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산행일 아침,
우천으로 인하여 해약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 우리 버스는 계획대로 통영 달아항을 향하여 달리고 있었다.
예약한 선장께는 승선 인원과 함께 예상 도착시간을 통보하였다.
한참이나 가고있는 중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거라며 여객선은 뜨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였다.
아이쿠! 우째 이런 일이~~
대체산행지를 물색하여야 한다.
그 사이에도 봄비는 주룩주룩 나리고 있다.
일행들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순간 떠오른 곳, 바로 그곳은 고성의 '상족암군립공원'이였다.
푸른 바다에 펼쳐놓은 평상처럼 넓은 암반과 공룡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 상족암군립공원은 한려수도를 끼고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다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을 따라 걷노라면 천혜의 풍광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일석이조.
우리나라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상족암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어 생긴 이름이다.
“쌍족"또는 "쌍발이"라고도 하며 암굴로 형성된 상족암은 기기묘묘한 좁은 굴 안에는 온갖 형태의 돌들이 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태고에 선녀들이 내려와 석직기를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바칠 금의를 짜던 곳이 상족굴이며 선녀들이 목욕하던 곳이 선녀탕으로
지금도 돌 베틀모양의 물형과 욕탕모양의 웅덩이가 굴 안에 있다.
상족암은 공룡발자국 뿐만 아니라, 해변을 따라 나열해 있는 바위 절벽이 볼꺼리.
마치 서해의 채석강을 보는 듯하다.
지난날 다녀온 여행기 ☞ http://blog.daum.net/bok-hyun/605
* 우리가 걸은 길은 개념도의 딱 반으로,가로로 그은 파란 실선까지이다.
오늘 참여한 일행들은 연대도 만지도 섬여행을 하기 위한 팀과,물만 보면 낚시를 드리우는 낚시꾼들이 포함되어 있다.
삼천포 각산을 갈려고 하였지만 내리는 봄비에 섬나들이가 켄설(cancel)되는 아쉬움을 대체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였다.
궁여지책으로 잡은 상족암군립공원은 적어도 이 두 팀을 어느정도 만족시켜주리라 생각하였다.
덕명리dml 오붓한 정자는 봄비 오는 이런 날 쉴 만한 공간이 되겠다.
상족암 길은 좌측으로 가야하지만 우선 오른쪽의 해안을 따라 가본다.
모두 가방은 벗어놓고 우산을 쓴 채 해안을 따라 걷는다.
해안 절벽의 특색있는 지질.
맞은 편 상족암 가는 해안길 좌측 위로 공룡박물관 지붕이 살짝 보인다. 이 지점에서 U턴하여...
주황색 상족암유람선 매표소의 좌측 계단을 오르지만 지난 날 나는 매표소 우측으로 해안을 따라 바위를 타고 갔다.
안내판
우측 해안에 드러나는 너럭바위.
고성공룡박물관 제2매표소 정문을 비켜간다.
매표소의...
관람요금
공룡발자국이 있는 상족암이 내려다 보인다.
이정표
상족암은 새로운 옷을 좋아하던 옥황상제가 상족암의 절경에 감탄하여 저곳에서 베를 짜면 좋은 옷이 될거라면서 선녀들과 베틀을 함께 내려보내서 옥황상제께 금의를
만들어 올렸다는 전설이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상족암 동굴과 공룡발자국을 보러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관통된 동굴 출입구를 낙석위험으로 인하여 막아놨다.
널따란 너럭바위에는 공룡발자국이 있고...
깎아지른 절벽엔 해식애가 발달돼 있다.
좌측 코기리 코를 닮은 구멍이 보이는 지점으로 다가가 본다.
어느 시인은 봄비를
"소리 없이
겨울의 휘장을 그어 내리는
무수한 면도날 <후략>"
이라고 하더니 그 새도 빗줄기는 끊이지 않고 내리고...
우리는 천연동굴로 들어가는데...
자연의 신비인가? 신의 조화인가?
지질학적으론 파도,조류 또는 연안수 따위의 작용을 받아 해안에 생긴 동굴로 해식 동굴(海蝕洞窟 , sea cave)이라 한다는데...
이토록 멋진 절경이 펼쳐지는 동굴안에서...
그저 감탄만 토해내고 있을 뿐,
자연이 빚어놓은 기묘한 모습에 그저 아연해질 따름이다.
조물주가 조각한 회심의 역작이 분명하다.
동굴 앞으론 바닷물이 넘실되고 있다.
