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言小品
(빌려온 좋은 글)
1.현재는 병이요, 과거는 약이다.
2.안 하자니 게으르고, 하자니 괴롭다.
3.어찌 남만 두려워하랴?
나도 내가 두렵다.
4.마음맞는 사람과 더불어 맑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눈속이 어울리고, 빗속이 어울리며, 달빛 속이 어울린다.
비가 눈보다 낫고, 달이 비보다 낫다.
5.꽃이 핀 동산, 달이 뜬 다락, 바람 아래 소나무, 눈이 쌓인 골짜기,
모두가 생활의 여가를 즐길 장소이다.
6.빼어난 사람은 언제나 멍청함을 달고 살고
아름다운 사람은 대개 졸렬함을 동반한다.
결함많은 세계의 일이란 늘 이런 것이 걱정이다.
7.천하에는 원만한 일이 없다. 따라서 결함이 일상사다.
천하에는 이로운 일이 없다.
따라서 손해가 일상사다.
이런 사실을 알면 거의 됐다.
8.인간 세계는 천 개, 백 개의 층계가 있다.
가장 나은 것은 벗어나는 것이요,
그 다음은 지나가는 것이며,
그 다음은 희롱하는 것이다.
9.미인은 구리거울을 사랑하고, 명사는 예스런 벼루를 사랑하며,
장군은 좋은 말(馬)을 사랑하고,
"나" 라면,
노인은 손자를 사랑하고
속물은 동전을 사랑한다고 말하리라.
10.고락(苦樂)!
이 두 글자는 인생에서 던져 버리려 해도 던져 버리지 못한다.
물리쳐 버리려 해도 물리쳐 버리지 못하므로,
목숨을 걸고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짓거리를 쉬지 못한다.
세계는 견디고 참아야 하는 곳,
그럴 수 있는 자 몇이나 될까?
11.한 걸음 물러서는 것!
이것이 수월하게 사는 법이다.
옛날에도 그렇게 산 사람은 겨우 조금 있었을 뿐이다.
자취를 거두어 숨어살기가 어렵고,
망가지고 굽히며 견디고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12.이 세계는 욕망의 세계다.
기(氣)가 뭉쳐서 욕망으로 시작하여 욕망으로 끝난다.
이 세계를 뛰어넘고 벗어나는 자는 겨우 몇이고,
머리를 들이밀다 사라지는 자는 넘쳐난다.
이것이 정녕 조물주가 이 세계를 만든 이치다.
13.말해선 안될 것을 말한다면 말이 품격을 잃은 것이요,
행해선 안 될 것을 행한다면 행동이 품격을 잃은 것이다.
다른 것도 모두 이와 비슷하다.
인간으로서 가장 하기 쉬운 것이 품격을 잃는 것이요,
가장 하기 어려운 것이 품격을 잃지 않는 것이다
14.옛날 어떤 사람이 호숫가에 살았는데 몹시 가난했다.
누군가가 그에게 “그대는 한 이랑의 밭도 없으니 마음이 어찌 괴롭지 않으리요?”라고 물었다.
그의 대꾸는 이랬다.
“내게는 호수 삼만 이랑이 있지요. 그걸로 내 마음을 맑게 하기에 괴로움이 있을 수 없지요.”
그러자 어떤 사람이 반문했다.
“호수가 그래 그대의 소유물인가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보려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나요?”
이 말이 너무도 시원하여 속됨을 벗어났다.
15.“세상에 구하는 것이 없다”는 무구어세(無求於世),
이 네글자는 큰 안락함을 얻은 선가(仙家)의 비결이다.
오호라! 든 인생에서 견디고 참아야 할 수많은 일들은 모두가 구하는 것이기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고생고생 휩슬려 가느라 쉴 틈이 없다.
세상에 구하는 것이 없이 내 온갖 행위가 이루어진다면,
편의롭고 자유자재하여 소요하며 지내리라.
그렇게 백 년을 보내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다만 그렇게 하질 못하기에 세계는 견디고 참아야 하며, 그 결함을 슬퍼하는 것이다.
무소불위(無所不爲)'와 유소불위(有所不爲).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글자 한 자 바뀌었을 뿐인데 내포된 의미는 전혀 다르다.
