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과 큰아이랑 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관이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우리 차 옆에 다른 차를 바싹 주차해 놓아서
운전석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남편이 자기 체격으론 어림도 없다 생각해서인지
나에게 운전석으로 들어가라는데
나 또한 만만치 않은 등치라
조수석 쪽으로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서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기려는데
아뿔싸.....룸 밀러를 머리로 그만 받고 말았다.
얼마나 쎼게 받았는지 머리에 불이 날 것 같이 아파서
한참을 머리를 움켜 쥐고 있는데 남편은 재밌다는 듯이
웃고 있어 한편으로는 약이 오르는 것을 꾹 참고
시동을 걸고 냅다 패달을 밟았다.
지하 주차장을 빠져 나와 한참을 집을 행해 오다가
남편이 하는 말이 자동차 유리가 깨졌다고 하여
룸 밀러가 있는 중앙을 바라보니
유리가 ㅅ 자 모양으로 금이 가고 말았다.
당장 장거리라도 가려면 금이 간 유리가 신경이 쓰일 것 같아
새로 갈아 끼워야 할 것 같아 비용도 비용이고
번거로울 생각에 슬그머니 신경질이 나는데
큰아이와 남편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자꾸만 웃기만 했다.
"그래.....사실 어렸을 때 오빠 친구들이 날 보고
눈이 크다고 (돌 맞은 송아지)라고 놀리더니
내 머리가 돌인가 보다....."
얼떨결에 이 말을 하니 두 사람은 더욱 킬킬 거리며 웃고
난 머리에 돋아난 혹이 자꾸만 더 아파졌다.
오늘 서실서 이 이야기를 하니
다시 웃음 바다가 되고.......난 애써서 시침을 떼고
송아지의 검은 눈이 얼마나 이쁜지 아냐고 한 수 더 떴다.
그런데........
정말 내 머리가 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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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필
[생활]
내 어릴 적 별명
瑞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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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2
05.07.27 00:03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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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품이 선하시고 여유로운것 같습니다. 그래 얼마나 아프셨을까. 유리가 깨졌으니....저의 별명은 키가크고 말랐다고 호밀대였습니다. 지금은 볼수 없지만 호밀 특유의 진한 향이 그리워지게 하는군요.
ㅎㅎㅎ ㅡ가족들이 재미있으시군요.사실 우리들의 니네임[별명]은 생활의 조그만 활력소죠. 그것없으면 왠지 소외감 같은것도 있죠. 사실 소는 큰눈이이 이쁩니다.
ggg재미난 이야기입니다. 휴가다녀오셨나요?
휴가중인데.....어머니랑 집에서 지낼 수 밖에 없네요.ㅠㅠ
영화를 꽤 자주 보시는 편이군요. 저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여름 더위를 식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한데...
이번주에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이번주는 대부분 만화영화라,,,볼만한 영화가 없어요. 하는수없이 친절한 금자씨랑 웰컴투 동막골을 보았는데......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요.....ㅎㅎ..아무래도 영화는 외화가 나은 것 같아요.꼭 보시겠다면 친절한 금자씨 그냥 좀 복잡하던데.......아쉬운대로 보세요.
서향님 즐거웠습니다. 이제 혹은 다 나았지여.. 간간히 건강한 웃음 주세요.감사합니다.^*^
서향님 영화를 참 좋아하시나 봅니다. 글도 참 잘 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