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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재 꼭 찾아내야 할 게 두 가지 있었다.
그 하나는, 5년 전 도오가시마에서 나카가와
또 다른 하나는, 이 두 명을 고용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두 명의 살인청부업자가 5년 전에 특정 조직에 소속해 있었다고 보면, 5년이 지난 지금은 조직의 간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도츠가와 경위는 조직범죄대책부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두 명의 그림자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형사들은 두 번의 살인사건을 의뢰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다. 의뢰한 사람은 개인이던 그룹이던 사사키 무네오의 주변에 있을 것이다. 사사키 무네오의 이름을 이용했을 개인이거나 그룹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사키 무네오의 이름으로 이익을 올린 사람은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 살인을 의뢰한 개인 또는 그룹을 찾아내는 건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살인을 의뢰했다면 알리바이를 조사해도 범인까지 찾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는데, 단노 형사가 도츠가와 경위에게 한가지를 제안했다.
“지금부터 니시이즈의 도오가시마로 돌아가서 게이스케라는 똘만이를 찾아보려고 하는데요”
“찾아낼 수 있겠어?”
“게이스케라는 친구는 똘만이를 자처하고 있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음이 약하고, 생활력이 없는 앱니다. 지금도 도오가시마에서 어머니가 바를 하고 있고, 그 어머니한테서 밥을 얻어먹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자립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 주변을 조사해 보면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발견하면 이곳으로 데려오지요”
라고 단노 형사가 말했다.
“필요하다면 자네를 도와줄 사람을 붙일까?”
도츠가와 경위가 말하자 단노 형사는
“고맙습니다만, 괜찮습니다. 도오가시마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지방 사람들을 경계합니다. 특히, 형사라고 알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 혼자서 찾아보겠습니다. 그 편이 게이스케도 안심하고 나타날 수 있으니까요”
단노 형사는 그날로 도오가시마로 돌아갔다.
단노 형사를 보내고 난 후 가메이 형사가
“왜 단노 형사는 똘만이인 게이스케라는 친구를 데려오려 할까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꾸미고는 있다”
도츠가와 경위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틀 후에 단노 형사는 게이스케라는 똘만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게이스케는 꽤 괜찮은 미남자였으나 뭔지 모르게 가벼운 느낌의 남자였다.
단노 형사가 도츠가와 경위에게 말했다.
“본부장님에게 보고해서 내일 기자회견을 할 수 없을까요?”
“뭘 이야기할 건데?”
“기자회견 자리에서 5년 전의 도오가시마 살인사건에서 범인처럼 보이는 두 명의 남자를 목격한 남자라고 게이스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자신을 때린 남자 두 명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금방 알아볼 수 있다고 이 증인은 말한다. 기자회견을 열어 그걸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5년 전의 범인을 협박하겠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도츠가와 경위님이 예상하신 대로 5년 후에 가짜 나카가와
“알았어. 본부장에게 보고해 보지”
도츠가와 경위가 약속했다.
미카미 본부장이 처음에는 단노 형사의 제안에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문제가 없으나 게이스케라는 친구가 증인으로서의 가치가 진짜 있기는 있는 거야?”
“5년 전의 두 명의 범인 중 한 명이 왼팔이 없다는 걸 증언했습니다”
“그것뿐이야?”
“그렇습니다. 두 명의 범인과 만난 건 밤 10시경이었고, 주위가 컴컴했다고 합니다. 다만, 게이스케는 그 외에도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될 만한 걸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걸 경찰에는 말하지 않으려 하잖아?”
“그러게요. 제가 보기에 게이스케는 보상금을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살인사건에 대해서 범인체포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해주는 사람에게 2백만 엔의 보상금을 주게 되어 있거든요. 게이스케는 확실히 그 보상금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게이스케를 당분간 수사본부에 놔둘 거야?”
“아뇨, 요츠야의 호텔N을 잡아 두었으니 그곳에 당분간 기거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기자로부터 질문이 있으면 증인을 위해 도쿄도내의 호텔을 잡아놓았다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라고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기자로부터 증인의 말을 신용할 수 있는지 질문이 있으면 뭐라 대답하면 되나?”
“글쎄요, 그 때는 현재로서는 반반이라고 대답해 주세요”
“왜 자네는 그런 애매한 대답을 하라는 거지?”
미카미 본부장이 불만스럽게 말하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상대가 기자들이 아니고 이번 사건의 범인이기 때문에요”
라고 대답하며 도츠가와 경위는 웃었다.
3.
다음날 기자회견이 열렸다.
도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그리고, 5년 전 도오가시마에서 발생한 익사사건의 두 사건에 관해서 새로운 견해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는 신문이나 잡지, 텔레비전 방송국의 기자들이 많이 모였다.
미카미 본부장이 오늘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금년 4월 7일 도쿄도내의 호텔에서 나카가와 마유미라는 36세의 여성이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에서 이 살인사건을 수사해 가니 나카가와 마유미라는 여성은 5년 전 8월 니시이즈의 도오가시마 앞바다에서 익사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명이인이라고 생각했으나 조사해 보니 동명이인이 아니라, 도쿄에서 살해당한 나카가와
미카미 본부장의 설명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로 했다.
첫 번째 기자의 질문
“금년 4월 7일 도쿄도내의 호텔에서 살해당한 여성이 나카가와 마유미라는 이름이 가짜라면, 본명은 알고 있는 겁니까?”
“기노시타 마사코, 36세입니다. 태어난 곳은 진짜 나카가와
라고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기노시타 마사코는 왜 나카가와 마유미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했습니까?”
