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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등산하는사람들 [ 화랑산악회 ]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오늘 아침 경제신문에 '남성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습관'이라는 기사가 눈에띄어 읽어보니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면 정자의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고!~
산행후기를 올리지 않던 예전에는 컴보다 신문이나 책읽는 것으로 여가 시간을 땜빵하곤 했는데
요즈음은 산행 이튿날 퇴근후 컴앞에 앉아 있으면 자정을 훌쩍 넘기기 예사인지라 수시로 뒷짐을
지고 도끼눈을 한채 등뒤를 뺑뺑돌면서 "안잘끼가?~" 카미 경고성 물음표를 툭툭 던지고 지나가는
마눌 등쌀에 체감 온도가 20도는 왔다갔다 한다!~
카기나 말기나 내가 이 나이에 정자 키아가 아 만들일 있나?~
평일 산행이 불리한 것은 따끈한 밥이나 소박한 간식이나마 챙겨주는 마눌의 배려가 일체 없다는것
외에 요대기를 덜썩거리고 일어나는 날에는 모서리가 예각인 비게가 정확히 뒷꼭대기를 친다는거!~
오늘 아침도 깨끔발로 살금살금 기나오는 것으로 새벽을 열기 시작한다!~
전번 화랑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빤스칸에서 박대장이 다음 산행지는 제왕산.오봉산이라 카길레
이미 수년전 답사한 곳인지라 이번달은 쉬자 싶었더니만 김응응선배가 "어!~뫼들 내하고 장석이도
갔다와가 그 옆에 있는 산에 갈라카는데 같이 가지!~" 카는 바람에 또 코를 꿰고!~
어디에 붙은 무신산인지도 모리고 개나리 봇집을 등에지고 터덜터덜 만촌역으로~~
아침밥 한그릇 얻어묵을라꼬 동명휴게소에 내리는데 귀때기를 후리치고 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단체사진 찍는다꼬 내리라 케가 대관령 주차장에 내려서는데 흐~미!~ 완전 시베리아다!~
추버가 신암 윤회장님 뒤에 호박을 쳐박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사진은 휘리릭 지나갔다!~
(사진은 와 안올리노 케가 윤응응선배꺼 살짝 칸닝구 하고!~)
애초에 산행대장 김명근, 가이드 윤장석, 시다바리 권오양 세명이서 여불때기로 빠지기로 했는데
버스가 버들고개인가에 멈춰서자 난도!~ 카미 뒤에서 기럭지가 긴 아저씨가 동참!~
맘이 하늘만큼 땅만큼 넓은 기사아저씨의 배려로 20여분을 달려 들머리 버들고개에
내려놓는데 도착하자마자 법정 중식시간을 넘겼다고 묵고가자고!~
다른 사람은 따뜻한 달구지 안에서 전을 펴는데 이런 불상사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고
버너를 가지고온 뫼들은 혼자 찬바람이 부는 아스팔트 포장도로에서 벌벌떨미 라면을 끼리가
올라오니 이미 상황끝이다!~
대가리 나쁜 뫼들은 모리고 수희씨 몫까지 끓여 왔더니 거들어 주는 사람이 없어 꾸역꾸역
쳐넣는데 눈이 티나올라 칸다!~ 천봉산 입구라꼬 써있는 표지목으로 이동하고!~
들머리 입구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데 최종 날머리가 오리궁디 식당이다!~
오리궁디?~ 궁디는 경상도 사투리지 시픈데 벌써 강원도까지 올라왔나!~
넓은 등로로 올라서고!~
뱃속에 내용물이 만땅이라 몇십미터도 안되는 고도를 높이는데도 숨이차다!~ 헥~헥!~
능선에 올라서니 이정표에 유통단지 2.7킬로라고!~ 꼭 대구 뒷산에 올라온 기분이다!~
능선길을 바라보니 거의 밋밋수준이다!~ 허고문님이 왔더라면 또 찐빠묵기 딱 좋은 코스!~
나무가지 사이 왼쪽편으로 대관령에서 이어지는 대간 줄기가 힐끔 보이고~ 소나무 숲을
우측으로 휘어져 나가다가 밋밋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강릉 시가지와 동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다!~
제왕봉으로 간 일당들이 심설과 추위에 시달릴 시간에 이곳은 바람 한점없는 딴세상이다!~
산행시간이 짧다고 배낭과 물통하나 없이 맨몸으로 올라왔는데도 윈드자켓이 성가시기
시작해서 벗은뒤 동네 아지매처럼 허리에 질끈 묶고 간다!~ 바위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등로를 지나 무덤이 올려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잘되어있는데도
일당들은 벌써 직진해 무덤봉으로!~
씰데없이!~ 카미 혼자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따라 가는데 봉우리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다!~ 좌측 능경봉과 세봉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대간 능선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있고~
