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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군구 대항전 후기 ver. 삼쾌
"너 내일 시합아니냐?"
"맞느데 왜"
"지금 3시야 아직 당구장에 있어도 되는거냐?"
"니네가 못가게 하잖아 ㅡ_ㅡ, 나쁜놈들아!"
그렇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금요일 밤 아니지 토요일 아침 해뜨기 직전까지 직경 10cm정도의 작은 공에
오른손으로 찌름연습을 열라게 하다가 오후나 되서야 느즈막히 도장에 나타나선 꿉꿉한 장비를 챙겨서
충주로 가는 차에 올랐습니다.
드라이버는 우리 코세키 님... 뭐 별말 안하겠습니다.
뒤에 탄 우리팀 선수들 시합때문에 긴장했는지 잠을 자다 깨고 자다 깨고,
네시간 잡고 출발한 충주, 톨게이트를 찍었을땐 세시간에서 몇분 모지랐습니다.
뭐.. 별말 안하려고 했지만 ( ㅡ_ㅡ) 저는 지도만 봤는데 어쩌다본
RPM게이지 옆게이지에 170을 가르키는 바늘이 아무런 의미 없이 눈에 들어 왔을뿐입니다.
그렇게 '살아서' 도착한 충주에 숙소를 잡고 식사만하고(반주 조금), 축구좀 보다가 프라이드좀 보다가 12시도 안되서 전원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이건 대단한 일입니다. - ㅇ-
다음날 아침은 정말이지 시합장에서 맞는 아침중 제일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저같은 불량검도선수에게 이런 날이 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ㅎㅎ
개회식만 참가하고, 공개연무동안 첫게임인 우리 동래팀은 베드민턴 코트에서 열심히 몸을 풀었습니다.
'저는 시합전에 몸을 풀지 않고 책보거나 음악듣다가 바로 시합하는 스타일인데요'
라고 대사를 날렸다가 ㅡ_ㅡ;
"@#$%#^%$^"
라는 말 한마디에 열심히 풉니다
아주 그냥 햇빛이 내리꽂히는 베드민턴 코트 끝에서 끝까지 무한연격에 큰동작 치고나가기에
오늘은 아마도 불량검도선수 개조의 날인거 같습니다.
드디어 첫게임 ㅎㅎ 긴장이 하나도 안되더군요. 이러면 안되는데... 도데체 저혼자만 기분이 업됩니다.
다른분들은 차분히 시합준비와 작전이야기 하시는데 선봉이 시합하는 동안 저혼자 폴짝 폴짝 뛰고
화이팅 하고 난립니다. 참 이상한 날입니다.
선봉이 머리와 멋진 허리로(코세키형이 잘못기억한거 같은데.. ^^; 선봉인 거성이가 이기고 허리는 잘친거 같다고 자랑해서 기억하는중)2:0을 이끌어 내고 쉽게 풀어줍니다.
자.. 저는 부담없이 시합하라는 싸인과 함께.. 까불다가 한방 맞습니다.
순간 욱합니다.
지금까지 좋았던 기분이 싸그리 무거운 부담감으로 다가오면서 자존심에 금이 확갑니다만...
시합전 들었던 팀워크와 포인트 관리가 생각이 납니다. 분명히 다른사람들이 잡아줄것입니다.
그냥 믿고, 손목하나 받아치는걸로 마음을 잡고 나머진 다흘려버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공방후,
무심결에 머리가 보입니다. 공격은 안하려 했지만
너무 좋은 기회에 상대는 받아칠 준비가 되지않은 거착!
바로 떴습니다만 저도 노린 기회가 아닌지라 겨우 칼끝만 포단부에 올리는 얕은 공격 하지만
살려보려고 칼을 번쩍 쳐들고 '나 때렸어요'라고 하면서 나가려는 순간 천장이 보입니다. ㅡ_ㅡ
오... 떴다...
그냥 발랑당 뒤집어져 버렸습니다 ㅠ-ㅠ
쾅~ 소리가 나고 뒷통수를 보호하려고 무리하게 목을 땡겼더니 목근육이 덜덜덜하고 경련이 오네요.
심판이 조금 쉬랍니다. 사실 쉴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삐뚤하게 떨어 졌는지
등쪽의 갈비뼈가 욱신거리고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헛기침이 나오고 허리를 펼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시작..
1분도 되지 않았을 무렵 ㅡ_ㅡ, 손목을 받아치고는 들이 받혔습니다.
