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
신경숙
내가 슬픈 것은
가는 세월을
잡지 못해서가 아니라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이다.
내가 슬픈 것은
가슴 뛰는 설렘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어느새 무덤덤해진 자신 때문이다.
내가 슬픈 것은
팔팔한 청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뛰던 열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것이다.
내가 슬픈 것은
가진 게 많지 않아
힘든 게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함을 모르고
사는 것이다.
내가 슬픈 것은 마음만 바꾸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는 걸 알면서도
아프고 절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첫댓글 밴드에 영숙이가 답글로 올려놓은 것인데
흘러가는 중년의 시간을 이야기하듯
시가 참 좋네^^
그래도 슬퍼하지는 않으리.. 그냥.. 변화된 내 자신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면서 받아들이다 보면 좀 더 웃을 일이 많아지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