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현 감자탕 언니와 아빠 생신 장보기를 하기로 한 날이다. 마침 오늘 점심이 다온빌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메뉴 김밥이다. 상미 씨와 먹을 김밥 두 줄을 가지고 상미 씨 집으로 향했다. 상미 씨는 언니 식당에 갈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미 씨, 언니 식당 갈까요?”
“냐.”
“오늘 메뉴가 김밥이라 상미 씨랑 먹을 김밥 두 줄 가지고 왔어요. 영양사님이 챙겨주셨어요.”
“좋아.”
“지금 시간이면 식당 언니도 식사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서 언니랑 함께 드시는 건 어때요?”
“맞다.” 조금 머뭇거린다. 혼자 드시고 싶은 마음도 있는듯하다.
“언니 식당 뼈해장국 맛있으니까 시켜서 같이 먹어도 맛있을 거 같아요.”
“냐.”
언니 식당에 도착해 문을 열며 상미 씨는 다정한 목소리로 “언니.” 하며 부른다. 직원도 상미 씨를 따라 “언니, 저도 왔어요.” 불러본다. 언니는 큰 소리로 웃으며 상미 씨와 직원을 반겨준다.
“언니 이거.” 언니에게 김밥을 건네주며 엄지를 들어 맛있다고 한다.
“뭐 이런걸 사 왔어.”
“아니다.”
“오늘 다온빌 점심 메뉴가 김밥이에요. 정말 맛있어요. 상미 씨가 언니와 드신다고 가져오셨어요.”
“그래, 고마워.”
“점심 뭐 먹을 거야?”
직원은 뼈해장국을 먹겠다고 했다. 상미 씨도 직원과 같은 것을 먹겠다고 한다.
“상미, 뼈해장국 안 좋아하잖아.”
“아니다.”
“그래, 조금만 기다려.”
언니는 주방으로 들어가 전골냄비에 해장국을 준비해 내오셨다.
“나도 밥 먹어야 하니까, 같이 먹자. 오늘은 돈 내지 말고 맛있게 먹어.”
“아니다.”
“내가 상미, 선생님 밥 주고 싶어서 그래. 맛있게 먹어.”
“냐.”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언니는 식사를 조금 하셨다. 함께 먹자는 말은 구실이었고, 상미 씨와 직원이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 것이다.
“아, 바쁘다.”
“상미, 바빠.”
언니에게 아빠 생신이어서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 저번에 상미 들렸을 때 아빠 생신 음식 준비한다고 했었지.”
“어.” 잡채 이야기를 한다.
“상미 씨가 잡채 만들려고 하는데 맛있게 만드는 방법 알려주세요.”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잡채는 상할 염려가 있잖아요.”
“그래요. 그러면 뭐가 좋을까요?”
“상미, 무쌈말이 어때. 맛살이랑 파프리카 색깔별로 넣어서 만들면 예쁘고 맛도 있어. 상미가 만들기도 좋고.”
“좋다.”
“그리고 불고기 하나 하면 좋지 않을까?”
“맞다. 하하하.”
“맛있게 만들어 봐.”
식사를 마칠 즈음 아들 내외가 왔다. 작년 여름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곧 백일이 다가온다고 한다.
“오랜만에 들리셨네요.”
“냐. 이쁘다.” 아기를 보며 웃는다.
“아들이 증평역 앞에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전입 신고하려고 군청 가요.”
“요즘 입주하시는 분들 많은가 봐요. 상미 씨 단골 옷 가게 언니도 그리로 이사한다고 해요.”
“맞다.”
“새집으로 이사해서 좋으시겠어요.”
“네. 놀다 가세요.”
식사 후 언니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 농협마트에서 상미 씨와 장 봐 주실 수 있으세요?”
“그럼요.”
“상미야 같이 가서 장 볼까?”
“아냐, 나.”
“혼자 할 수 있어.”
“맞다.”
예상치 못한 상미 씨의 답이었다.
“상미 씨, 언니가 농협마트 단골이라서 함께 가면 물건을 더 잘 고를 수 있어요. 언니가 알려주신 무쌈말이 재료도 함께 준비하면 좋잖아요.”
“알았다.”
“그래, 같이 가서 준비하자.”
언니는 마트에서도 상미 씨에게 좋은 물건 고르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불고기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 배 음료를 넣어 만들면 간편하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알려준다. 두 분이 장 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상미 씨는 언니와 헤어지며 밥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한다. 언니는 상미가 오면 언제든지 맛있는 밥 주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들릴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드리니 “내가 들려줘서 더 고맙죠.” 하신다.
2026년 4월 14일 홍은숙
사장님께서 두 분이 부담없이 식사하도록 배려하셨네요.
상미 씨 아버지 생신에 무쌈말이와 불고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하셨구요.
시장 보는 일에도 함께하셔서 재료 고르는 일도 도우시고 간단한 요리 방법도 알려주셨네요.
참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사회사업가가 복지를 이루는 일에 직접 나서지 않고 관계를 살려 도우니 이웃과 인정이 살아납니다.
이렇게 이루는 사회사업 참 멋집니다.
선생님, 부럽습니다.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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