국제인재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1단계 서류 10%와 2단계 면접 30%+1단계 성적 70%로 190명 내외를 선발한다.
▲이화여대 미래인재(10월 29~30일)
지난해 미래인재전형(620명)은 ‘자신의 롤모델’이나 ‘관심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지원자 관점 등을 파악하는 인성면접 외에 주어진 지문 관련 2~3개 문항에 대해 답하도록 하는 ‘제시문 면접’을 실시했다. 인문계열 Ⅰ의 경우 ‘과거 정부의 하향식 개발’과 ‘사회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정의’에 관한 지문이 각각 제시됐다. 입학처 관계자는 “총량적인 효율성을 강조하는 정부 주도의 성장 거점 개발 방식을 공간적 불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지, 나아가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에 대한 공정함(정의)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조치(지역개발)가 가능한지를 평가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설명이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의 제시 능력, 표현의 명료성과 논리성도 평가 대상이 됐다.
올해는 미래인재전형을 포함한 모든 수시모집 면접 방식이 바뀐다. 수험생 부담 완화를 위해 제시문을 활용하던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서류 토대 질문을 하는 일반면접 형태로 전환한다. 지문면접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레 인성면접 비중은 늘어날 전망이다. 남궁곤 입학처장은 "지문면접 폐지로 ‘자기소개서에 어려움이 있을 때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사례를 들라’ 등을 묻는 서류 토대 면접이 진행될 수 있다. 전공별 선발에 따라 전공적합성 질문도 주어지는데, 이는 전공 학업 능력보다 전공에 부합하는 기초 학업 능력을 확인하고 인성 관련 질문을 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4/20160804025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