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 대한성공회 성북나눔의 집
동물과 함께하는 예배를 한다길래 호기심을 가지고 성북나눔의 집을 찾아갔다.
우리집에도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다. 원래 집사람이 키우던 강아지인데 나도 함께 생활하다보니 이제는 자식같이 생각될
정도이다. 전에도 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예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고, 외국에서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동물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본적도 있었다. 어쨌든 이런 시도를 우리나라에서도 한다니
응원하는 의미에서 찾아가 보고 싶었다. 다소 집에서 먼거리라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길이 안 막히면 40~5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서울 시내를 지나면서 길이 많이 막혔다. 1시간 30분 정도 지나서 도착할 수 있었다.
'노아의 방주 예배"라고 이름도 적절히 잘 붙인것 같다. 다들 아는 구약성서의 이야기인데 구원의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을 비롯한 세상 만물이 하느님의 구원 대상이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2012년"이라는 재난영화를
봤다. 태양풍 이상으로 지구에 큰 지진과 해일이 생기고 거기서 사람들이 큰 배를 만들어서 살아남는 내용인데
나중에 헬기로 동물들을 한쌍식 큰 배로 실어날으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라서 아마 구약성경,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참고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의 집에 도착해 보니,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려오신 분들도 있었고 그냥 오신 분들도 있었다. 그리고 나눔의 집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초대되어서 자리를 함께 해 주었다. 예배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다. 보통의
감사성찬례에 동물들이 함께 한다는 것, 그리고 동물들을 위한 기도가 들어있다는 것이 조금 다른 점이었다. 이번 예배에는
갓 태어난 어린 강아지들이 있어서 그 강아지들을 위한 축복의식이 있었다. 축복의 색종이 꽃들을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한명씩 강아지 주변에 가서 뿌려주고, 강아지들의 행복을 기원해 주었다.
신부님은 설교 말씀을 통해서,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사람을 가장 나중에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 물으셨다.
그 이유는 하늘, 땅, 물, 식물, 동물 등등 다른 주변 환경의 도움 없이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가장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을 가장 나중에 만드시지 않으셨을까, 나름의 대답을 내놓으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동물, 식물등의 넓은 의미의 우리 이웃들을 모두 사랑하고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것이 결국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예배를 마치고 간단히 점심으로 김밥과 음료수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강아지들은 서로 장난치고 또 아이들은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고 귀여워해 주었다. 노아의 방주 예배를 통해서 아이들은 생명존중과 환경보호, 이웃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좀 생소하긴 하지만 나름 의미있고 좋은 시도라고 느껴졌다. 다음에 기회되면 가족들과 함께 노아의 방주
예배에 참석해 볼 생각이다.
첫댓글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며 강아지 등 애완동물들에게도 축복을 해주시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자칫 다른 종파 교파에서 보면 선교(전도)를 위한 방편이 아닌지 하는 의혹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그리스도교회에서는 성경에 적합한 축복의식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작년인가 구제역 파동이 있고 살아있는 소나 돼지들이 산채로 수천마리 매장되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신부님이 동물과 함께하는 예배를 생각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고 얼핏 세상을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느님이 잠시 인간에게 맡겨놓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동물이나 식물, 무생물이라 하더라도 그들을 함부로 이용하고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파괴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이 다스리는 평화의 세계
이사야서 11장(공동번역성서)
6절 늑대가 새끼 양과 어울리고 표범이 숫염소와 함께 뒹굴며 새끼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풀을 뜯으리니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7절 암소와 곰이 친구가 되어 그 새끼들이 함께 뒹굴고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으리니.
8절 젖먹이가 살무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 없이 손을 넣으리라.
9절 나의 거룩한 산 어디를 가나 서로 해치거나 죽이는 일이 다시는 없으리라. 바다에 물이 넘실거리듯 땅에는 야훼를 아는 지식이 차고 넘치리라.
생명존중정신 성경에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