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많은 날이다. 부킹탓컴 마져도 인도에서는 인도인처럼 작동하는 모양이다. 부킹닷컴은 네델란드 암스텔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이다. 지난 2년 동안 남미,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다니며 유용하게 사용한 사이트인데 인도에서는 처음부터 거짓 정보를 주고있다. 예약과 동시에 구굴맵에 위치를 지정해 주면 현재 위치에서 갈 수 있는 교통 수단과 걸리는 시간를 보여주는 배낭 여행자에게는 더없이 편리한 앱이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준비해 둔 사과와 오렌지 그리고 견과류를 먹고 수지엄마가 거리로 나가 쌀가루를 반죽해서 기름에 부친 도사라고 하는 전통음식을 두개 사가지고 왔다. 주머니 6개에 나누어 담아 온 향신료는 뜯지도 않았다. 입에 익숙한 느낌을 주는 맛에, 크기가 큰 부침개 일종이다. 하나 가격이 30루피 600원인 셈이다. 서민들이 즐겨먹는 먹는 아침 식사이다. 이 곳 호텔은 24시간 체크인 체크 아웃 할 수 있는 숙소라고 소개되어있다. 아무 때나 체크 아웃 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했는데 정작 체크인 하면서 물어보니 24시간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10시에 체크인하면 다음 날 그 시간까지 체크 아웃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제 11시에 체크인를 했으니 오늘 11시까지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오전11시는 이동하기에 어중간한 시간이다. 여기 에그모아역에서 갈 수 있는 명소는 첸나이 정부 박물관뿐이다. 걸어서 약20분 거리에 있다. 어제 t-nagar역 가던 길 상에 있다. 다녀오면 11시가 넘을 것같아 짐을 카운터에 맡기고 숙소를 나섰다. 거리 환전상에게 어제 공항보다 훤씬 좋은 조건으로 200불과 우리돈 4만원을 환전했다. 우리 돈은 그가 요구해서 환전했다. 뭐 친척이 한국에 있어 필요하다고 하는데 거짓말일 확률이 거의 100%이다. 필요하면 아무 말이나 한다. 박물관 입장료는 내국인 15루피. 외국인 250루피이다. 여기는 인도이다. 요금을 책정한 그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굼할 뿐이다. 정부시책이니 할인 받을 방법도 없다. 세금을 네는 내국인에게 조금 유리하게 책정했다고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너무하다. 외국인에게 16배 비싸게 내는 요금제는 전세계에 인도 뿐일꺼다. 인도에서 몇 번째로 큰 박물관이라고 소개하는 글이 무색할 정도이다. 건물은 오래된 학교 건물같고. 정원은 온통 잡초와 쓰레기로 덮어있다. 더욱이 1관을 제외하고 5개 별관은 거의 방치되어 있다. 1관에 전시된 내용물은 시바 비쉬누 칼리 두르가 락시미 브라만 가네샤 등 익히 알고있는 힌두교 신들의 석상과 자이나교 불교 유적은 별도 방에 전시되어있다. 앞으로 여행을 계속하면서 보게될 다양한 석상들의 견본을 보는 듯하다. 1관만 보아도 반 나절은 족히 걸릴 내용이다. 아직 더위에 적응이 되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너무 힘들었다. 쉬기를 반복하면서 1관을 보고 나와 중앙에 있는 도서관을 내부만 잠깐보았다. 에어컨디션이 않되고 천장에 선풍기만 돌아가는 열람실은 너무 어둡고 열악했다. 그래도 빈자리없이 앉아 열심히 공부하고있다. 식당옆 벤치에서 간단히 요기. 사과와 거리에서 구입한 아직 따뜻한 열기가 남아 있는 도사를 먹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1시가 조금 넘었다. 9시30분에 박물관 오픈하면서 입장을 했으니 오전 내내 서 있었던 꼴이다. 예약한 gg homes 으로 가는 방법을 숙소 리셉션이스트에게 물어보니 주소가 적힌 메모지를 갖고 오토락샤에게 나갔다. 250루피라고한다. 