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비올리스트이자 지휘자로 꼽히는 유리 바슈메트(68)가 이끄는 러시아 실내악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러시아 정식 명칭은 Камерный ансамбль «Солисты Москвы», 실내 앙상블 '모스크바 솔로들'이라는 뜻이다)가 내달 2일부터 내한 공연을 시작한다. 지난해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상호 문화교류의 해' 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러시아 시즌'의 일환이다. '러시아 시즌'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문화·예술을 매년 세계 각국을 돌아가며 폭넓게 선보이는 행사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에 따르면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내달 2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공연을 갖는다. '러시아 시즌'의 한국 공식 개막 공연의 성격을 띤 무대다. 이후 아트센터인천(3일), 남한산성아트홀(5일), 고양아람누리(6일), 노원문화예술회관(7일), 대전예술의전당(8일)에서 공연이 계속된다.
기획사 측은 "비록 실내악 오케스트라이지만,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이후 20명 이상 규모의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공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내한 공연에서 말러가 편곡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세리오소',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보드로프가 편곡한 브람스의 '비올라와 현악을 위한 아다지오', 말러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 바슈메트가 편곡한 슈니트케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삼중주 소나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2일과 3일, 6일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5일과 7일, 8일 공연에서 각각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협연한다.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단원들(위)와 공연 모습/페이스북 캡처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 현 러시아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꼽히는 바슈메트가 지난 1986년 창단한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이미 뉴욕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니홀, 런던 바비칸센터,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등 5개 대륙, 40여 개국의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는 러시아 실내 앙상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최고 음반상을 받았다.
내한하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정부의 특별 허가에 따라 23명의 단원 전원이 자가 격리를 면제받고 무대에 오른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각 공연장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는 2만~10만 원. 문의: 02-6954-77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