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마라톤클럽 회원들과 뚝섬 유원지에서 약속에 맞춰 만났다. 6시 출발하는 고속버스에 이어 7호선 지하철로 연결하니 채 2시간이 소요되지 않아 시간적 여유가 있다.
오른쪽 엉덩이와 햄스트링에 묵직함이 느껴지지만 별도리가 없다. 달래가면서 쓸 수밖에... 양재혁이 5분 30초 페이스로 페메를 자청한다. 그러나 주로가 너무 비좁아서 함께 갈 수가 없었다. 혼자 5분 20초에서 30초 사이를 오가면서 하프까지는 그럭저럭 페이스 관리를 잘한 것 같다. 하프도 늘 그렇지만 1시간 54분 20초로 통과했다.
오른쪽 엉덩이와 햄스트링에 조금씩 부하가 느껴졌다. 한 주를 건너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3.1절에도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
27km 지점 페이스가 무너질려고 할 즈음 양재혁이 나타났다. 5분 30초 페이스를 부탁하고 동반주를 시작했다. 문제는 35km 지점 언덕을 만나면서부터 페이스가 무너졌다. 36~37km에는 오른쪽 종아리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어쩔 수 없이 6분주로 속도를 급격하게 낮췄다. 함께 하던 양재혁은 먼저 간다고 하고는 쏜살같이 사려졌다.
오늘 50분대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나를 추월하는 주자들도 점점 많아졌다.
안종신 갑장이 사진을 찍어주면서 격려해주지만 힘을 낼 수도 없다. 3시간 52분 25초로 207번째 대회를 마감한다.
몸이 힘들어서 지하철 타고 안양까지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호탕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잔하자 통증은 사라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