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트가 화장실문이 되고 장식장이 접이식 안방문이 되고 잡지꽂이가 신발장이 되고 바늘꽂이가 방석이 되고 화려한 꽃들이 제사음식이 되고 물뿌리개가 술주전자가 되고 작은 화분이 술잔이 되고 만원짜리 지폐가 쓰레기가 되고 큰쵸코렛이 현금 지폐가 되고 과자가 동전이 되고 벽에 걸린 그림이 제사용 병풍이 되고 식용유깡통이 기저귀가방이 되고 자동차용품세트가방이 선물용 보약이 되고 작은 장식용 들통이 시장바구니가 되고 야채잎이 시를 적은 종이가 되는 이상한 나라의 무지개처럼 펼쳐진다
우린 누구나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싶어하고 자기가 보고싶은대로 본다
아름다운 일곱빛깔 무지개의 끝~ 그 끝이 바닥에 닿는 미학의 극치를 보며 감탄에 감탄을 자아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무지개는 둥글기에 끝이 없음을 무지개의 끝이 바닥에 닿는 아름다움은 일종의 착시임을 이미 아는 이들도 있다
그냥 기분좋으면 된거고 행복을 느끼면 된거다
우리네 인생살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울면서 웃으면서 아웅다웅 살아간다
가족간의 따스한 정과 진한 사랑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들이 일품이다 너 나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참들 자연스럽게 보기좋다
엄마역 유담연배우는 볼수록 매력있다 자연스런~ 있는 그대로의 연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발성 대사톤은 물론이고 표정까지 살아있는 연기자다 단연코 돋보인다
아빠역 공재민배우 참 후덕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너무도 어울리는 배역이다 부동산 사장역에도 아빠역에도 손색이 없다 왠지 베테랑의 아우라가 물씬거린다
사위역 박수연배우 아리송한 연기의 달인이다 나즈막한 목소리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온다 표정의 변화도 거의 없다 그것 자체도 웃음이 터진다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톤의 속삭임이 던져주는 웃음보따리가 만만치않다 엄청난 내공이 엄습해오는 멋진 배우다
일상의 모습들에서 빚어내는 소소한 단면들 그 속에 우리 모두의 모습이 엿보인다 밀고 당기고 감추고 터트리고 싸우고 다둑거리고 때리고 맞는 우리의 모습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진한 가족사랑이 있기에 훈훈함이 넘친다
가족이기에 끈끈하고 가족이기에 은근하고 가족이기에 따사로운 끝이 없어도 땅에 닿지 않아도 좋은 그냥 마냥 좋기만 하고싶은 나만의 무지개가 보이는 건 아닐까싶다
첫댓글 마미짱님
멋진후기 글 늘 감사하게 봅니다~~^
오랜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