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의 그린과
아이슬란드의 아이스는 속임수라는 얘기를 오래 전 어떤 교사에게 들었어요.
그린란드는 너무 척박해 '그린'이라고 했고,
아이슬란드는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이 몰려들까 봐 '아이스'인 척 이름을 지었다는 거예요.
이 영화를 보니 정말 그린란드는 그린란드가 아니고 아이스란드가 아닐지...
어떤 이는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했지만,
저는 참 좋았어요.
미국이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그린란드 북부를 찾기 위해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원정대를 보냈지만 실패하고 말았지요.
피켈센 대위는 자신의 친구가 분명 뭔가를 남겼으리라 믿고 사라진 원정대의 흔적을 찾아 떠났어요.
원정대가 남긴 결과 조사가 어딘가에 분명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지요.
첫 번째는 실패하고 같이 갔던 동료는 동상으로 발가락을 잘라내야 했죠.
두 번째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어요.
그때 썰매 끄는 법도 모르는 정비공 이버센이 지원하게 되고
피켈센 대위는 어쩔 수 없이 이버센과 길을 떠납니다.
그때가 1910년 3월 1일.
알라바마호는 얼음이 녹는 8월에 떠나게 되어 있으므로 그 둘은 그 전에 돌아와야 했고요.
임무의 막중함을 느끼는 대장과는 달리
이버센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양 마냥 천진난만했죠.
얼음 벌판을 보며 '마치 달에 착륙한 것 같다'며 즐거워했고
26일쯤 길을 잃자, 심각한 지경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 채 노래를 불렀죠.(그만큼 북극에 무지했다는 것)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사라진 원정대가 남긴 흔적(통 속에 돌돌 말린 채 들어 있는 원정일지)을 찾았지만
함께 갔던 개들도 모두 죽고, 식량도 없고.
할 수 없이 돌무덤을 만들어 그 속에 먼젓번 원정대의 일지와 그동안 니켈센이 쓴 일지를 모두 넣습니다.
자신들이 죽어도 누군가 그 돌무덤을 발견해 흔적을 찾으면
그린란드 영토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본부가 있는 알라바마 호에 도착했으나
알라바마 호는 오두막으로 변해 있었고 약 일 년치의 식량이 비축되어 있었죠.
(알라바마 호의 동료들은 알라바마 호가 파손되어 다른 배에 의해 구조되어 그곳을 떠난 것)
어쨌든 오두막에서 시작된 기나긴 기다림.
덴마크 정부는 두 사람이 죽었다고 판단하고,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동상으로 발가락이 잘린 동료가 계속 장관을 만나 구조대를 보내야 한다고 설득하지만...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은 헛것을 보기도 하고
곰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실화에 바탕을 두고 만든 영화.
자연의 위력이 실감 나기도 하고, 그린란드의 풍경- 얼음덩이뿐이지만-을 언제 보겠어요.
가슴 뭉클한 두 남자의 탐험 이야기.
피켈센 대위는 탐험가 답게 평생을 그린란드를 위해 몸바쳤고
얼떨결에 탐험에 따라나섰던 이버센은 그 후 단 한 번도 북극에 발을 딛지 않았다고 하네요.ㅋㅋ
첫댓글 이버센의 변화가 재미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죽어라 고생하는 이야기는 나까지 막 긴장이 되어서 꺼려지더라고요.
심장이 쫄리는 하죠.ㅋ 대장과 이버센과의 성격 대비가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