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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2억 원 목표
“땡그렁, 땡그렁.” 종종걸음으로 추운 겨울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온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지난 12월 1일 서울광장에서 제82주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을 하고 전국 76개 지역에서 자선냄비 모금을 시작했다.
구세군은 오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300여 개의 자선냄비를 통해 모두 42억 원을 모금할 계획이고, 4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사랑의 종을 흔들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나눔의 마음을 일깨울 예정이다.
시종식에서 박만희 구세군 사령관은 “구세군은 82년 동안 거리 모금을 통해 국민들이 모아준 사랑을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해 왔다”면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소외된 이웃들이 사랑의 나눔을 통해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구세군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등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억 원 많은 42억 원으로 책정했다.
박 사령관은 “구세군은 내부 회계 전문가를 두고 철저한 내부 점검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를 통해서도 예산 집행이 투명하게 이뤄지는지 점검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맡겨 주신 성금이 불우한 이웃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으로도 모금 가능
구세군은 올해 스마트폰을 활용해 기부할 수 있도록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선보였고, ARS모금, 기업 연계 행사 등도 도입했다.
모금을 시작한 첫날, 국민은행이 1억 원을 기부했고, 대한생명이 자원봉사자를 위해 4000여 벌의 점퍼를 기부하는 등 성원의 손길이 이어졌다.
박 사령관은 “국민과 기업이 보내주신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충직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은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에서는 1928년에 시작했다. 모금액은 불우이웃과 이재민,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