또 넘어졌습니다만 균형이 무너진게 아니고 상대 무릎에 무릎을 부딪혔서 밀려 넘어졌습니다.
청초한 자태로 옆으로 다리를 꼬고 주저앉아 우리팀 대기석을 보니 어의가 없다는 표정의 우리팀..
이번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개시선으로 갑니다.
무릎아프다고 군시렁 거리면 맞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몇초후
손목을 받아쳤는데 상대도 손목입니다.칼이 엉키기전에 머리를 치려 칼을 빼서 머리를 성공하는 순간 가슴께에 통증이 오면서 또 천정이 보입니다.
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어찌나 타이밍도 잘맞추는지 한시합에 세번입니다 ㅡ_ㅠ 숙달된 조교의 시범같이 아주 반듯하게 누워버리곤 누워서 거북이막기를 실시합니다.
매너좋은 상대는 저의 거북이 막기가 머슥하게 손을 뻗어 일으켜줍니다.
손을 잡는둥 마는둥 발딱 일어나선 개시선으로 갑니다.
이대로 계속 넘어지다간 주임신판에게 한소리 듣겠습니다. 그리고 몇초후 시합끝납니다.
정말 길었습니다.. 한시합에 세번이라니 ㅠ-ㅠ 등도 욱신거리고
그래도 동래가 결과적으론 이겨서 팀원들이 절때 도닥여 주지 않습니다.
바보냄새 난다는둥 가까이 오지 말라는둥...
그후 충주! 1,2,3위가 정말 강합니다. 서대문구의 1,2,3위를 박살냈으니
정말이지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간 이기긴 어려워 집니다.
우리팀은 비기기 작전 발동! 하지만 선봉이 아깝게 0:1로 잡혀버립니다. 목숨걸고 비겨야 됩니다.
제상대는 170후반대의 큰키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힘든 상대..
들어오면 빠지고 빠지고 도망갈때 없으면 손목머리~ 치고 붙어 버립니다.
ㅎㅎ 재미납니다. 메롱메롱~ 나잡아봐라... 상대편은 답답해 합니다.
사실 매너도 없고 미안하긴 미안하지만 시합은 이길려고 하는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손목머리 ㅡ_ㅡ;후 붙으려고 잽싸게 나가는데 상대 호완이 얼굴앞에 있습니다.
뭐 못붙게 하거나 밀어내려고 내밀었습겁니다만 치명타입니다.
또 뜹니다.
충주시 실내체육관 천장은 투명한 천장에 여러장의 천으로 장식되어 자연광 일부체광방식을 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떨어집니다.
아픕니다. 이젠 눈물도 납니다.
작전은 작전일뿐인데... ㅠ-ㅠ 이렇게 보복당하다니.. 두고보자...
죽을때 까지 도망 다녀주마 를 다짐하며 일어선 몇십초후... 또 천장 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너무 도망만 다니기 미안해서 간만에 한 공격인데 또 호완으로 얼굴 맞았습니다.
분명히 처음엔 그러지 않았는데.. 몸받음할때 상대의 손 위치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노린것이다라는 감이 옵니다. 타이밍도 분명히 받는 타이밍이 아니고 일불러 내민 타이밍입니다.
바닥에 숙달된 자세로 온몸으로 착지하니 상대가 칼을 듭니다. 머리를 노립니다.
거북이 하기엔 늦었고 손목받아칩니다.그러다 칼엉키고... 아주그냥 1부입니다.
한쪽은 비기는거에 한쪽은 이기는거에 목숨걸었습니다.
정리하고 일어서서 우리팀 대기석을 보니 1분남았다는 싸인과 함께... 사투리로 '야뤄라'라고 합니다.
ㅡ_ㅡ; 야뤄? 야루? 놀려? 뭔지는 모르겠지만 놀리랍니다. 놀립니다.
지금까진 청년부 처럼 시합했지만 고등부로 내립니다. 폴짝폴짝 뛰면서 들락날락 하면서
칼도 가볍게 톡톡톡 치면서 고개도 까딱까딱 거려봅니다.
거의 4분간 쫓아다닌 상대는 체력이 바닥났는지 제가 이렇게 갑자기 많이 움직이니까 당황해하는
눈빛이 역력합니다. 그래 야루자~ 라는 마음으로 씨익 웃어줍니다. ㅡ_ㅡ;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라는 우리편 코트에서 호통이 들려옵니다.
이게아닌가 ㅡㅡ; 다시 원래처럼 차분하게 거리잡고 흘려서 결국엔 비깁니다.
