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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면식탁에 평화를... 원문보기 글쓴이: 이 안드레아
Q. 관절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지요
관절은 정직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통증이 생깁니다. 아플 때 약을 드시면 안 아파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문제는 약으로 증세를 덮어버리는 동안 관절의 문제가 심화되는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 및 상태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교육이 바탕이 된 각종 치료들이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몹시 아파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후유증 없이 깨끗이 낫는 질환이 있는 반면, 참을 만하게 아파서 계속 진통제만 복용하고 살았더니 말기 관절염까지 진행되어 버리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과하기 어려운 관절 증세가 있을 땐 전문가로부터 진찰을 받고 상담을 해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최근 무릎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질의 문제인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50대가 넘어서 무릎 질환이 많아지는 것은 대개 노화에 따른 현상이고, 개인차가 있어 심하거나 덜하거나 차이가 나지요. 물론 힘든 노동이나 나쁜 생활 습관이 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빠르게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구요, 그 밖에 유독 관절염에 취약한 가족력, 유전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질환의 환자군이 있는 만큼 각각에 맞춘 치료가 실행되는데, 기본적인 원칙이라면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입니다.
Q. 시중에 판매 중인 무릎용 혹은 관절용 파스가 도움이 될까요?
대부분의 관절 질환의 증세 완화를 위해선 도움이 됩니다. 위장이 좋지 않아 경구용 약제를 복용하면 부담이 심한 분들에게는 붙이는 관절용 파스가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기본 성분이 진통 소염제로 역시 경구용 약과 같은 계열이기에 질환의 전반적인 자연 경과 코스를 변화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Q. 우리의 생활습관 중에 관절염을 부르는, 고쳐야 할 습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많은 환자 분들이 어떤 생활을 해오셨는지를 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농사를 지으며 평생을 쪼그려 앉아 일하셨던 분들, 끝이 없는 집안 일에 평생 쪼그려 앉아 걸레질, 빨래, 김치 담그기, 나중엔 손자 손녀 돌보며 따라다니기까지 고생하셨던 우리네 어머니들, 재래시장의 좌판에서 무거운 대야를 이리저리 옮기고 손님이 물건을 살 때마다 몇 번이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셔야 했던 분들이 그런 희생 끝에 몹시도 진행된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병원을 찾으십니다.
그분들이 어려운 삶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생활하셨던 것은 되돌릴 수 없지만, 다음 세대의 중장년층 분들은 아무 증세가 없더라도 익숙했던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을 멀리하고, 무릎에 부담이 덜한 서구식 입식 생활을 해주시길 권합니다.
mini interview
강서 힘찬병원 김성민 원장
무릎이 아픈 환자들이여, 이 세 가지만 기억하라
관절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이나 행동 요령이 많이 있겠지만, 저는 환자 분들에게 늘 3가지를 강조합니다.
1 첫째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2~3kg 정도 몸무게가 늘어도 무릎의 슬개골과 신전 근육들은 6배에서 운동을 할 때는 최고 12배까지도 증가된 하중을 받게 됩니다. 주체 못할 체중 증가는 연골 연화증, 슬개건염 등의 가벼운 질환을 많이 발생시키지만 경우에 따라선 연골판 파열, 퇴행성 관절염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2 둘째는 한국식 좌식 생활을 가급적 피하고 서구식 입식 생활을 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이란 무릎의 사망 선고와 같습니다. 물론 인공 관절이란 좋은 수술이 있어 다시금 활발한 일상 생활이 가능하게 해드리지만 어디까지나 내 관절이 아닌 금속 관절에 불과하지요.
3 세 번째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근골격계의 건강을 유지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대퇴부의 근력이 좋으면 무릎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며,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운동은 골다공증도 예방해줍니다. 생활 체육의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기에 운동이라곤 공원 걷기 정도만 하시는 게 보통인데,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들에겐 오래 걷기는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자기의 무릎 상태에 맞는 레벨의 운동을 여러 가지 조합하여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20분, 실내자전거 타기 10분, 빨리 걷기 30분 이렇게 조합하면 관절에 무리도 덜할 뿐 아니라 효과가 좋습니다.
/ 여성조선
취재 유슬기 기자ㅣ사진 오수진
도움말 강서 힘찬병원 김성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