둘 다 세도가의 생각과 행동에 연관된 말이지만
무소불위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유소불위는 '하지 않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권세란 나중을 위해서도 참고 가리고 겁을 내야 함이라....
'리어왕'에서 코딜리어가 말하지 않던가.
"시간은 흉계와 허물을 드러내 창피 주며 비웃지요. "
나는 본래 박덕한 사람이니, 마땅히 덕 쌓을 일을 해야겠지.
나는 본래 박복한 사람이니, 마땅히 복 아낄 일 해야겠지.
사람마다 타고난 팔자(?)가 다르다.
다른 사람보다 타고난 덕이 부족하여도
지혜롭지 못하면 “남들보다 타고난 덕이 부족하니, 대충 살면 되리라”며, 별 노력하지 않는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남들보다 덕이 부족하니, 열심히 노력해 덕을 쌓는 일을 많이 하리라”며
더 부지런하게 살며 덕을 쌓는다.
복도 마찬가지 이치다.
타고난 복이 부족하면 그 복이 다 없어지지 않도록 아껴가며 살아야 한다.
‘석복(惜福)’은 복을 아낀다는 뜻이다.
옛사람은 복을 다 누리지 않고 아껴 다른 이들과 나눴다.
대부분 사람은 복을 덜어 아껴 나누며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陳繼儒 명언
“빈곤함은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빈곤하면서 포부까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비천한 것은 싫어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비천하면서 능력마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싫어할 만한 일이다.
나이를 먹는 것은 탄식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나이를 먹었으나 이루어놓은 것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탄식할 만한 일이다.
죽는 것은 슬퍼할 만한 일이 아니지만
죽으면서도 세상에 보탬이 된 것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슬퍼할 만한 일이다
늙으면 살 날은 줄어들어도
혼자 지내는 시간은 무지 느는데.....
시골집과 텃밭
통나무 위로 원두막
음악과 자연
스스로내는 여유로움
첫댓글 다반사茶飯事
ㅡ불교에서 나온 말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듯이 예사로운 일.
차를 자주 마시지 않는다는 점에서
'늘 예사로 있는 보통 일'이라는 의미의 다반사라는 말이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선승들에게는 차가 일상이었다.
특히 중국은 물이 맑지 않아서 차茶의 형식으로 섭취한 나라다
"어떻게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까?"라는 한 수행자의 질문에
마조도일馬祖道一 선사는
"새벽에는 한 국자의 죽/ 점심에는 한 그릇의 밥/ 갈증에는 석 잔의 차 마시면 그뿐/ 깨닫거나 말거나 관여치 않는다오"라고 대답한다.
선사의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가 이와 같다.
남이란?
내가 겪었던 그때의 비참한 상황을
제아무리 풀어봐도,
내가 당했던 그때의 억울한 경우를
제아무리 설명해도,
내가 보았던 황홀했던 그때의 그 광경을
제아무리 나타내려해도,
내가 처했던 절박했던 순간을
제아무리 떠들어본들,
그대로 이해하기엔
남은 나와 절대로 다르다
그냥 시간에 기대어
나아지고 달라지고 있음과
현재에 서 있을 뿐.
누구나.
이미 내가 부족한건지
이미 난 남는건지...
서있는 자리가 어떤곳인지도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무심코 앞만 보고있을때가 있습니다
옆에서 뭐라고 해도
영문을 몰라서
그냥 물끄러미 쳐다만 보게되죠
좋게 말하면 착하고
더 좋게 말하면 순진한거요
나쁜 의미는 바보인게라
저보다 나은
당신이 이해해야 하고
피해가면 좋겠고
비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말조차
순서를 까먹고 있을테니까요
-------▶ 줄장미 / 이화은
입술이 새빨간 여자는 다 첩인 줄 알았다
손톱이 긴 여자는 다 첩인 줄 알았다
뾰족 구두를 신은 여자는 다 첩인 줄 알았다
녹슨 시간의 철조망을 아슬아슬 건너고 있는
아버지의 무수한 여자들.
3첩반상, 5첩반상, 7첩반상..,
이게 다 아버지가 둔, 첩의 숫자인줄 알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