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족은 서로 돌보는 사람들이다.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따듯한 가족 이야기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가족이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며 살아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 간의 관계는 점차 변화한다. 처음엔 부모가 자녀를 돌보지만 그 역할이 달라지기도 하고, 때론 헤어져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혼과 재혼도 많아져서 더 이상 가족이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전혀 상관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가족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 간에는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가족 간에 사랑은 ‘돌봄’을 의미한다. 부부가 서로를, 부모와 자녀가 서로 챙기고 돌보는 것은 가족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가족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어떻게 서로를 돌보며 사랑하고 있을까?
『쏙쏙 메모지』는 치매 할머니를 돌보는 성재와 친구 하준이의 이야기이다. 하준이는 성재와 비교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놀이터로 갔는데, 미끄럼틀 연결 통로 안에서 성재와 맞닥뜨린다. 성재가 할머니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고 후다닥 갔는데, 그 자리에 점착 메모지가 떨어져 있었다.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자, 정보가 떴다. 쏙쏙 메모지라는 것인데, 기억하고 싶은 것을 써서 몸에 붙였다가 떼면 1시간 동안 까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능력이 사라진다고 덧붙어 있다. 하준이는 쏙쏙 메모지를 이용해서 영어 단어 시험을 두 번 연속 만점 받았다. 하지만 비밀을 누설하고 메모지를 성재에게 빼앗기는 바람에 세 번째 시험은 엉망이 된다. 쏙쏙 메모지의 효능이 사라졌는데도, 성재가 만점을 받는 것이 하준이는 너무 이상했다. 성재는 쏙쏙 메모지 효능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붙여 주었다가 치매 할머니를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마는데…….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김하영
2022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제31회 눈높이 아동문학대전 아동문학상 동화책 부문 <변경으로 간 마로>로 우수상을 받았다. 2023년에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동화 단편 부문에, 2024년에는 장편 부문에 선정되었다. 웃는 게 좋고 상상하는 걸 제일 신나 한다.
출판사 리뷰
녹지 않는 솜사탕』은 형을 그리워하는 진우의 이야기이다. 진우는 건널목에서 솜사탕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때, 할아버지 뒤를 따르던 돌개바람이 진우 몸을 휘감아서 구름 놀이동산으로 데리고 갔다. 구름 친구들이 한 주먹씩 자기 몸을 떼서 붙여주어 진우도 구름이 되었다. 진우는 뭉게구름과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가 지상으로 내려갈 준비가 된 아기별들을 보았다. 아기별들은 물방울이 되어 세상 구경을 하다가 태어날 시기가 가까워지면 구름 놀이공원에 와서 함께 지낸다고 했다. 뭉게구름은 진우를 데리고 구름폭포로 갔다. 구름이 미끄럼을 타고 있었지만, 진우는 형이 떠올라서 싫다며 버텼다. 형은 작년 여름, 폭포를 타다가 빠진 진우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뭉게구름은 형도 아기별들처럼 다시 태어날 거라며 진우를 다독인다. 진우는 형에 대한 마음의 짐을 비로소 내려놓고 구름 친구들과 함께 덩어리가 되어 구름폭포 속으로 떨어진다.
『저승사자를 따돌린 똥 귀신』은 가족 때문에 상처받는 김 진사와 반대로 가난해도 마음이 행복한 덕구의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욕심 많은 김 진사를 욕했지만, 덕구는 친근하게 대했다. 어느 날 덕구는 김 진사에게 저승사자는 절대로 뒷간에는 못 쫓아온다는 말을 해 주었다. 김 진사는 50세가 되는 날, 그만 낮잠을 자다가 죽고 말았다. 김 진사는 덕구 말대로 똥 귀신이 되어 자기 재산을 감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똥 귀신은 뒷간을 벗어날 수 없었다. 세 아들이 맨날 많이 먹고 뒷간을 드나들자, 김 진사는 괘씸해서 그들의 머리를 쳤다. 부인과 세 아들은 화장실만 갔다 오면 머리가 아프고 기분 나쁘다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가 버렸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과 뒷간이 허물어져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김 진사는 남의 제삿밥을 얻어먹으며 살다가 덕구를 떠올렸다. 어른이 된 덕구는 아파 누워 있었지만,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또비의 집』은 손자를 돌봐주는 할아버지와 도깨비 또비의 이야기로, 부산 사하구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배경으로 쓴 작품이다. 300살 먹은 도깨비 또비는 회화나무 샘터공원 벤치 아래 다듬잇방망이에 몸을 숨기고 살았다. 어느 날, 샘터공원 벤치에서 우진이 할아버지가 친구와 장기를 두다가 장기알 ‘졸’을 또비 이마에 떨어뜨렸다. 또비는 화가 나서 장기알을 회화나무에 던져 버렸다. 잠시 후, 유치원 차에서 내린 우진이에게 할아버지가 ‘도깨비방망이’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다음 날 친구 할아버지가 나오지 않자, 또비는 변신하고 우진이 할아버지와 장기도 두고 글씨도 배웠다. 우진이 할아버지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라고 또비에게 부탁했다. 어느 날 환경미화원이 청소하다가 다듬잇방망이를 치우려고 하자, 또비는 얼른 다른 곳으로 몸을 숨겼다. 그곳은 우진 할아버지가 잃어버렸던 장기알 ‘졸’이었다. 도통 나오지 않는 우진이 할아버지가 괜찮은지 보기 전까진 공원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진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안 또비는 약속대로 우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준다. 또비는 샘터공원에서 계속 살기로 결심한다.
『연꽃 부침개』는 죽은 손녀딸을 그리워하는 연꽃밭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시연이 아빠는 빵집을 했지만, 요즘은 행복마트에서 배달일을 한다. 아빠는 너무 바쁘다면서 시연이에게 연꽃밭 할머니 댁에 배달을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연이는 주인아줌마가 주는 크림빵을 들고 갔는데, 할머니는 보름달 빵을 신청했다면서 당장 바꿔오라고 했다. 돌아서서 가는데, 할머니가 다리를 삐끗했다며 또다시 불러댔다. 연근을 좀 나르라면서 대신 빵은 안 바꿔 줘도 된다고 했다. 시연이는 시키는 일을 하다가 할머니의 손녀 아라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마트로 다시 돌아왔을 때, 아빠가 보름달 빵을 할머니께 갖다 드리라며 오늘이 아라의 기일이라고 했다. 할머니 댁에 다시 가니 연꽃 부침개를 부치고 있었다. 아라는 연꽃 부침개와 보름달 빵을 좋아했다. 할머니가 준 연꽃 부침개를 먹던 시연이는 돌아가신 엄마가 그것을 해 주던 것을 떠올렸다. 시연이는 하늘나라에서 엄마와 아라가 만날 터이고, 그곳에 고소한 연꽃 부침개 냄새도 진동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가족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재미있는 동화로 보여주면서 그들이 공유한 사랑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해 준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의 돌봄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으며, 가족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래를 공유한다. 전 생애에 걸쳐 서로 주고받는 돌봄의 수고 없이 가족은 유지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그 소중함을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
출처 : 쏙쏙 메모지 - 예스24 (yes24.com)
첫댓글 첫 동화책 발간을 축하합니다 ☆
내용이 다 좋아요.
상상력과 판타지, 그리고 도깨비 이야기까지.
부아협의 보물입니다.^^
첫 동화책 발간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