오늘 대다수 회원들이 걷고 있을 제왕산과 오봉산도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
이 둇만한 산은 그 자체로 두고 볼때는 볼품없는 산이지만 조망권이라는 수식어를 갔다 붙이면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산이된다!~
한동안 조망을 즐기다 내려오면 우측으로 뺀질뺀질한 우회로를 만난다!~ 이름없는 산인줄 알았더니
산꼬라지에 비해 과분한 치장을 해놓았다!~ 200여 미터 정도마다 이정표가 있고 각종 편의 시설이!~
우리는 1봉에서 출발하는것이 아니라 7봉부터 출발한다!~ 역순으로 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왕제산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이코스가 최상의 선택이기도 하다!~ 1~7봉은 300미터대 높이의 도토리 키재기!~
예쁘게 잘 다듬어 놓은 소나무 숲을 이어가면 금새 나타나는 제6봉!~
어느곳은 우측으로 어느곳은 좌측으로 이정표가 꼴리는데로 서있다!~
이정표 꼭대기에는 새집이 들어서 있고!~ 그런데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리는 이 번잡한 길목에
알을까는 새대가리도 있을까?~ 새집 안을 일일이 들여다 보았는데 도배하고 산 흔적이라곤 없다!~
새라꼬 얕보지마라!~ 기본 대가리는 있다!~
난간에 안전로프가 쳐진 탁트인 전망대에서 또다시 대간길과 제왕산쪽으로 쳐다보고~
제5봉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내려다 보니 강릉시가지와 동해의 쪽빛바다가
지척에 있다!~ 아!~ 오늘 같은날은 도다리나 광어 사시미 쳐놓고 쇠주 한잔하고 시퍼라!~
어디선가 도다리아저씨 눈흘키는 소리가!~ㅋ
소나무 숲을 휘어돌면 금새 나타나는 4봉을 지나고~ 수목장인듯 김낙영목사님,이희석집사님이
나무밑 액자속에 나란히 누워 계신다!~
돌로 계단을 조성해 놓은 봉우리에 쉬엄쉬엄 올라서니!~
벙어리삼각점과 쉼터 시설이 있는 실질적인 정상 제3봉이 나타난다!~
고만고만한 봉우리에 해발 360여 미터가 맏형이다!~ 그래도 정상이라니 아니박고
그냥 갈소냐!~ 함 박아주소!~ 찰칵!~
이제는 실실 파장 냄새가 나는 산길을 쉬엄쉬엄 이어가면 200여 미터마다 영락없이 나타나는
이정표가 제 2봉임을 가리킨다!~
대관령쪽 눈을 보고 주눅이 들어 차안에서 스패츠를 단디하고 왔는데 이곳은 등로에
눈구경하기 힘들다!~ 사면쪽으로 희끗희끗 보이는 잔설이 없다면 계절을 착각할 정도다!~
기분좋은 소나무 터널을 지나면~
내림길에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이 제1봉을 찍고와서 성산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라고!~
눈에 넣어두고 칠봉중 마지막 봉우리 1봉으로!~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여러곳에 갈림길이 나있는 제1봉 짱배기!~
잠시 동해쪽과 대간길을 바라보며 제왕산 팀들은 어디까지 왔을까 궁금해한다!~
3분여 머물다가 갈림길로 빠꾸!~
돌아나오며 고속도로 건너 동해쪽으로 눈길을 한번주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성산봉으로!~
옛날 성벽인듯한 흔적을 지나~
가파른 내림길을 만나고~ 윤선배의 주특기 슬로프 타기!~ 어느틈에 휘리릭 달라빼고 안보인다!~
다시 평지로 내려섰다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능선으로 애돌아가면~ 조림한지 얼마안된듯한
어린 나무가 밀집해있는 조림지역을 만난다!~
안부로 잠깐 내려섰다 성산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로 올라서면~
누군가 돌무더기 한가운데 정상석이라고 세워둔것 같은데 무신 산악회 끝글자와
산을 사랑하는~ 이라꼬 희미하게 보이는 벙어리 정상석이다!~
그래도 봉인데 카미 엎어저가 한장박고!~
전면으로 우리가 올라야할 왕제산이 짱배기에 하얀 혹불을 이고 있는데 산불감시초소라고!~
뫼들이 이리저리 산천기경을 하는사이 윤가이드와 김산행대장이 저쪽으로 올라가가
이쪽으로 내리오마 안되겠나?~ 따데이?~ 카미 부지런을 떨고있다!~
그저 누버서 입만 벌리고 있으마 되겠제?~ 잘나가다가 왕제산에서 돌하나를 씹는다!~ㅠㅠ
잠시후 무너진 사랑탑!~ 아니 돌탑을 아쉬운듯 만져보고 지나면!~
곤두박질 치듯 가파른 등로가 꽤나 길게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들머리 버들고개의 고도가
제법되는 모양이다!~ 그쪽에서는 비슷한 높이의 능선을 그저 묵기로 올라섰는데~
앞사람만 보고 그냥 드드드 카미 띠니리왔는데 마지막 등로가 어째 이상하다!~
