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의 詩의 발견] 나는 배웠다
시인 김성춘 gyeong7900@daum.net .수정 2024.09.02 18:110
나는 몰랐다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란 것을
인생에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험보다
절벽을 뛰어내려야 하는 모험이 더 많다는 것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중략)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 둘 수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종이비행기와 같아
접는 시간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행복과 불행 사이의 거리는
한 뼘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양광모, '나는 배웠다'
양광모 시인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시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시인이다.
'가장 넓은 길', '멈추지 마라',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등등 주옥같은 그의 시들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진실을 캐내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독자들의 가슴을 사로잡고 있다.
가슴을 적시는 여운이 긴 시가 인상적이다. 인생에 대한 시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이 들어
있으면서도 조금도 난해하지 않고 어떻게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인가? 슬픔 속에 각자도
생하는 우리 삶을 치유해 주고 있는 시다.
마치 저 유명한 '쉼보르스카'의 깊이 있는 '인생예찬' 시를 한 편 보는 것 같다. 화자는 인생
이란 문제, 슬픔의 가치문제, 자유와 비상에 대해, 절망과 희망의 차이, 불행과 행복의 거리…
등등 삶의 여러 깨달음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긴 진술들이
인상적이다.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둘 수 있다는 것' 등등 독자들에게 무슨 선물처럼 다가오는 큰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시다.
시인 김성춘 gyeong79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