“단정은 할 수 없지만, 나카가와 마유미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 무엇인가 이익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짜 나카가와
두 번째 기자의 질문
“5년 전 도오가시마의 익사사건은 경찰에서 사고사로 처리되었습니다. 그게, 갑자기 살인사건이라고 보게 된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미카미 본부장이 대답한다.
“시즈오카켄 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단노 형사가 이 자리에 있으니 그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개받은 단노 형사가 대답한다.
“사건초기 그녀가 낚시 광이라서 보트 타고 밤낚시를 나가 보트에서 떨어져 익사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5년 전 시즈오카켄 경찰의 분위기가 사고사 쪽으로 기울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 사고사로 보지만은 않았습니다. 살인이라고 보는 형사도 있었습니다. 밤낚시에 나가 바다에 빠졌다고 봤지만, 그녀를 태웠던 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살인의 가능성이 커질만한 증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미카미 본부장님이 말씀 드렸듯이, 그 증인은 당시 도오가시마에 살았던 무직의 게이스케라는 남자입니다. 이 남자의 증언에 의해 살인사건의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시즈오카켄 경찰과 경시청과의 합동수사가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5년 전의 나카가와
다음 기자의 질문
“문제의 증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신용할 수 있는 인물입니까?”
단노 형사가 대답한다.
“처음에는 8월 7일 밤 10시경 주위가 어두웠을 때 목격했다고 해서 믿을만한 증언이 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지만,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두 남자 중의 한 명이 왼팔이 없고, 의수를 달았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이 증언은 믿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이외에 이 증인은 여러 가지를 알고 있는 거로 생각되는데, 알고 있는 걸 조금씩 말하는 걸로 봐서 보상금을 노리고 있는 듯이 보여집니다”
다음 기자의 질문
“미카미 본부장께 여쭙겠는데요, 조금 전의 시즈오카켄 경찰의 단노 형사의 말에 대해 본부장께서도 같은 의견이신가요?”
“그래요, 같은 의견입니다. 문제의 증인이 범인에 대해 여러 가지 사항을 좀 더 알고 있는 듯 하다는 감촉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보상금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서면 증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증인의 증언으로 두 명의 범인이 체포된다면 당연히 경시청과 시즈오카켄 경찰에서 각각 2백만 엔씩의 보상금이 지급될 겁니다”
“게이스케라는 증인의 본명은 압니까?”
“본명은
“중요한 증인이니까 당연히 수사본부에서 경호하고 있겠네요?”
“우리 경찰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 본인이 호텔을 희망하고 있어서 도쿄도내의 호텔에 방을 잡았습니다. 어디의 무슨 호텔인지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이미 증인은 그 호텔에 체크인 했습니다. 당분간은 거기서 머물게 할 예정입니다”
다음 기자의 질문
“진짜와 가짜 두 명의 나카가와
“기자 여러분도 어렴풋이 눈치채셨으리라 봅니다만, 어느 유명인사의 명예가 걸려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애매한 답변밖에 드릴 수 없지만, 일본의 영웅, 국가의 영웅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살인입니다. 그러나, 국가적인 영웅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살인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우리 경찰은 어떤 일이 있다 해도 이 범인을 체포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기자회견은 끝났다.
4.
다음날 신문사회면에 기자회견 상황이 크게 보도되었다.
[5년간에 걸친 기묘한 두 개의 살인사건, 동시에 해결?]
이런 헤드라인의 신문이 많았다.
대부분의 신문에서 두 개의 살인사건의 기묘함과 유력 증인의 출현을 축으로 기사를 썼다. 이런 건 경찰이 기대하고 있던 것이었다.
[5년 전에 나카가와
경찰은 두 살인사건의 범인은 동일인물이라고 보고 있고, 출현한 증인의 증언에 기대하는 모습임]
모든 신문의 기사에서 국가적 영웅이 누구인지 구체적인 이름은 보도하지 않았지만, 그 중에는 일본 마라톤계의 자랑이라고 쓴 신문도 있어서 누구를 말하는지 알 수 있게 한 신문도 있었다.
신문보도를 근거로 해서 수사회의가 열렸다. 이제부터의 수사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였다.
회의가 시작되어 미카미 본부장으로부터 증인인
그 후 이제부터의 수사방침에 대해 도츠가와 경위가 설명했다. 시즈오카켄 경찰의 단노 형사와 협의해서 만든 것이었다.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두 개의 살인사건에 공통되는 범인을 찾아내서 체포하는 것입니다. 불행스럽게도, 범인이 현재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름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문기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려운 건
“5년 전의 사건에 대해 시즈오카켄 경찰은 지금도 사고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니시모토 형사가 질문했다.
미카미 본부장이 대답한다.
“워낙 지금까지 5년간 사고사로 취급되었고, 사건은 그것으로 해결된 것으로 되어 있었으니까. 다만, 우리의 요청을 받고, 시즈오카켄 경찰은 사고사라는 견해를 굽히지는 않았지만, 수사에 협력하기로 약속했어. 단노 형사가 여기에 와 있는 것도 그런 표현의 하나이고. 자세한 것은 장본인인 단노 형사가 설명해 주지”
단노 형사가 약간 겸연쩍은 듯이 입을 열었다.
“시즈오카켄 경찰에서 저를 여기로 보낸 것이 단순히 귀찮은 존재를 치우기 위한 건지, 경시청에 대한 협력인지,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단노는 말을 끝내고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첫댓글 흥미진진... 잘 보았습니다. 저는 다음편 올릴때 기다리며 과거 올리신 "로망의 죽음" 보러갑니다~^^*
정말 흥미진진~ 단행본으로 출간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볼수록 더 궁금해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