다시 한 번 해식동굴을 둘러보며...
한바퀴 돌아서...
나오면...
공룡발자국이 천년만년을 바닷물에 잠긴 채 그 모습이 유지되고 있다.
보행렬이 일정하게 이어지는 건 천천히 걸어 갔다는 의미일 것.
바닷물이 무수히 씻어내고 있었지만 수억년의 흔적을 다 지우지는 못한 듯하다.
낙석으로 출입통제 푯말과 통제 철망.
관통되는 동굴의 입구에 붙은 통제 푯말.
이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이 구간은 상족암→맥전포항.
관통되는 동굴의 통제된 입구.
상족암 안내판 너머 바다건너로 병풍바위가 보인다.
안내판과...
층리 바위 절벽과 나무들의 공생.
안내문과...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데크길.
데크를 걸어 '경상남도청소년수련원'이 있는 곳으로 나왔다.
자갈 해수욕장 건너
우리가 더 진행할 해안길.
안내문
안내문2
안내문
물결의 흐름인 연흔구조.
.
암석으로 굳어지긴 전에 여러 원인으로 울퉁불퉁 굳어진 형태를...
공란구조라 한다고...
.
병풍바위를 살짝 당겨...
안내문
.
.
초식공룡의 발자국은 아기공룡처럼 몸집이 작은 듯 보폭이 작다.
소형 초식동물로 용각류 4마리의 발자국이다.
.
.
.
이렇게 공부를 하고...
바닷물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바위절벽인 해식애(海蝕崖)를 옆구리에 끼고...
시설물이 있는 해수욕장을 지난다.
샤워장 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샤워장 사용요금은 어린이 500원,어른과 청소년 1,000원
해수욕장을 굽이 돌아...
지난날 우리 가족이 바다 소라고동을 주웠던 그 추억의 자리.
우리는 그 소라고동으로 다음날 민물 다슬기(골부리)국처럼 해장국을 끓였다.
왼쪽으로 주산절리(柱狀節理)를 쳐다본다.
주상절리가 발달한 곳은 풍화와 침식을 받으면 수직 절벽이 잘 발달하며 하천이나 해안에서 주상절리가 형성될 경우 폭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용암이 식을 때는 수축하면서 갈라지게 되는데 이 때 표면에는 수축 중심점들이 생기고 이러한 점들이 고르게 분포하는 경우 용암은 6각형의 무수한 돌기둥으로 갈라지게 된다. 마치 여름철에 가뭄이 들면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현상과 같다.
그러나 반드시 돌기둥 단면이 6각형은 아니며 4각형, 5각형 등 다양하다.
주상절리의 선바위(입암 立巖)로 인하여 생긴 마을 이름인가, 입암항은?
해안선을 따라 데크는 이어지고...
봄비 오는 봄바다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살짝 당겨보자...
자맥질을 하는 해녀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돌아본 바다 건너엔 청소년수련원 뒤로 고성공룡박물관 건물이 우뚝하다.
병풍바위전망대에 올랐다가...
전망좋은 데크에서 정면으로 작은 다리가 놓여진 작은 섬을 바라본다. 주위엔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작은 섬을 내려다 보며 돌아 나오니...
어느듯 맥전포항이다.
돌아본 안내도가 있는 해안길 입구.
항구횟집이 있는 곳에 이정표도 있고...
해양경찰 파출소 입구에도 전봇대에 공룡 산책로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우리 버스가 대있는 곳은 비를 맞지 않아도 되는 오붓한 공간.
공룡박물관과 유람선선착장에서 맥전포항까지의 안내판.
우리의 낚시꾼들이 잡은 ...
이 고기들을 ...
우리는 이렇게 회로 떠서 먹었다.
그리곤 삼천포 재래시장으로 가서 시장보기.
주차장 저쪽에 지난날 신수도로 가면서 배를 탄 '신수도 배타는 곳'이 보인다.
신수도 배 시간표.
신수도 가는 배는 정박해 있다.
대한민국 10대 명품섬이라 일컫는 아름다운 신수도의 안내판.
지난날 다녀온 신수도 여행기 ☞ http://blog.daum.net/bok-hyun/606
꽃 피는 철에
실없이 내리는 봄비라고 탓하지 마라.
한 송이 뜨거운 불꽃을 터뜨린 용광로는
다음을 위하여 이제
차갑게 식혀야 할 시간,
<후략>
오세영의 봄비에서...
* 늘 이렇게 식어빠진 산행기를 올려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