들어가니 왜그렇게 하냐고 혼냅니다 ㅡ_ㅠ 저는 야루라길래 야뤘는데요.. 라고 하니까..
거리를 하던거 처럼 감질나게 잡아줘서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라고 했지 진짜로 놀리면 어떻하냐
바보야! ㅡ_ㅡ; 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바보입니다. ㅠ-ㅠ
아무튼 그뒤론 동래팀의 전승..
가볍게 충주를 잡고 서대문구팀을 지옥에서 건져내서 같이 본선으로!!
예선후 본선시작까지 거의 1시간 30분여를 놀았습니다.
처음엔 예선이 끝나지 않은팀의 예선도 보고 우와~ 잘한다 이런생각도 하다가 가까운 마트에서
사온 초콜릿이랑 음료수로 끼니도 때우다 다들 약속이나 한것처럼 자리깔고 드러누워버렸습니다 ㅡ_ㅡ
그리곤 눈깜고 사색에 잠겼지요.
생각보다 몸에 쌓인 피곤이 컸나 봅니다.
저만 ( - -); 여기깔짤 저기깔짝.. 그러다가 정신 사납다고 한소리 듣고,
바보냄새나니까 가까이 오지말라고 한소리 듣고 ㅠ-ㅠ
피곤하기도 했지만 유독 이날만 눈오는 날의 강아지처럼 기분이 붕붕날라다니더군요 ㅡ_ㅡ;
강조하지만 평소엔 시합가면 인상쫌 쓰면서 무게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오신분들과의 16강.. 하하 가뿐하게 우리편 선봉이 잡혀 버립니다.
뭐 어쩔수없습니다. 근 20cm넘는 신장의 차이.. 2:0으로 잡힌게 아깝지만...
어쩔수없는건 어쩔수없는겁니다.
굳건한 복수와 만회의 의지로 시합에 임합니다.
오늘 시합시작하고 처음으로 잡아라는 소리 들어봅니다.
얼마뒤 가볍게 손목 선취 ㅡ_ㅡv 기분좋은 시작입니다.
그럴수밖에 없는데 오늘 시합 첫득점이거든요.
그런데 이사람 제가 예선때 쓴 작전 씁니다.
1:0으로 굳히려는 듯... 이미 예상하고있는 저에겐 그런거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후 근 4분동안 죽어라고 쫓아다니고 미친척하고 메어서도 쳐보고, 찌르고, 8연타까지 치고 몸받음 하고 또 2연타까지 더했지만 굳힐려고 마음먹은 상대는 정말이지 힘들더군요.
그렇게 1:0으로 이기고 나오는데 왠지모를 분한 마음 ㅡ_ㅠ 이기고도 진거지요.
동래구팀은 저빼곤 워낙강하기 때문에... 이기긴 쉽게이겼습니다만,
그래도 동래구팀의 팀원간의 신뢰감이라는게 제일큰 무기겠지요.
그리곤 전년도 우승팀 원주시입니다.
선봉 거성이가 멋지게 2:0? 1:0?인가 이겨줍니다.
아무튼 기분 끝내주게 좋습니다 ^^, 그리고 전데.. 상대가 잘못 나온거 같습니다.
일단 아까 봤을때보다 키가 큽니다. 180정도 되군요. 그리곤 등빨이 너무 좋습니다.
혹시 유도하러 오신건가? 당연히 힘도 무지막지하게 쎈데다가 자세도좋고
민증 좀 검사해보고 싶습니다.
'저기요 이대회 제5회 전국 시군구대항 '사회인'검도대회거든요.'라고 속으로 말하며
시작하자 마자 하도 칼을 뺏아가려고 칼을 하도 누르고 재껴대길래 큰머리 쳐버립니다.
들어갑니다! 누구말따나 빠악~ 하고 시원하게 들어갑니다.
재수~ 라고 생각하며 우리편을 보니 난리 났습니다. ㅎㅎ ㅡ_ㅡv
그뒤엔 피에복수를 당하였습죠 ㅠ-ㅠ
일단 네번 뒤집어 졌습니다. 도망가면 맞을거 같으니 덤빌수밖에요 그런데
오늘 무슨 액운이라도 심하게 꼈는지 결정타만 난리면 뒤집어 집니다.
소리로 표현하면
아악~! 쿵쿵쿵 퍼퍽 따따락 쿵쿵~ 머~ 콰당! 리... 중지! 이 패턴의 반복이지요...
정말이지 지겹게 천장봅니다.
