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 방향제 녹나무
녹나무는 제주도에서나 자라고 중국도 산둥이남에서 자라는 나무다. 그러나 기후가 점점 따듯해지면서 남부지방 해안이나 섬에 자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녹나무는 옛날 제주도에서는 집 주변에 녹나무를 심지 않았는데 녹나무가 특유의 향기로 귀신을 쫓는다고 믿어 집안에 심으면 조상의 혼이 제삿날에도 찾아오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녹나무의 귀신을 쫓는 능력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는 데에도 이용되어 각종 연장을 모두 녹나무로 만들고 또 목침을 만들어 베고 자면 귀신이 접근하지 못해 편히 잘 수 있다고 믿었다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는 녹나무 침상에 환자를 눕게 한 다음 불을 지피면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녹나무의 맛은 맵고 성질은 따듯하며 독은 없다. 습을 없애고 풍을 몰아내며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장목, 향장목, 장뇌수, 장뇌목, 장수, 예장나무 등으로 불린다.
잎은 장수엽, 장목엽, 장뇌엽, 열매는 장수자, 향장자, 장목자, 껍질은 장수피, 장피, 향장수피, 장목피, 뿌리는 향장근, 토침향, 산침향으로 불린다.
통풍, 중풍, 류마티스, 요통, 옴, 간질, 식중독, 토사, 곽란, 각기, 타박상 등에 쓴다. 방향, 방충의 효과가 뛰어나고 재질이 단단하여 예전에는 목침을 만들기도 하고 배를 건조하기도 했다. 거북선의 내장재로 사용되었다고도 한다.
오래된 장목을 증류기에 넣고 달여서 장뇌유라는 기름을 빼는데 이 기름을 다시 달여서 말린 가루가 방향제나 방충제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녹나무 가지를 잘게 썰어 반 움큼 정도를 작은 주전자에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마시면 위장의 통증이 사라진다. 속쓰림이나 위염,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권장할만 하다.
통풍에는 녹나무잎이나 속껍질을 달여서 차로 마시거나 보리차처럼 식음수로 마신다. 장복하면 통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몸에 종기가 나서 고통 받는 사람은 녹나무의 생잎을 잘게 썰어 찬밥과 함께 짓찧어 붙이면 농을 쉽게 빼낼 수 있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사람은 잎이나 껍질을 태워서 그 재를 계란 흰자위에 같이 반죽해서 화상부위에 바르면 화기가 빨리 빠지고 상처도 쉽게 아문다.
지나친 폭음으로 술이 잘 깨지 않고 숙취가 심할 때는 녹나무차를 마시거나 껍질을 달여서 마시면 술도 일찍 깨고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속쓰림, 장염 등이 사라진다.
식중독, 토사, 곽란, 설사에는 녹나무껍질 반 움큼을 작은 주전자에 물이 반이 되게 달여서 마신다.
이른 봄에 어린 잎을 따서 반근(약 300g) 정도를 프라이팬에 누렇게 될 때까지 바싹 볶아서 물 2되가 반 되가 될 때까지 푹 달여서 아침공복에 마시면 물똥을 좍좌악~~ 싼다. 이렇게 한번 복용하면 구충제를 복용한 것과 같다.
방충, 방향의 효과가 있어 녹나무를 집안에서 태우게 되면 지네나 뱀, 모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등이 사라진다.
약초연구소 둥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