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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 통합총회 사회봉사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지난 11일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전력피크제와 교회의 대응’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교회 특수성에 따른 전기료폭탄 현상 당면과제로 떠올라 대안으로 교회 ‘절전소’운동 · ‘에너지 체질개선’ 제시해
진주에서 미자립교회를 10년째 섬기는 A 목사는 지난달 전기료 폭탄을 맞았다. 요금이 평소 최대 23만 원 나오던 것이 41만 원으로 급등한 것이다. 교인 수 35명에 한 해 예산은 2천만 원 안팎, 전체 예산의 25% 정도가 고스란히 전기료에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 A 목사는 고민이다.
부산에서 중형교회를 섬기는 B 장로도 같은 고민이다. 한 달 전기료가 50만 원대에서 200만 원대로 4배 가까이 급증한 것. 전기 사용총량은 한 달 사용 가능 양의 최대 30%까지 밖에 쓰지 않았는데 급증한 전기료에 당황하고 있다. 두 예는 실제 최근 부산 영락교회와 경상남도 진주 엄천교회에서 발생한 일이다.
# 교회와 전력피크제 최근 교회에 전력피크제 적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크고 작은 교회에서 전기료 폭탄을 맞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예장 통합총회 사회봉사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전력 피크제와 교회의 대응’에 관한 포럼을 열었다.
총회 산하 환경보전위원회와 사회문제위원회에서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지난 97회 총회에서 부산ㆍ관악ㆍ경북ㆍ대구 노회가 상정한 ‘전력피크제로 교회가 받는 피해’ 수임안건에 대한 대안책 마련과도 맥이 닿아 있다.
교회 사례를 발표한 부산영락교회 안상진 장로는 월전기료가 한 달 새 4배 가까이 증가한 예를 들며 교회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지적했다.
안 장로는 “교회는 그 특성상 주일예배 시 성도를 위해 모든 시설을 가동하기 때문에 전기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많아야 한 달에 다섯 번 있는 주일예배의 특수성에 매일 꾸준히 전기를 사용하는 회사나 공장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일 전력 사용량이 주일 대비 20% 수준에 불과한 점을 들며 “전력피크제 도입에 있어 사전에 충분한 이해와 적응기간에 부족한 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공사 마케팅부서 사업운영전략팀 이두석 차장은 “그동안 미비된 자발적 계약 전력 정상화는 전기 설비 증설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시설 미비에 따른 안전사고 및 정전 예방에도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간 전기사용량이 급증한데 비해 이를 뒷받침할 전기시설은 마련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원칙적으로는 사용설비가 계약 전력을 초과하는 경우 무단증설로 위약금을 2배 부과하고 계약전력 증설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현재 전력피크제를 통해 자발적인 전기설비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최영수 팀장도 “전기에너지는 2차 에너지로 다른 에너지에 비해 고급 에너지에 속한다”며 “국내 전기료 사용 상황을 심하게 비유하자면 현재 생수로 빨래하고 있는 경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럽에 비해 3배 가량 싼 전기에너지 요금 때문에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량이 증가해왔다는 것. 그는 “전력 피크제는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구조 상황에서 전기료가 그동안 낮게 책정되어 온 부분을 개선하는 점도 있다”고 밝혔다.
#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 교회가 고비용 에너지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유미호 실장은 이에 대해 교회 절전소 운동을 펼칠 것을 제안한다.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사용량을 줄이자는 것.
유 실장은 절약이 또 다른 생산이라며 전기 1kw 생산을 위해 3kw가 필요한 만큼 성도와 교회에서부터 절전 운동을 시행하면 근본적인 에너지 수급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유 실장은 이같은 절전소 운동을 교회 차원을 넘어, 노회나 교단 절전소 운동으로 확대해 갈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근본적인 교회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 은광교회 생명살리기 부장 강혜성 집사는 절전멀티탭과 타이머콘세트 설치를 통한 대기전력 절감으로 연간 62만여 원 가량 전기료 절감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내 LED조명 설치로 연간 280만만 원 가량의 전기료 절감이 있었고, 이중 창호 설치를 통해 연간 180십만 원 가량의 절약 효과가 있었다며 교회 체질을 에너지고효율 구조로 바꾼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에너지효율화 체질개선은 교회에 필요한 사항으로 비용투자 회수기간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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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에서는 교회 및 성도 차원에서 절전소운동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교회채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