이젠 청장에 천이 몇겹으로 장식되어있는지 헤아릴정도입니다.
4겹이더군요 ㅡ_ㅠ 모퉁이는 3겹
그러다 어느순간 들어갈 자신감이 없어지자마자 바로 깨끗한 머리 두방맞고 나옵니다.
할건 다햇다곤 하지만 솔직히 실력차에 진것입니다.
작전이고 뭐고 실력차에 소용이 없지요. 그뒤!
코세키형이 미친척하고 사고를 칩니다. 깨끗한 허리두방.
이사람 결정적인 순간에 사고치는덴 일각연 있습니다.
다시 승리의 불꽃이 살아난 동래!
하지만 의외로 승부는 밀리고 복잡해져서
주장전에서 아쉽게 패배하였습니다.
정말 아쉽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잼있게 한 시합이었습니다. ㅎ
입상이나 뭐나 상하나 건졌으면 좋았겠지만서도.. 다 천운이겠지요.
다음엔 우리부산에서 더많은 팀이 출전하길 기원하면서~
못다한 이야기 ㅡ_ㅡ;
문: 첫시합에서 몸받음할때 호면끼리 강하게 부딪혀서 상대가 고통을 호소한적이 있는데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사실은 어떻게 된거죠?
답: = ㅂ= 제가요 일불러 그런건 아니구요... 상대가 칼을 겨드랑이에 낀체로 뒤로 당기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칼좀 놓으라고 쫓아가서 받아버렸습니다. ㅡ_ㅡ; 이러면 고의성이 있는건가... ( - -);
그때 그분께.. 죄송합니다. 앞으론 죽도로 줄다리기 하지마세요...
문: 선생님이 그날의 시합이야기를 들으시곤 한마디 하셨다는데..
작게 말씀하셔서 본인만 들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뭐라고 하셨는지요?
답: "니는.. 싸움닭이다 ㅡ_ㅡ" 라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길긴 무자게 기네요 ㅠ_ㅠ 죄송.
역시 생생한~삼쾌한 글이네요,,,^^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고 좋습니다.. 근데 몸은 어떠신지...괜찮으셔야 할텐데..걱정~!
하긴...과장 안하고...여덟번은 넘어진것 같은데......4게임에 8번이면...게임당 두번씩.....ㅋ..//.미친척..????미친척?????미친척?????미친척????사고를쳐...?ㅋㅋ
선배님 너무 무례한 표현이라 생각지 마시옵고 후배의 귀여운 문학적 표현이라 받아주시옵소서~
"@#$%#^%$^"------->이거무슨말이에욤?ㅋㅋ//"결정적인 순간에 사고치는덴 일각연" --->이말씀대체(?)로 동의합니다~ㅋㅋ^^;;//그리고 삼쾌님 너무 방방뜨셨나봅니다~^^;;발라당~이거 자주하신것은 혹~거기에계신모든분들께 강한인상(?)을 남기기위한 작전은 아니셨는지요~^^;;(죄송)
그나저나 삼쾌님 몸의 발란스가 다깨졌겠습니다~!!! 여덟번이나 넘어지신걸보면~ㅜ.ㅡ 일단 안정을 취하시공~한의원이라도 한번가셔서 치료 받아보셔요~(진심^^) 제가 잘아는 곳이있는데~ㅋ 삼쾌님 장문의 후기잘읽었습니다~!!!
아~참 ~!!!삼쾌님 운영자되신 기념으로 사진하나올려주세요~!! 어떻게 생기신분인지 궁금합니다~ㅋ^^;;
제가 도복입고 찍은 사진이 단 한장도 없습니다 ㅡ_ㅠ 이번기회에 한장 장만해야 할까요?
89,검도님이 정모에 오시면, 삼쾌한 형규씨 얼굴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아님..ㅋㅋ 지난번 쬐그만 단체사진에서 찾아보셔요...ㅋㅋㅋ 삼쾌한 형규씨~!ㅋㅋㅋ(은근히 정모오시라고 압박중)이번에 정모오시면 운영자 사진 한판 박읍시당~!
발라당...거북이...발라당...바보냄새...발라당...야뤄라~~~발라당...채광천장...ㅎㅎㅎ 거북이가 발라당 뒤집어지면...아 역시 삼쾌님 글 읽으니 심신이 삼쾌해지내요.거북이는 목이 자유자재로 들어갔다 나왔다...이게 아닌가? ^^ 큰 부상이 없어 다행입니다.몸조리 잘하시고 정모때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