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광객을 잡아야 거제가 산다
전형기 경남거제 경제정책연구회 부장
거제도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우리나라의 섬이다. 그러나 거제도는 제주도에 비해 육지와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수도권 등 원거리의 많은 사람에게 외면받고 있다.
거제는 김해·창원·부산 등 근거리 관광객이 한나절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지로 인식돼 관광지 주변 커피숍은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거제지역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 실질적인 거제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해 관광 거제에 대한 고민을 서울 관광객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거제 관광을 위해 잠시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을 포함해 5~6시간 운전해 거제에 도착한다. 그런데 거제 관광지로 가는 길은 많은 신호등과 관광객을 실은 차로 인해 도로에서 많은 정체시간이 발생한다.
또 관광지 주변엔 외길(1차선)이 많아 길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런 문제점의 대안으로 거제 도로 확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거제는 토지가격이 높아 도로 확장이라는 간단한 논리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아무튼 관광객은 거제까지 오는데 장시간의 운전과 거제 시내에서 원활하지 못한 교통의 흐름과 정체로 인한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소비해 거제 오는 길에 진이 다 빠져 거제 관광을 지치게 한다.
수도권·경기권·대전권 등 외지 거제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거제시외버스터미널 옆에 렌터카 대여소를 운영하는 것이다.
관광객은 거제로 오는 버스 탑승 후 버스 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깊이 자고 거제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는 렌터카를 이용한다. 가칭 거제 렌터카는 거제시에서 일부 금액을 보조 또는 공용 관리개념의 운영으로 알맞은 가격에 매우 친절하다. 거제 내에서 차가 막혀도 렌터카로 인해 거제의 모든 것을 좋게 바라보게 한다. 향후 서울-거제 KTX 운행 시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제숙박업소에서 짐을 풀고 아이들과 저녁에 외출했다. 그런데 먹거리가 없다. 고현 중심지에는 고현시장이 있지만 시장 상인들은 해가 지면 가게 문을 닫는다. 이런 해결 방안으로 고현시장도 부산 깡통시장처럼 리어카 형태의 가게를 운영해 베트남·우즈베키스탄·인도 등 다국적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즐거워할 것이다.
거제에 많은 다국적 외국인이 조선소에 근무한다. 하지만 지갑을 열지 않아 거제경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산 깡통시장처럼 다양한 음식을 팔게 되면 현재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에 많은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는데 여가를 즐길 장소가 없는 외국인이 방문할 것이고 자기 나라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고향의 음식을 먹기 위해 가칭 고현 깡통시장을 방문해 지갑을 열어 돈을 지출할 것이다.
거제지역에 돈이 돌고 소비가 살아나 지역 상권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특히 먹거리 시장의 성공 여부는 접근성과 유동 인구이다. 거제의 중심지 고현 그리고 야간 개장형 고현 깡통시장은 많은 관광객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배도 식힐 겸 아이들과 야간 볼거리를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없다. 이런 해결 방안으로 거제 장승포 해안에 여수의 밤바다처럼 조성해 버스킹 공연의 수변 공원과 먹자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분수대에서 나오는 물줄기와 불빛 그리고 무명 가수의 버스킹 공연은 거제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이 될 것이고, 먹자거리의 음식은 여행을 즐겁게 한다. 무명 가수들이 거제로 몰려들어 여수 밤바다가 아닌 거제 밤바다라는 노래도 만들어질 것이다. 무명 시절 거제에서 보낸 버스킹 가수는 각종 방송 출연에서 거제의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다음날은 체험하고 즐기는 관광을 위해 서바이벌 게임장과 클레어 사격장·요트장·어촌 체험 등 기타 체험학습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거제를 떠난다. 다시 오고 싶은 거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