묵밭 가운데로 떨어져 실개천을 건너 세멘포장 도로를 올라서니 좌측 농가주택 쪽으로 멀쩡한 등로가
잘나있다!~ 성질도 성질도!~ 아까 좌측으로 잘난 갈림길이 있었는데 이야기할 틈도 주지않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왕제산을 당겨보니 짱배기에 산불감시초소 모습이 완연하다!~
언넘이 동판을 띠갔는지 무신 다린지 모를 다리를 건너가니 산북교다!~ 성산그린골프연습장을
지나 또다시 구산교를 지나면~
성산교회가 바라보이는곳 양쪽에 파출소와 슈퍼 사이 골목길로 접어들고!~
골목길을 끝까지 이어가면 우측으로 성선면사무소가 보이고 전면으로 굴따리를 만나는데~
굴따리를 지나자말자 꼼보가된 반사경 좌측길로~ 난도 그렇지만 앞에가는 사람들 꼬라지를 보니
패잔병도 그런 패잔병이 없다!~ 그것도 노친네 네명이 하나같이 지팡이를 집고 있으니!~ㅋㅋ
잠시후 우측으로 낡은 새마을 개량지붕을 이고있는 농가를 끼고 좌측 밭쪽으로 등로가 보인다!~
밭두렁으로 올라서서 잠깐동안 윤가이드가 이쪽저쪽 카미 앞뒤를 재보고 있어 까막눈인 뫼들은
바리 올라가마 되지 와 저카노 카미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잠시뒤 땀깨나 쏟아부은뒤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결국 우측길을 선택해서 밭고랑길로 올라간다!~
잠시후 묵밭에서 다시 우측으로~
첫번째 무덤을 지나면 줄줄이 무덤이 나타나고~
마지막 무덤에서 따뜻한 날씨에 윗옷을 벗는등 일행들이 잠깐 쉼을 한뒤 무덤 뒤쪽 길로
접어드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사람이 다닌길을 밟는것이 마지막이 된다!~
온통 간벌로 어지러운 산비탈을 이리저리 해메다가 바로 치고 올라가는데 말그대로 코가 땅에
닿을 지경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거친 산비탈을 치고 올라가는데 여지껏 문을 닫고있던
땀샘이 맹렬하게 가동하기 시작한다!~ 헥~헥!~
쌕쌕거리며 정상이 바라보이는 능선을 올라서니 좌측으로 잘난 등로가 시침을 띠고 앉아있다!~
아까 들머리에서 윤가이드가 잠깐동안 고민한 이유다!~ 이런 경험도 향후 산행에 필요하지 싶어
책갈피 깊숙히 넣어 두기로!~
정상에 올라 근무자를 보고 오늘의 김산행대장의 일성이" 아저씨 물 좀 있심미까?~"다!~
윤가이드가 갖고온 쥐똥만한 물통은 앵꼬된지가 옛날이고~ 덩달아 뫼들도 꼽사리끼가
목을 축이고!~
아!~ 더버라!~ 마지막인데 참하게 박아주소!~ 벙어리 삼각점 앞에서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고 하산!~
아까 올라올때 만난 남쪽 내리막길로~ 가파르게 내려오면 무덤 2기를 차례로 지나~
들머리 파란 지붕 농가로 원위치하게 된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200여 미터를 이동하다 삼거리 부근에서 좌우 눈치를 보다가 팬스를
월장하여 강릉,성산 표지판 쪽으로 접근하면 성산 먹거리길이라는 하트형 조형물을 만난다!~
오봉서원 표지판이 서있는 성산삼거리에서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방도교를 건너 오봉마을
표석이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버스주차장에 아침에 타고온 빨간 빤스를 만나는 것으로 오늘 강릉까지 와서 범어동 뒷산을
다녀온듯한 3시간여의 산행 일정을 접는다!~
처음 화랑 산행에 참석해서 빈손으로 오기가 뭣한지 손수건을 두장씩이나 돌리고 깊은 눈속에
고생하신 신암의 윤회장님!~소생이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그리고 여블때기 쪼매한 산이지만 산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수고한 김선배와 나침판 노릇을
충실히 수행한 윤선배에게도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 덧붙입니다!~
참!~그라고 하루 잠깐 이산가족이 되는 우리들에게 막걸리 챙겨가고 안주하라꼬 과메기 무침을
살며시 넣어주던 장미님!~ 눈물나게 감동받았다고 고백합니다!~
왔다갔다 심부름 하니라꼬 비록 건더기는 구경도 못하고 마늘하고 고추를 안주삼았지만 막걸리
맛이 여느때완 딴판이었다는거!~
오만상 오합지졸이 되어 눈밭에서 고생한 제왕산 팀들에게도 새해에는 축복을!~
첫댓글 여불떼기 조그만한 산에서 보이는 대간길, 능선의 조망이 멋지군요.
강릉시의 모습과 동해 바다쪽으로도 조망 되고요.
작지만 조망이 좋은 산을 다녀 오셨군요..
산을 찾는 좋은 분들과 함께하신 산행기, 반갑게 잘 보았습니다..
이크 요새 시덥잖은 일로 분주했더니 시즈꾸님의 옥구슬 같은기며 산행하는 모습 피식거리며 보고갑니다 올해안에는 볼수있겠지요
댓글에 답신이 늦었네요
여전히 좋은산 왕성하고
실물 못본지 억사구로 오래된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