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와 여행을 리드하는 투어리스트 이강혁 대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대회 현장에서 투어리스트 이강혁 대표를 종종 만나게 된다. 이 대표는 여행사 하나투어 수원광교점을 운영하고 있어 동호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수 년 전부터 매 년 상하이 마스터스가 열릴 때마다 동호인들을 인솔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그 후 해외여행 투어가 상품으로 걸린 전국대회 우승자들과 연말 상위랭커들이 떠나는 여행도 주관해 테니스 관련 투어의 축적된 경험이 풍부하다. 테니스와 여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사는 이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실어본다.
*언제 어떤 계기로 테니스를 시작했는지?
20대를 패러글라이딩에 심취해서 보냈다. 나이 30세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운동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집 근처에 테니스장이 있어 한 번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어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테니스는 더 훨씬 흥미롭고 도전의식이 생기게 하는 스포츠였다. 여러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했으나 처음 우승할 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몸을 만들어 다시 전국대회에 도전하기 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테니스가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취미는 취미로 끝내야 한다는 것을 패러글라이딩으로 20대를 보내며 내 자신과 약속했다. 그런데 테니스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다보니 테니스를 통해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 인생의 어려운 고비 때마다 그 분들의 도움과 조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테니스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테니스가 없었다면 인생의 역경을 대하는 자세가 틀려 졌을 것이다. 테니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에너지를 충만하게 했고 '내재된 자원'이 풍부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다양한 테니스 그룹과 여행 하면서 느낀 점은?
테니스 투어를 처음 시작할 땐, 테니스를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로 시작했다. 호주오픈이나 US 오픈등 테니스 그룹들과 함께 그랜드슬램에서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할 땐 정말 짜릿했다. 일반적인 여행 패키지와는 달리 테니스 동호인들과의 여행은 고객이 아니라 함께 하는 가족 같은 기분이다. 테니스 인들이 여행을 통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누구보다 잘 알다보니 일정 및 디테일한 것까지 기획하고 반영할 수 있어 참 좋다.
*코로나 기간 동안 운영하던 여행사에 큰 타격을 입었을 터인데..
인생이라는 것이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노력해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늘 더 높은 것만 바라보고 조바심 내었다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내가 나를 보호하는 것이 나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삶도 보호하고 삶의 온기를 지키는 것임을 알게 되어 스스로 너그러워지는 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수원 화홍클럽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30년 전 수원과 인근지역에 사는 분들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현재 남자 회원 39명이 활동하고 있다. 실력향상을 위해 전국대회에 다수가 출전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수원화홍배 대회를 주최해 왔다. 처음 1996년 제1회 대회 개최 당시는 클럽 이름이 용 클럽이었는데 2004년 수원화홍클럽으로 이름을 바꿔 올해 25회째다.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하는 북중이나 삼일공고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해 온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전국대회를 개최하는데 특별한 협찬 없이 회원들이 도네이션 형식으로 도움을 줘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수원 화홍배 주최자로써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대회에 출전하러 수원에 오시면 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수원 갈비도 드시고 화성도 관광하시고 경기도청 융복합타운이 들어서는 신도시 광교도 둘러보시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그리고 테니스대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좋겠다.
인생에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간단명료하게 답이 왔다. 아직 나이는 그리 많지 않으나 살아보니 인생 별거 없다는 것. 주어진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 하는 것. 그래서 어느 순간 뒤돌아 볼 때 인생 정말 잘 살았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사는 것이라고 전한다. 깨달음은 99도까지 삶을 숙성시킨 사람에게 어느 순간 갑자기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말처럼 이 대표는 코로나로 3년여 공백기를 거치면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인생의 고점과 저점을 경험한 이 대표의 삶은 앞으로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기대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