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정화목사님과 성도님들에게
평안하셨는지요?
한국이 더운 것을 넘어 뜨겁다는 소식을 자주 듣게 됩니다.
“더위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이 ‘더워서 고생하시네요.’라고 말하는 것이 좀 이상하게 드리기도 하지만 그런 인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지금 너무 춥기 때문입니다. 낮 기온은 30도를 훨씬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6.7도 정도로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춥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파카를 입고 생활하는 것을 봤을 때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별로 춥지 않는 날씨지만 현지에 사는 사람들(저희를 포함해서)은 추위를 심각하게 느낍니다.
지난 6월은 특별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는 6월 9일부터 15일까지 성경학교를 했습니다. 지난 해까지는 단기선교 팀의 도움을 받아 했던 성경학교를 올 해에는 스텝들과 저희들로만 진행했습니다. 성경학교를 마치고 평가하는 시간에 스텝 중 한 명이‘ 단기선교 팀이 오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번 해에는 성경학교를 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도와 주셔서 잘 마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들만의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단기선교 팀이 왔을 때보다는 선물이나 간식 등이 풍성하지 못한 성경학교였지만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단기선교 팀이 있으면, 통역, 안전관리, 사역 의 결과 등 단기선교 팀에게 신경을 더 쓰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집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기선교 팀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선교팀은 저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고, 단기선교 팀의 방문 자체로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기선교 팀에게도 큰 은혜가 됩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 말씀을 듣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영향 또는 변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학교를 진행하면서 저희가 갖고 있던 궁금증이 해결 되었습니다. 이번 성경학교에는 3개의 부류가 있어서 그동안 우리가 진행해온 사역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15명,
두 번째 부류는 밖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한 번 말씀을 듣는 70여명의 아이들,
세 번째 부류는 이번에 새로 선정된 12명의 아이들인데 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폭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가장 잘 이해하고 삶에 적용까지 하는 아이들은 저희와 함께 생활하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예배드리며 말씀을 듣고 일고 쓰는 아이들이었고, 일주일에 한 번 말씀을 듣는 아이들 또한 이제 새로 시작한 아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말씀을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정도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 헛된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24일부터 스텝들에게 성경을 읽게 했는데. 6월 30일 성경일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뜻 깊은 것은 카심이 성경 통독에 참여하여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까지 일독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이 카심의 마음에 새겨지고 그의 삶을 인도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6월 24일부터 27일에는 탄자니아 한인 선교사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이 수련회를 통해서 매일 말씀을 읽게하고 가르치는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세 분의 강사님들(이종용목사님, 김양재목사님, 박종수목사님) 모두 예배와 매일 성경 읽고 묵상하는 것이 신자의 기본이며, 그 기본에 충실함 크리스천이 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말씀들 중에 특별히 저희에게 힘이 된 것은 ‘선교사의 자녀들을 현지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하며 키우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양재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사은이가 어려움에 처한 현지의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아픔과 필요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 사은이의 인생 가운데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 말씀에 용기를 얻는 우리는 사은이를 국제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하려고 계획 했던 것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사회성도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도 있고, 부모가 말씀을 먼저 잘 가르치면 홈 스쿨링하는 아이의 사회성이 나쁠 수 없다는 분도 있는데, 저희는 후자의 말을 더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지식 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먼저 가르치면 사은이의 사회성이 좋은 아이가 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은이는 9월 2일부터 시작하는 홈 스쿨 과정에 등록했는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명철로 모든 과정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저희는 주의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잘 가르치는 교사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경학교와 성경통독 등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소개 시켜드리고 싶은 아이가 있습니다.
네 번째로 소개할 아이로 셰드락 음시과(남, 15세. 7학년)입니다
성경학교 소식과 함께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세드락의 장래 희망이 목사이기 때문입니다. 셰드락은 함께 사는 아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모 모두 살아계신 아이입니다. 그 이유가 함께 살 기준에는 적합하기 않았지만,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가정환경을 조사했습니다. 셰드락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장사를 해서 부유하게 살았었는데, 사고 이후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어머니는 청각 장애인입니다. 자급자족하기 위해 하는 농사 외에는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형제들도 많고 어립니다. 가정환경을 살펴보니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본인도 저희와 함께 살기를 원하여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장래희망이 목사답게 예배인도, 부활절, 성탄절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이곳에서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학력이 필요한데 공부를 잘하지 못합니다. 셰드락의 쌍둥이 누나가 form 2(중학교 2학년)인데, 셰드락은 아직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두 번 유급을 했습니다. 셰드락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열심히 공부해서 기쁘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귀한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1.편지 내용 중 굵게 된 부분이 기도제목입니다.
2.하나님께서 줄로 재어준 아름다운 구역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3.사은이의 교육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4.선교사들의 영.육의 강건함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탄자니아 이링가(이푼다)에서 한재균,정병애(사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