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미와 떠나는 무장애 여행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나래]

서울의 가을, 하늘과 가장 가까워

• 기자명칼럼니스트 하석미
• 입력 2024.11.12 11:39
• 수정 2024.11.1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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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로 억새밭 속, 자유롭게 달리며 가을을 만나다. ©하석미

서울의 가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깊어 가는 가을, 서울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에서 억새와 코스모스가 가득한 이곳, 바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입니다.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였던 이곳이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11월에도 따뜻한 날씨 덕분에 여전히 억새밭의 은빛 물결과 코스모스 꽃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늘공원에서 맞이한 가을, 휠체어와 함께 느끼는 은빛 억새밭의 정취

서울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이제 단순한 공원을 넘어, 많은 사람에게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가을의 풍성함을 가득 담아냅니다.

코스모스 가득한 들판에서의 한가로운 가을 순간. ©하석미

특히 억새밭 사이로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느낌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가을 햇살 아래에서 반짝이는 억새는 은빛 물결로 일렁이며, 그 옆으로 활짝 핀 코스모스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하늘공원 곳곳에는 '편안한 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교통약자들도 불편함 없이 공원의 깊은 가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자연 속을 자유롭게 누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풍경의 일부가 되어 가을의 여유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편안한 길을 따라 만나는 가을 풍경. ©하석미

하늘공원에서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잡고 바라본 억새밭의 풍경은 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잠시 쉬어 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난지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민의 쉼터로 변신한 하늘공원

하늘공원은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이 혁신적으로 탈바꿈한 사례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북한산, 남산과 63빌딩, 그리고 한강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억새밭과 코스모스가 가득한 하늘공원의 풍경은 마치 서울의 가을을 그대로 품은 듯합니다. 특히 가을의 전령사로 불리는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어,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정겨운 꽃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하늘공원에서 봐라본 서울. ©하석미

가을 속, 서로를 마주한 순간. ©하석미

일몰과 잔디밭의 여유로움, 노을공원

하늘공원 옆에 위치한 노을공원은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탁 트인 시야로, 일몰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입니다. 한강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썬셋 포인트'는 서울의 멋진 석양 명소로 유명합니다.

공원의 넓은 잔디밭에서는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여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며, 그중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도 여러 명 볼 수 있습니다.

노을공원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조각 작품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가을빛에 물든 낙엽의 향연. ©하석미

예술과 자연 속에 머무는 순간. ©하석미

접근성 높은 편의시설과 가을 소풍 준비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방문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로 이동하고 오르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지만, 보행이 가능한 분들은 약 1km를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난지 주차장에서 맹꽁이 전기열차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공원에 오를 수 있습니다.

공원에는 식당이 없고 입구에 편의점만 있어, 가을 소풍의 낭만을 즐기고자 한다면 도시락과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애인 화장실도 잘 마련되어 있어 쾌적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서울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가을에는 억새와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더해 많은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합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하늘과 가까운 억새밭에서 소풍을 즐기며 도심 속 가을을 온전히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함께하는 가을의 노을.©하석미

무장애 여행 정보

■ 관람 및 이용 안내

하늘공원

⚫ 주 소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 이동권 : 서울 장애인콜택시 ☎ 1588-4388 하늘공원 입구까지

⚫ 장애인화장실 : 곳곳에 있음

⚫ 정 보 : 맹꽁이 전동차 /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65 (장애인 및 경로, 어린이/편도에서 왕복 1,000~2,000원)

⚫ 먹 거 리 : 편의점

노을공원

⚫ 주 소: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2

⚫ 장애인 화장실 : 곳곳에 있음

⚫ 먹 거 리 :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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