구글맵으로는 2.4키로 거리다. 너무 비싸다고 하니 에그모어 역에서 local train타고 5정거장 가서 t-nagar 역에서 내려 걸어가라고 한다. 비용은 기차비 5루피씩 10루피면 된다. 시도해 볼만한 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생각하기도 싫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t-nagar역은 출구부터 시장통이다. 남대문 시장같은 곳이다. 대부분 옷같은 직물을 팔고있다. 시장을 벗어나 구글맵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갔다. 맵이 표시하는 움직임이 이상하다. 거리가 너무 복잡해서 미세한 이동을 감지 못하는 모양이다. 오거리도 정직한 오거리가 아니고 휘어져 돌아가는 꼴이다 . 더욱 이상한 점은 gg homes가 지도상에 너무 멀다. 거리에 젊은이에게 묻고 묻고를 반복해서 방향을 잡았다. 이때 구글맵을 의심했으면 고생을 덜할 수 있는데 너무 믿는 것이 화가 된 셈이다. 주소를 보여주고 물어보는 것과 구글맵에 나와있는 지점이 너무 다른 곳이다. 거의 한시간 반을 걸어 구글맵이 가르키는 숙소에 도착했다. 아파트가 있기는 해도 gg homes가 아닐뿐 아니라 주소도 t-nagar가 아니라고 한다. 이 아파트에 근무하는 미키라는 청년과 머리를 맞대고 숙소찾기에 나섰다. 자신의 핸드폰으로는 gg homes의 전화번호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위치는 상당히 먼 거리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예약정보를 받는 내 매일에서 전화번호를 찾았다. 숙소주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인도말로 통화를 하니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한참을 기다리니 택시가 왔다. 주인이 올 줄 알고있었는데 일반영업용 택시이다. 미키가 콜택시에 전화를 한 모양이다. 운전수에게 주소를 입력시키고 우리를 타라고 한다. 누가 요금을 내는지 확실히 하고 타야할 것같아 다시 gg homes와 통화를 하게하고 그쪽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탔다. 크게 믿음이 가지는 않지만 별 방도가 없었다. 온 길을 되돌아 역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택시비는 113루피로 주인이 지불하지 않고 택시를 길에 기다리라고 하고 들어온다. 방을 소개하고는 택시비를 우리에게 지불하라고 한다. 당신이 구글에 잘못 위치를 제공해서 생긴문제니 숙소에서 지불하라고 하니 몇일 묵을 예정이냐고 묻고 현금 또는 카드냐고 묻는다. 3일 현찰이라고 하니 택시비는 자신이 지불하겠다고 한다. 1400루피씩 4200루피를 계산했다. 약 8만원인 셈이다. 부킹닷컴에 나와있는 요금보다 조금 저렴한 값이다. 그래도 주인은 손해 볼 것이 없다. 현찰에, 닷컴 수수료 10%를 않내도 된다. 그냥 아파트이다. 거실과 주방은 공용이고 한 층에 방이 두개인 숙소이다. 거실에는 소파와 6인용 식탁이 있는 편리한 숙소이다. 옆방은 독일인 부부가 묵고 있다고 한다. 길 건너 수퍼에 가서 빵 쌀 음료수 과일 오일을 사가지고 돌아오니 7시다. 계란을 삶고 토스트에 올리브오일로 맛을 내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샤워하고 나니 9시 30분이다. 너무도 긴 하루였다. 길을 찾으면서 나는 구글맵에 의지하고 수지엄마는 주소를 갖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간다. 몇번을 수지엄마가 잘못된 길을 가는 것같다는 말을 내가 무시하고 구글만 믿고 온 참사였다. 오! 신이여. 구글맵 마져도 믿을 수없는 인도여!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쉬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