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km 이동하며 성분 변해, 주택·차량 연소도 원인
자연스러운 대기 화학 반응, 기후 변화가 만든 착시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산불 연기에서 나는 화학 물질 냄새가 누군가 인위적으로 화학물질을 살포한 결과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 연기의 냄새는 연소되는 물질과 대기 중 화학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고무가 타는 듯한 냄새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기 성분은 이동 과정에서도 계속 변해
BC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산불 연기는 미세입자와 수증기, 각종 기체는 물론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구성된다. 연기의 성분과 냄새는 기상 조건, 불에 타는 물질의 종류, 연소 온도, 이동 거리 등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같은 산불이라도 소나무가 탈 때와 단풍나무가 탈 때 냄새가 다른 이유도 나무마다 포함된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기는 수천㎞를 이동하는 동안 대기 중 다른 물질과 반응하면서 성분이 바뀌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 성분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고무가 타는 듯한 냄새가 발생하기도 한다. 연기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화학적 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외부에서 화학물질을 뿌렸다는 주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인공 구조물 연소도 냄새 바꿔
산불이 숲을 넘어 주택이나 차량, 각종 인공 구조물로 번질 경우에는 연기의 성분이 더욱 복잡해진다. 플라스틱과 합성 소재, 금속, 난연제 등이 함께 타면서 나무만 연소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화학 성분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화학약품이나 플라스틱이 타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강하게 날 수 있다.
환경부 연구진과 환경보건 분야 관계자들은 산불 연기에서 나는 화학 냄새가 인위적인 화학물질 살포나 공작 때문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규모가 커진 것은 기후 변화와 삼림 관리 문제, 도시와 산림이 맞닿은 지역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